인터뷰_ 2014 한국학생창의력올림픽 금상 수상한 창의면 갤러리팀

국가대표급 창의력, 세계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대회에서 보여줄 터

지역내일 2014-03-02

창의력 협동심 문제해결능력을 기를 수 있는 최고의 창의력 프로그램인 2014 한국학생창의력올림픽 겸 2014세계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 한국예선대회(이하 OM대회)가 지난 9일 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렸다. 올해 대회에서 도전과제 ‘Classics... It''s How We Rule(우리가 지배하는 방식)’부문에서 창의면 갤러리팀(정유진, 박정연, 이규원, 최용찬, 최혁, 양은서, 김대욱, 지도교사: 조은득)이 금상(1위)를 차지하고 특허청장상을 수상했다. 이 팀은 오는 5월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교에서 개최되는 세계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대회에 초등부 대표자격으로 출전, 국제화의 현장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갤러리팀


국제대회 출전권을 따 내기까지
창의면 갤러리팀은 예비 초등 6학년 6명과 예비 초등 5학년 1명으로 팀을 구성했다. 팀장 정유진(서울돈암초)양을 중심으로 박정연(영훈초), 이규원(중대부속초), 최용찬(영훈초), 최혁(서울목운초), 양은서(부천동초), 김대욱(부천계남초) 7명은 목동디베이트클럽에서 디베이트를 하던 친구들로 평소 창의력 올림픽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차 유진양과 그의 어머니이자 이들의 지도교사를 맡게 된 조은득 씨가 함께 팀을 구성하자는 마음이 모아지면서 OM대회를 준비하게 됐다. 은득씨는 “대회에 출전하려면 지도교사가 필요한데 현직교사를 요구하는 다른 대회와는 달리 창의력올림픽은 학부모의 참여를 활성화 시키고 있어 엄마들과 아이들이 힘을 모아 대회를 준비하게 됐다”고 밝힌다.
OM대회는 1978년 미국 새뮤얼 미클러스 교수에 의해 개발된 세계 최고의 창의력 교육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은 창의성을 적용해 과학·기계, 구조물에서 예술 및 고전문학 해석·발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창의력을 신장하게 된다. OM대회는 ‘도전과제’ ‘스타일과제’ ‘자발성과제’ 등 3가지 부문의 창의력 과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을 평가한다. 도전과제는 홈페이지에 미리 제시된 5개 과제 중 한 가지를 골라 8분 안에 공연으로 표현해야 하고, 자발성과제는 대회 당 일 문제를 내 팀원들의 순발력과 창의력을 평가하는 미션이다.
창의면갤러리팀은 5개의 도전 과제 중 3번째인 ‘Classics... It''s How We Rule(우리가 지배하는 방식)’을 선택, 연극을 꾸미기 위한 브레인스토밍을 했다. ‘역사상 왕 또는 여왕이 이끄는 조정’은 물론 그 시절의 패션, 문학 음악 및 예술의 흐름까지 8분 동안 독창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무수한 아이디어 중 이들이 완성한 작품은 ‘우리가 지배하는 세상_사람 중심의 생각’이란 주제로 3단락으로 구성했다. 첫 번째, 16세기 초 프랑스를 배경으로 ‘모나리자는 왜 루브르박물관에 있는가’ 두 번째, 정조시대 서민들의 문화인 김홍도 신윤복의 민화와 꼭두각시, 탈춤을 선보인 뒤 마지막으로 현대 스마트폰 시대 방송국을 배경으로 SNS로 휴먼뉴스를 내보내는 장면을 극화했다.

단체사진


개개인의 역량을 팀워크로 모으는 것이 관건
공연 당일 생길 돌발 상황까지 예상하며 대본을 외우고, 주 3회 연습하던 것이 대회가 가까워오자 매일 5시간의 고된 훈련 속에서도 아이들이 지치지 않았던 원동력은 ‘몰입’과 ‘즐거움’이었다. 몰입의 시간이 끝나면 사춘기 대부분의 아이들처럼 떠들고 웃고 장난치다 몰입 시간 2분, 8분이 주어지면 사소한 몸짓과 표정까지 마치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빠져들었다.
드디어 대회 당 일, 대회 경험이 많은 엄마들의 도움으로 소품 운반부터 음향과 의상 준비 가 신속히 이루어졌다. 다른 팀 공연을 보는 것 보다 연습이 급했던 아이들은 주위의 시선도 추위도 아랑곳없이 대본을 외우고 안무를 맞추어 보았다.
도전과제 발표 때는 평소 연습하던 대로 자연스럽게 공연했다. 스토리도 연결도 기발하고 순간순간 재치 있는 규원이의 애드리브로 관객들과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이들의 아이디어인 팝업을 이용한 소품과 갤러리 식으로 펼쳐지는 무대는 팀명인 ‘창의면 갤러리’를 각인시켜 주었다. 아이들은 이 순간을 위해 몇 달을 올인 했던 만큼 주어진 시간 최선을 다했다.
도전 과제가 마무리되고 자발성 과제 시간. 도전 과제와는 달리 자발성 과제는 암기식 주입식에서 벗어나 사고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해결하는 교육을 하기 위해 마련됐다는 주최 측의 의도대로 시작 직전까지 어떤 문제가 나올지 어떤 상황이 연출될지 아무도 모른다. 이 과제 또한 혼자가 아닌 팀워크가 관건. 팀워크에 의한 창의력을 표현하는 팀이 점수를 많이 받게 된다.
올해 대회에서 창의면 갤러리팀에게 주어진 자발성 과제는 여러 개의 크기나 무게, 모양, 재료가 다른 물건을 손을 대지 않고 창의성과 협동심을 발휘해 1m50cm를 옮기기는 것. 최대한 많이 적은 횟수로 넘어뜨리지 않고 옮기는 팀이 점수를 많이 받는다. 그러나 7명 중 5명만이 자발성 과제를 수행할 수 있다는 대회 규정상 배려심을 발휘한 규원이와 정연이가 빠지기로 했다. 주어진 시간 4분. 아이들은 여러 가지 의견을 제시했고 그 중에서 올가미를 만들어 한꺼번에 여러 개를 옮기자는 혁이의 아이디어가 선정됐다. 기다란 줄을 줄였다 늘였다 할 수 있는 올가미가 완성되자 거기에 물건을 한꺼번에 담아 조심스럽게 옮겼다. 5번의 주어진 기회 중 연습 포함 3번 만에 모든 물건을 옮겼고 아이들은 과제 수행을 완성한 성취감을 누릴 수 있었다.


창의력, 브레인스토밍을 하다 보면 생겨나
대회를 치르고 나니 아이들은 조금 더 성장해 있었다. 유진양은 “팀장으로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창의력을 발휘하고 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팀워크를 배우는 좋은 기회”였다고 밝힌다. 정연이는 “창의력이 있어야 대회에 나가는 것이 아니라 팀원이 모여 브레인스토밍을 하다 보니 창의력이 생긴다”고 강조한다. 발음 연습 때문에 애를 먹었던 용찬이는 어려움을 견딘 만큼 발음이 더 정확해졌단다. 많은 연습량으로 목이 쉬었다는 규원이와 혁이는 “시작부터 끝날 때가지 목이 계속 잠겼지만 행복하고 즐거웠다”고. 은서는 “자발성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브레밍스토밍을 하면서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다”고 전한다. 제일 나이가 어렸던 대욱이는 “의견을 수용하고 함께 과제를 수행하는 인내심을 배웠다”고 덧붙인다.
5월 국제대회를 앞두고 7명의 아이들이 모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금상을 받았으니 만족하자는 친구도 있고 좀 더 넓은 세계로 도전해보자는 아이도 있기 때문. 조은득 지도교사는 “선택은 오롯이 아이들의 몫”이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과 도전정신을 배운 좋은 기회였던 만큼 아이들과 상의해 최선의 방법을 선택할 것”이라 덧붙였다.



미니 인터뷰_ 창의면 갤러리 조은득 지도교사 
다이나믹하게 생각할 수 있는 사고력 키워야


조은득교사창의력올림픽은 열정이 필요한 대회다. 이 대회의 지도교사를 맡으려면 브레인스토밍으로 창의력을 이끌어 내고 사춘기 아이들을 통제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 결코 만만치 않은 작업이지만 학교도 다르고 개성도 다른 아이들의 지도교사를 맡은 조은득 씨. “대회 규정상 지도교사가 선생님일 필요는 없었기 때문에 ‘내가 해보자’는 출발점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전한다.
은득씨가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팀워크였다. “개개인의 역량적인 면으로 볼 때 부족함이 없는 아이들이지만 자신의 생각을 굽히고 다른 친구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부분은 쉽지 않았다”고 밝힌다. 은득씨는 아이들의 마음을 어떻게 하나로 모았을까? “아이들에게 공공의 적이 생기면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잖아요. 그 악역을 제가 한 거죠”라며 웃는다.
은득씨는 대회를 준비하면서 고된 연습시간으로 아이들이 힘들어 했지만 공연 직전까지 연습에 몰입하고 틈만 나면 폭소를 터뜨리며 대회를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이 대견하고 행복해 보였단다. “우리나라는 스펙이나 수상실적으로 이 대회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아바타나 디즈니 영화들이 창의력을 바탕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 세계대회에 참가해 시야를 넓히고 경험치를 올리는 좋은 기회가 되었음 좋겠다”고 갈무리한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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