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우리 집 정리수납
두껍아! 두껍아! 헌 짐 줄게, 넓은 집 다오~
살림살이, 내보낼 것과 수납할 것 구분필요… 재사용 위해 필요한 수납법
작년 봄에 입었던 원피스가 어디쯤에 있는지 찾아보려니 한숨이 나온다. 더 이상 손이 가지 않는 옷들, 학년이 지난 참고서, 시기가 지난 도서들이 우리 집을 뒤덮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보고 적절한 정리가 필요한 계절이다. 우리 가족에게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보물(?)들은 밖으로 내보내고 빈 공간을 만들어 화사한 봄기운을 한껏 들여 놓자.
정리 1단계, 지나간 보물 ‘내보내기’
집안에서 수납이 가장 어려운 것은 단연 옷이다. 요즘은 낡아서 ‘못’ 입게 된 옷보다 어린이들은 작아져서, 어른들은 유행이 지나서 ‘안’ 입는 옷이 대부분이다. 버리기 아까워 보관하다보니 정리가 되지 않고 집안이 어수선하다. 하지만 “무조건 버리는 것은 자원 낭비”라고 말하는 이영숙 (정리수납전문가)씨는 “최근 2~3년 동안 한 번도 입지 않은 옷은 과감히 ‘내보내기’를 하는 것이 옳다”며 “요즘은 얼마 입지 않은 깨끗한 옷들이 많아서 주변과 나누는 방법을 권하고 싶다. 내 아이의 옷은 이웃집 아이에게 물려주기도 하고, 유행이 지난 옷은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하기, 또는 양이 많다면 헌옷 가게에 파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옷을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너무 낡아서 재활용이 불가능한 옷, 비교적 깨끗해서 남에게 물려줄 수 있는 옷, 어떻게 할지 고민되는 옷, 내년에 다시 입을 옷 등으로 몇 개의 상자를 옆에 두고 분류하면 편하다. 옷뿐만 아니라 책이나 장난감 등도 시기가 지나면 나보다 다른 사람에게 더욱 필요한 물건이 될 수 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더 이상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책들이 책장 안에 모셔져 있다면 과감하게 내보내기를 시도해야한다.
정리 2단계, 계속 사용한다면 이렇게
봄철을 맞아 옷장을 정리하다 보면,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은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패딩류와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니트류다. 일반적으로 옷은 걸어서 보관하는 방법이 가장 좋지만 패딩과 니트는 눕혀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 패딩류는 보관기간이 대략 8개월 정도로 긴 편이다. 걸어 놓을 경우 충전재가 아래로 쏠리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보관용 박스에 눕혀서 넣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니트류는 여러 번 접을 경우 자국이 남기 때문에 최대한 접는 횟수를 적게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수납공간이 좁다면 패딩류와 니트류는 동그랗게 말아서 밴드스타킹을 이용해 묶어두면 자국도 남지 않고 형태도 흐트러지지 않아 오랫동안 입을 수 있다.
옷장과 마찬가지로 이불장도 통풍과 방습이 중요하다. 침대를 사용하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사용하는 침구수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보관에 신경 써야 한다. 침구는 무겁고 사용하지 않는 것일수록 아래쪽에 두는 것이 원칙으로 제습제를 넣어두는 것이 좋다. 하지만 제습제를 넣어둘 경우 교체시기가 지난 제습제에서 곰팡이가 생겨 2차 오염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교체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이불과 이불, 옷과 옷 사이에 신문지를 끼워 방습, 방충의 효과를 주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신문을 넣을 때 넓게 펼쳐 끼워두는 방법도 있지만 지름 1㎝ 정도로 동그랗게 말아 여러 개 끼워 넣으면 공기가 드나드는 통로가 되어 통풍의 효과가 더욱 커지게 된다.
냉장고를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 일주일 전부터는 장을 보지 않고 최대한 있는 재료를 사용해 요리한다. 그래도 남아있는 재료와 유통기한이 지난 것은 과감히 버리는 것이 좋다. 또한 오래 두고 먹는 고춧가루나 잡곡류는 연도와 사용처 등을 꼭 메모 해두어야 한다.
깔끔하게 정리한 우리 집, 삶의 질 높여
정리수납전문가 이영숙 씨는 “집을 정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단순하게 하는 것이다. 집은 바깥에서 얻은 피로감을 해소하고 에너지를 충전해가는 안락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며 “깨끗하게 집을 정리하면 가족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물론이고,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게 된다. 집안을 깔끔하게 하는 일은 가족을 화목하게 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윤정미 리포터 miso08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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