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살리고 유행 따르는 교복패션!

“맘에 드는 교복, 삼년이 행복해요”

지역내일 2014-02-27

‘같은 옷 다른 느낌’이라는 말이 있다. 분명 같은 교복인데 다른 옷을 입은 것처럼 학생들마다 느낌이 사뭇 다르다. 단원구 원곡동에 있는 교복매장에서 새 교복을 사는 유진(원곡중학교 1학년)이를 만났다. “완전 실감나요. 새 교복을 입으니 진짜 학교에 입학하는 기분이네요. 그런데 치마는 5년 만에 입어보는 거라서 어색해요”라며 거울 앞을 서성댄다. 체크무늬 주름치마를 입고 검정 자켓을 입은 모습이 제법 의젓하다. 과연 유진이는 교복을 입은 지금모습 이대로 3년을 지낼까?
‘폼생폼사’라는 말처럼 한참 멋을 부리고 싶은 시기이다. 친구들 교복을 살피며 따라하고 싶은 그야말로 ‘사춘기’이다. 친밀한 유대관계가 특징인 또래집단의 공동관심사! 교복이야기를 모아보았다.

교


‘홍둥이’가 뭔지 아세요?
교복의 시작은 1886년 이화학당의 다홍색 무명치마저고리. 붉은색 한복이라서 ‘홍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남학생들은 배재학당에서 도포를 입으며 처음 시작되었는데, ‘이수일과 심순애’라는 연극의 망토와 비슷하다. 일제 강점기에는 교복과 군복의 중간쯤인 형태이고, 가수 조영남이 자주 입는 검정 교복은 1969년 전국에서 입기 시작하였다. 1982년 잠시 교복이 폐지되었다가 지금은 학교장의 재량으로 선택한다. 이제 교복은 학교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역할을 하며, 3년간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학생들과 늘 함께 한다.


호박여고와 개미여고
대전에서 여고를 졸업한 교사 박씨(성포동?55)의 교복에 대한 추억이야기이다.
D여고교복은 특징이 하나 있었는데, 교복바지가 몸빼 스타일로 발목에 주름이 있는 것.
다른 교복에 비해서 유난히 다리가 짧고 굵어 보여 ‘호박여고’라는 별명이 붙었다.
반면 같은 시내의 H여고는 7cm폭의 허리 벨트로 유명했는데, 삼년간 허리를 졸라매니 졸업 무렵이 되면 영화‘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과 비슷한 개미허리가 되었단다.


추어도 외투는 사절, 교복만으로 너무 예뻐요
“교복이 너무 예뻐서 다른 외투를 입기 싫어요. 추어도 좀 참지요”라고 말하는 밝은 여고생들. 상록구에 있는 성안고등학교 학생들을 만났다. 이학교의 교복은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 한 것이라 의미가 더욱 깊다고 한다, 하복이 특히 더 예쁘다고 맘껏 자랑했다. 졸업을 앞두고 교복에 대한 애착이 아쉬움이 묻어났다. “교복이 예쁘다는 것은 3년이 행복하다는 것”이라며 “치마길이가 너무 짧으면 허벅지가 굵어 보이니, 무릎에서 반 뼘 정도만 올려 입어야 다리가 예뻐 보인다”고 충고했다.


일반버스는 그냥 보낼 때도 있어요
유난히 계단이 낮은 장애인전용버스를 골라서 타는 G중학교 A양의 속사정은 이렇다. 교복치마의 주름을 다 꿰매서 통 좁은 치마를 입는 A양은 일반버스의 계단이 높아 다리 올리기가 매우 힘들다는 것. “앞으로 다리를 못 올리니 옆으로 비스듬히 다리를 올리고 버스를 타는 센스”가 필요하다고 한다. 물론 학교에서 계단을 올라 갈 때도 책이나 가방으로 뒤를 가린다고. 불편함을 참는 이유를 친구들과 비슷한 치마를 입었다는 또래들만의 소속감. 유행을 나름대로 따르고 있으니 마음은 오히려 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바지를 입으려면 비닐 팩을 신어라.
고잔동에 사는 주부 H씨는 중학생 아들이 등교한 후에, 방에서 비닐 팩이 뒹구는 것을 보고 그 쓰임새가 몹시 궁금했는데…. 이유를 알아보니 통 좁은 바지를 입기위한 비법이었던 것. 탄력이 비교적 적은 교복바지를 6통(바지밑단이 6cm)으로 줄이면 입기가 매우 곤란해진다. 이때 비닐 팩을 신으면 편안하게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종아리가 가려워도 좁은 바지통 때문에 시원하게 올리고 긁지도 못하는 남학생들! 여자 친구의 꼬리 빗을 밀어 넣어야 긁을 수 있단다.


체육복도 하의실종이란다
어머니폴리스인 오경희씨(신길동?42)는 아침마다 학교 앞 건널목에서 교통지도를 한다. 등교하는 학생들을 보면 느끼는 것이 많다고 한다. “부모님들이 조금만 지도해 주면 더 예쁜 교복을 입을 수 있다”며 “학교 안에서 입는 치마 속에 학교 밖에서 입는 치마를 입는 아이들도 있으니 학교에서 단속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한다. 교복만이 변형시키는 것이 아니다. 체육복을 가위로 잘라 겨울에도 반바지로 입고, 웃옷은 최대한 내려 입는 아이들을 보며 ‘선도대장’처럼 한마디 던지면, 돌아오는 대답은 “체육복도 하의실종이지요”란다.


제발 그만 좀 보세요.
요즈음은 남학생 교복을 입는 여학생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유난히 머리가 짧은 C양(15)은 치마대신 밤색바지를 교복으로 입는다. 그래서인지 가끔 오해를 많이 받기도 하고, ‘여학생들에게 인기 많은 여학생’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검은 외투에 교복 바지를 입은 채 리포터와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꽃미남인지 여학생인지 쉽게 구분이 되지 않았다. 긴가민가하며 눈을 떼지 못하는 리포터에게 C양이 퉁명스럽게 한마디 했다.“그만 좀 보세요. 저 여학생이거든요”


박향신 리포터 hyang30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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