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영어학습 전반에 걸쳐 반드시 실천되어야 하는 2가지 근간이 있으며, 이는 "영어리듬감 체화"와 "영어독서" 입니다. 레벨테스트를 받으러 오시는 학부모님과 상담을 하다가 가장 많이 받게 되는 질문이 "우리아이가 집중해서 학습해야 할 영역은 무엇인가요?"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초등 입학생의 경우 학습기간이 짧아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등 특정영역에 강점과 약점이 있다기보다 전반적인 학습에 진전이 있느냐 없느냐로 구분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영어학습을 시작한지 2년이 되지 않은 학생이 가장 치중해야 할 영역(?)이 무엇일까요? 단언컨대 저는 영어의 의미덩어리(Chunk)가 가진 리듬감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영어리듬감을 체화하라
예를 들어 "The boy you''ve wanted to meet is playing on the playground."라는 간단한 문장을 하나의 그림으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다음 3개의 그림으로 분리해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① The boy is playing 그림 ② You''ve wanted to meet the boy. 의 그림 ③ on the playground의 그림입니다. 먼저 원어민이 상기 문장을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하나의 문장이 정확하게 위 3개의 의미덩어리로 분리되어 발음되는 것을 알 수 있고, 각각의 의미덩어리에서는 기능어(the, ''ve, to, is, on , the)와 의미어(boy, wanted, meet, playing, playground) 중 의미어에 강세가 가면서 리듬이 생기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결과 "The boy you''ve wanted to meet is playing on the playground."의 문장의미를 전혀 모르는 아이조차도 의미덩어리(Chunk)를 분리해서 발음하고 의미덩어리(Chunk) 내부에서 의미어에 강세를 주어 리듬감을 가지고 천천히 읽어 주든지 또는 읽게 하면 신기하게 전체의미를 파악하게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어의 의미덩어리(Chunk)가 가진 리듬감을 체화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원어민의 소리를 있는 그대로 모방해서 따라 말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때 그림이 문장의 의미를 잘 보여주는 Story Book을 활용한다면 그 효과는 배가 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어 학습을 시작하고 1.5~2년 정도 지나면서 영어의 의미덩어리(Chunk)가 가진 리듬감에 어느 정도 익숙해 졌다고 생각되면 이제 영어독서에 관심을 가질 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 아이에게 지금이 영어독서를 시작할 적정한 시점인가? 하는 의문을 해소하는 방법으로는 "내 아이가 영어리듬에 맞게 문장을 읽을 수 있는가?"라는 다소 주관적 판단과 "독서 능력 테스트(예 : SRI, LEXILE지수로 아이의 독서 가능 레벨을 평가하는 시험)"와 같은 객관적 평가 등을 들 수 있는 데 실제 주관적 판단과 객관적 평가가 모두 긍정적일 때 독서를 시작하는 것이 옳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즈음 영어독서를 도와주는 많은 도구들이 "영어 도서관"이라는 사설 Book Club을 통해 많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필자도 아이들의 영어독서에 많은 관심이 있어 시중의 많은 "영어 도서관"프로그램을 점검해 보았지만 가장 효과적인 영어 독서는 "책과 학생" 둘 사이에 어느 것도 개입되지 않은 상태로 이루어지는 가장 고전적인 독서 방법이 최상의 독서법이라는 결론을 맺게 되었습니다.
영어독서, 공부가 아니다
소리, 애니메이션 등 독서를 도와주는 다양한 멀티미디어는 영어독서에 관심이 매우 저조한 학생 또는 스스로 영어독서를 할 수 없는 독서 전 단계 학생에게는 일정부분 도움이 되지만, 본격적인 다독이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스스로의 이해도를 높이는데 방해가 될 여지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동일한 난이도의 책을 멀티미디어가 도와주었을 땐 이해하지만, 멀티미디어의 도움 없이는 이해할 수 없다면 이는 스스로 책이 주는 정보를 이해하고 소화하는 독서가 가능하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독서는 가급적 그림이 내용을 풍부하게 설명하는 책(Story Book)부터 시작하기를 권합니다. Story Book이라고 해서 다 수준이 낮은 것은 아닙니다. Magic Tree House 같은 시작단계 Chapter Book이 LEXILE(도서 난이도 지수) 200~400인 반면 LEXILE 500이상인 Story Book도 많이 있습니다. Story Book에 포함된 그림은 이해되지 않는 내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영어를 한국말로 매개하지 않고 바로 이미지로 이해하게 하는 아주 좋은 도구라 할 수 있습니다.
독서는 공부가 아닙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하는 독서는 오래 갈 수 없습니다. 사전을 찾아가며 의미를 파악해야 하는 수준의 책은 독서에 적합하지 않으며, 문맥과 그림을 통해, 때론 스트레스 받지 않을 정도의 외부 도움(사전, 질문)으로 아이 스스로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수준의 책이라면 아이에게 적합한 독서 대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독서 후에는 반드시 읽은 책의 이해도를 측정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책을 읽은 후에 이해도를 측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면 아이들이 한 권의 책이라도 제대로 이해하려는 자세를 가지고 독서를 하게 됩니다. 처음에 너무 욕심내지 않고 한 권씩 읽고 이해도 평가를 통과하면 아이에겐 작은 성취감이 생기고, 이는 독서에서 즐거움을 찾음과 동시에 영어에 대한 점진적 자신감을 갖도록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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