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수시 논술, 이렇게 준비하면 반드시 떨어진다! (1)

지역내일 2014-02-25

입시 논술의 현장에서 동고동락하며 호흡을 맞춰온 학생들이 당락에 따라 희비가 교차하는 순간이 되면 절실하게 깨닫게 되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수시 논술의 높은 경쟁률로 인해 무엇을 준비해야 100% 합격할 수 있는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어떻게 준비하면 불합격하게 되는지는 반드시 알려주어야겠구나!’ 논술강사인 저의 입장에서는 합격의 기쁨을 누리는 학생들보다 불합격한 학생들의 안타까움이 더 크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살펴보게 될 항목들은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기억해두어야 할 주의사항에 해당합니다.


수능 준비를 소홀히 한다면, 논술전형은 꿈도 꾸지 마라!


곧 신학기를 맞이하게 될 고3 학생들은 ‘3월 모의고사’ 대비에 여념이 없을 때입니다. 특히 올해 수시에서 논술전형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학생들이라면, 수능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중요합니다. 물론 작년에 비해 각 대학이 논술전형에 반영하는 수능 최저기준 등급이 완화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제 막 고3이 되는 입장에서 체감하는 각 대학의 수능 최저기준과 3월, 6월, 9월에 순차적으로 수능 모의고사를 치르게 되면서 깨닫게 되는 수능 최저기준 사이의 심리적 편차는 매우 큽니다. 다시 말해 지금 시점에서 학생들의 눈에는 국/수/영/탐 중에서 2개 과목 평균 2등급을 맞추는 일은 매우 쉬워 보입니다. 이는 수능을 준비할 시간도 많이 남았고, 고2 11월 모의고사에 자신이 받은 수능 등급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가능한 기준이라는 낙관적 편향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9월 모의고사의 가채점 등급만으로 수시 논술전형의 원서를 써야하는 불확실하고 막막한 순간이 다가오게 되면, 2개 과목 평균 2등급이라는 논술전형의 수능최저 기준의 평균치를 자신의 성적으로 확신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늦은 시점이 되고 맙니다. 따라서 수능 최저기준이란 매우 엄밀한 기준으로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시험의 난이도가 어떻든지, 응시생들의 표본이 어떻게 변화하든지 간에 자신이 지켜내야 하는 수능 등급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때에야 비로소 자신의 수능 등급과 수능 최저기준이 일치하는 대학에 논술전형으로 지원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입시 논술의 현장에서는 수험생들의 절반가량이 수능최저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논술실력과는 무관하게 불합격하고 있습니다. 결국 수능 없는 논술 성공이란 실현 불가능한 꿈에 가깝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두길 바랍니다.


글쓰기만으로 논술전형을 대비할 수 있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논술 수업을 처음 듣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바로 “선생님,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나요?”입니다. 그러나 이 경우 질문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지적을 반드시 해줍니다. 대입 논술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에세이나 논설문 등과는 확연하게 다릅니다. 대학이 원하는 ‘답안’을 작성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지, 자신의 생각을 화려하게 펼쳐 보인다고해서 조리 있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대입 논술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수험생 다수가 범하는 오류입니다. 각 대학 홈페이지는 논술기출문제와 대학 측 해설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논술강사가 작성한 예시답안을 통해서도 수험생들은 어떤 답안이 모범적인가에 대해 익힐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험생들은 대학이나 학원 측에서 공개하는 예시답안의 형식적인 측면에만 주목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대학 측의 예시답안은 출제 교수가 직접 작성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필력이 유려하여 학식이 자연스레 드러나며, 학원 측의 예시답안 역시 오랫동안 전문적으로 논술을 연구해 온 강사가 작성한 만큼 대학 측 예시답안에 비해 필력이 결코 뒤처지지 않습니다. 문제는 학생들이 바로 이 화려한 ‘필력’에 상당히 매혹된다는 점입니다. 물론 못쓴 글보다는 잘 쓴 글이 낫겠지만, 잘 쓴 글을 위해서 대학이 원하는 정확한 답안의 방향을 놓친다면, 이러한 답안은 결코 합격에 이를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학생들이 입시 논술을 위해서 준비해야 하는 답안은 ‘잘 쓴’ 것이 아닌 ‘정확한’ 답안이어야 합니다.


오랜 시간 동안 정성들여서 쓴 논술 답안은 자기 것이 아니다!


당연하게도 대부분의 학생들은 첨삭 과정에서 강사 혹은 자신의 답안을 평가할 누군가에게 칭찬을 듣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인지 수험생들은 정해진 시간 동안에 급하게 작성한 답안에 대해 자신의 사고력이나 분석력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결과물로 오해합니다. 그러나 대입 논술의 현실은 냉혹합니다. 현재 대부분의 대학별 논술고사의 시험시간은 100~120분이며, 수험생들은 주어진 시간 안에 어떤 수준이든 자신의 답안을 완성하여 제출해야만 합니다. 그럼에도 연습과정에서 수준 높은 답안을 쓰고 싶은 욕심에 주어진 시간을 초과하여 정성껏 작성된 우수답안만으로 평가받는다면, 실전에서 나타날 자신의 실력이 연습과정에서 과대평가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는 대입 논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오해에 해당합니다. 자신의 약점에 대한 객관적인 자기검토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재 대입 논술은 합격생을 선발하기 위한 철저한 테스트 절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를 무시하고 4~5시간에 걸쳐 고쳐 쓰고 다시 써서 한껏 다듬어 낸 답안은 결코 실전에서 실력 발휘로 이어질 수가 없습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 답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숙고의 과정은 필요합니다. 다만 입시논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간 안배에 대한 훈련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학생은 마치 시간 안배 훈련이 전혀 안된 상태에서 수능 국어영역 시험을 치르는 일과 다를 바가 없다는 사실을 반드시 숙지해야만 하겠습니다.


김동한김동한 논술대표강사
한맥학원
Tel. 2202-3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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