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년간 우리나라 여성의 약 4,000명 정도가 매년 자궁경부암으로 진단되고, 하루 평균 3명의 여성이 사망하였다. 자궁경부암은 정상적인 세포가 어느 날 갑자기 암 세포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서서히 변화를 거쳐 암으로 진행된다. 정상 세포는 ‘이형성증’ 이라 불리는 전 단계를 거쳐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하는데, 이때 소요되는 기간이 아주 길기 때문에 자궁경부암 검사를 1년에 1~2회 정도 받게 되면, 대부분 암 전 단계에서 진단이 가능하다.
성생활을 시작한 모든 여성들이 정기적으로 정확한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는다면 자궁경부암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의 원인은 바로 인유두종바이러스 (Human papilloma virus, HPV)로, 항문이나 생식기 주변에 누구나 쉽게 감염될 수 있다. 성생활을 하는 여성 10명 중 8명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바이러스에 감염된다고 보고된다.
현재까지 약 100여종이 발견되었는데 피부 사마귀, 외음부 콘딜로마 (곤지름), 자궁경부암, 외음암, 질암, 항문암 등을 유발한다. 감염 시 대부분은 별다른 증상 없이 저절로 없어지는데, 면역력이 낮거나 자주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경우 암으로 진행된다. 첫 성교 시 연령이 낮거나 성교 상대자의 수가 많을 수록 자궁경부암의 발생 위험이 높다. 성관계 경험이 한 번이라도 있는 여성이라면 반드시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검사결과 비정상적 결과가 나오면 발견 즉시 치료를 하면 완치율이 매우 높다. 자궁경부암은 유일하게 예방 가능한 암으로, 만 55세 이전의 한국여성은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최근 일본에서 발생한 백신과 관련된 부작용 사례와 관련하여 근거 자료를 검토하여 본 결과 인과관계를 규명할 수 없었음을 밝히고,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2013.6.25 대한부인종양학회 참조). 처음 접종을 시작한 뒤 6개월 안에 총 3회 접종을 받으면 된다. 현재 복지부에서 주관하는 암 정복사업의 일환으로 자궁경부암 조기 검진이 시행되고, 공공 기관, 기업체 등에서 저소득층 여성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지원하는 노력이 향후 한국여성의 건강증진 및 자궁경부암 감소에 크게 기여하리라 사료된다(참조. 대한산부인과학회).
서울삼성여성의원
구영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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