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멋

산야초사랑방

자연을 담은 건강 나물 밥상

지역내일 2014-02-18

세월의 연륜이 쌓일수록 ‘내가 먹는 것이 곧 내 몸이다’라는 걸 절감하고 웰빙푸드에 관심을 돌리게 된다. 손맛 살려 조물조물 무친 산나물, 보글보글 끓여낸 구수한 된장찌개처럼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시골밥상이 품격있는 웰빙 메뉴로 몸값을 높이고 있다.
 산야초사랑방은 깐깐하게 먹거리를 골라 먹는 사람들 사이에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건강 맛집이다. 송파 한양아파트 골목길을 따라 한참을 찾아 발견한 산야초사랑방. 문을 열고 들어서면 쌉싸름하면서 향긋한 약초 내음이 제일 먼저 손님을 맞이한다.

산야초


산야초 공부하다 건강음식점 문 열어
 ‘산야초’란 음식점 이름처럼 심심산골에서 자연의 좋은 기운을 듬뿍 받고 자란 질 좋은 나물과 약초들이 이 집 비장의 무기. 주인장 노효원씨는 수년째 산야초에 꾸준한 관심을 가지며 공부중이다. “젊은 시절 여행지 기자 생활을 하며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고 이름난 웬만한 명산은 다 올랐어요. 그러면서 약초 캐는 시골 어르신들과 친해져 어깨너머로 이것저것 배웠죠. 최근에는 사이버대에 다니며 산야초를 학문적으로 공부중입니다.”
 이곳에서 취급하는 나물들은 제2의 인삼으로 불리는 오가피, 곰취, 곤드레, 취와 묵나물 등 20여 가지. 계절에 따라 손님의 연령대에 따라 밥상 메뉴가 조금씩 달라진다.
 “어린 자녀와 함께 온 가족 손님은 취나물, 묵나물처럼 입에 익숙한 나물과 장아찌들을,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나 병환이 있는 분께는 초석잠 등 약초 반찬을 주로 냅니다.” 주인장이 찬찬히 설명한다.
 
시골에서 깐깐하게 골라오는 나물과 약재
 이 집의 대표 메뉴 산야초정식을 주문하자 된장찌개, 간고등어 구이, 전을 비롯해 나물류 등 10여 가지 소박한 반찬이 정갈한 상차림으로 나온다. 나물은 바로 무쳐 향긋하고 고등어와 전도 주문 즉시 바로 구워 기름기가 자르르 도는 게 엄마의 ‘집밥’ 느낌이 난다.
 모든 음식의 간은 세지 않아 심심하게 먹기 좋다. 나물 반찬은 조미료를 쓰지 않고 직접 담근 부추 효소, 양파 효소, 매실 액기스로 맛을 낸다고 주인장은 귀띔한다.
 산나물과 약초들은 여행기자 시절부터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 놓은 전국의 이장들로부터 질 좋은 것만 골라 공수 받는다고. 특히 지리산 자락을 끼고 있는 하동에서 난 나물들이 연하면서 향이 살아있다고 고르는 법까지 찬찬히 알려준다.
 된장찌개는 공주에 사는 주인장 친정어머니가 시골에서 직접 담근 집된장으로 끓인다. 새우, 바지락, 버섯이 들어가 있어 시원하면서 칼칼한 맛이 살아 있다.
 가볍게 단품 식사를 원하는 손님들은 산채비빔밥, 곤드레나물밥이 인기가 많다. 보양식으로는 토종닭, 오리 백숙이 대표 메뉴. 36가지 약재를 넣어 하루 종일 고아 만든 특제 소스를 넣고 끓인 백숙에는 독특한 향미가 살아있다. 고기와 함께 먹을 수 있도록 몸에 좋은 생부추가 고명처럼 얹어 나온다. 양은 3~4인이 배불리 먹을 수 있을 정도. 백숙은 폭 고아야 깊은 맛이 나기 때문에 식사 2시간 전에 미리 예약하고 방문할 것을 권한다.
 예약제로 선보이는 메뉴로 생오겹살과 산나물 보쌈도 있다. 흔한 상추가 아닌 향긋한 명이나물에 지글지글 구은 돼지고기를 싸먹는 맛이 색다르다며 주인장이 추천한다.

약술


산삼주 등 증류주로 담근 귀한 약주 인기
 이집을 방문한 손님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사방 벽마다 가지런히 놓인 300여개의 담금주. 해당화열매, 더덕, 장뇌삼, 연꽃, 천문동, 백하수오 등 몸에 좋은 갖가지 제철 산야초로 담근다. 특히 약주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일반 소주 대신 증류주만 고집하고 있다.
 특히 눈길이 가는 술은 산삼 한 뿌리를 통째로 넣어 담근 산삼주다. 주인장이 약재 쪽으로 마당발 인맥을 가진 덕분에 전국의 심마니들이 직접 캔 산삼을 들고 찾아온다고. 단골 손님 중에 산삼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심마니와 직접 연결도 시켜준다.
 식사를 마치면 약재를 넣어 다린 한방차가 후식으로 서비스 된다. 손님이 붐비지 않는 시간에는 주인장에게 개개인의 체질에 맞는 음식, 산야초의 효능에 대한 친절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위치 : 송파한양1차아파트 옆
       (주소)백제고분로 44길 60 (송파구 송파동 105)
영업시간 : 오전 11시30분 ~ 밤 10시
대표 메뉴 : 산야초 정식 1만2000원, 산채비빔밥 7000원, 곤드레밥 8000원, 산야초토종닭백숙 5만원, 토종닭도리탕 4만원
문의 : 02-412-6660


오미정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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