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선진국을 만드는 교실복지-②시설복지

학교디자인 감성화로 생각의 그릇을 키운다!

지역내일 2014-02-17

 핀란드나 스웨덴처럼 국가경쟁력이 높은 북유럽 국가들은 공통적으로 ‘좋은 교육’의 실현을 통해 선진국으로 도약했다는 특징을 갖는다. 좋은 교육이란 창의적인 감성과 풍부한 정서 발달을 유도할 수 있는 학교환경을 기본으로 한다. 여기에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더해 아이들 스스로 변화와 성장을 해 나가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는 일일 것이다. 이는 강원도교육청의 올해 역점사업인 ‘친환경 감성학교 만들기’의 핵심이기도 하다. 선진국형 교실복지 실현을 위한 ‘시설복지’의 구체적 방안인 학교디자인 감성화는 친환경·감성 철학에 기초한 최상의 교육환경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두뇌와 감성을 깨워 풍부한 정서발달 유도


컴퓨터나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요즘, 자연 체험은 아이들에게 휴식과 함께 또 다른 재미를 찾는 방법을 제공하기도 한다. 푸른 나무를 보고 자라며 마치 한 식구처럼 자연을 느끼는 것은 심신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밖으로 나가 직접 자연을 느끼도록 하는 숲 체험 학습 프로그램은 스웨덴, 독일, 일본 등 선진국에서 시작되어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아이들은 가장 가까이에서 자연을 느끼고, 관찰하면서 생태적 감수성을 키우며 자연물로 만들기 놀이도 하는 등 창의적인 사고를 높이는 수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같은 자연체험을 학교 안에서 누릴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학교디자인이다. 교육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학교디자인을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매우 중요한 학습도구로 인식해왔다. 학교디자인의 감성화가 지향하는 바는 아이들의 두뇌와 감성을 자극해 표현력을 키우고, 정서를 풍부하게 하는 학교환경을 만드는 데 있다. 2014년을 선진국형 교실복지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강원도교육청이 학교디자인 감성화에서 그 해법을 찾은 이유다.


 


 인성 순화와 꿈을 키워나가는 행복한 교육


도교육청이 추진하는 ‘친환경 감성학교 만들기’ 사업의 주된 내용은 자연친화적 생태체험과 노작경험 등 감성이 어우러진 안전한 교육환경을 조성해 인성 순화와 꿈을 키워 나가는 행복한 교육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각 학교의 특성을 살린 친환경 생태체험 학습장을 조성하고, 자연과 감성이 어우러진 안전한 교육환경 여건을 개선해 나간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 과정에서 도교육청은 각 학교가 교육공동체 및 지역사회와 연계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물론, 외부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사업의 실효성을 확보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학교운영비와는 별도로 각급 학교에 총 43억여 원의 예산이 지원되는 이 사업은 크게는 학교 내 친환경 체험학습장조성, 자연친화적 감성화 시설여건 조성 등 2개 영역으로 나뉜다.


먼저, ‘학교 내 친환경 체험학습장’ 조성 계획에 따라 푸른 나무 가득한 우리학교, 생활 작물 가꾸는 학교, 장독대가 있는 학교, 청정학교 조성을 위한 음식물쓰레기 재활용 등의 세부 사업이 진행된다.


‘자연친화적 감성화 시설 여건’ 조성으로는 감성이 어우러진 안전한 학교, 천연잔디가 있는 운동장, 안전한 학교 석면 관리, 따뜻하고, 시원한 교실 만들기, 친환경 에너지 시설, 학교 교육시설 감성화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따뜻하고 시원한 교실’을 위해 실내온도를 정부지침보다 겨울에는 2도 높게, 여름에는 2도 낮게 운영하도록 안내하고 냉난방비 확보와 에너지절약기기 설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한, 연 2회 개학 전 묵은 때를 벗겨내는 교실 대청소를 외부용역을 통해 실시해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상쾌한 마음으로 새 학년 새 학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하고 올해 상반기 시범 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도교육청 엄준열 시설과장은 “친환경 생태체험과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은 학생들이 인성순화와 꿈과 끼를 키워나가는 행복교육의 기본 바탕”이라며, “감성이 어우러진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 등 시설복지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정서 안정과 건강한 문화 활동 증진


한편 강원도교육청(교육감 민병희)은 최근 학생들의 감성지수 향상을 통한 학교폭력 예방 및 친구들과의 어울림 공간 마련을 위해 ‘감성이 어우러진 안전한 학교 만들기’ 사업의 시범학교 선정을 완료하고 이의 추진에 힘쓸 예정이다. 감성이 어우러진 안전한 학교 만들기 사업은 학교 내 어둡고 한적한 공간을 찾아 밝고 활동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으로, 감성을 입힌 디자인을 적용해 학생들의 정서 안정, 건강한 문화 활동 증진, 친교활동 활성화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학교 안에서의 피해 발생 비율이 높은 점을 감안해, 교내 시설 벽면의 배경색 선정 등 각종 디자인 결정에 범죄예방디자인(셉티드·CPTED) 개념을 적용해 도내 학교폭력 감소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시범학교는 춘천의 남춘천중학교(교장 이승균), 원주의 치악중학교(교장 이규섭), 강릉의 경포중학교(교장 황재남) 등으로, 도내에서 학생이 가장 많은 지역의 학교 중 학교폭력 발생 요인과 시설의 노후도 등 도교육청이 정한 다양한 내부 기준에 의해 선정되었다.


이 프로젝트에는 범죄예방환경설계 국내 권위자를 비롯해 시각디자인, 생태디자인, 인테리어건축 등의 다양한 분야에 걸친 전문가들이 참여하게 된다.


도교육청은 이번 사업을 통해 학교 현장에 감성화 바람을 일으켜 평화로운 학교를 완성하는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관점 변화는 물론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실질적인 학교폭력 감소로 연결되는 것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강원도 학교디자인 감성화 현장 사례


행복한 학교란 과연 어떤 곳일까? 사람처럼 학교 시설도 영혼을 가지고 있다면 어떨까? 그렇다면 그 학교는 분명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강인함과, 꿈과 끼를 발산시켜주는 발랄함, 정서를 부드럽게 감싸 안는 따뜻함을 가졌을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노력을 기울이는 학교들이 있다.


최근 고성 공현진초는 대학교수와 대학생 재능기부로 대대적인 학교 도색과 그래픽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디자인 전문가들의 기획을 통해 계단, 급식소, 돌봄교실, 창고, 목공작업실 등 학교 곳곳이 감성적 색채와 독특한 그래픽으로 꾸며졌다.


공현진초는 특히 작업 과정에서부터 아이들의 참여를 유도해 자연스럽게 학교에 대한 애착을 높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각 디자인에 전문성이 담겨있어 아이들의 감성 충전 등 효과가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학교폭력 예방 등에 초점을 맞춘 ‘범죄예방디자인(CPTED·셉티드)’ 분야도 최근 교육계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무채색 교실을 채도가 높은 다양한 색과 그림으로 꾸미고, 학교 구석진 곳을 친구들과 놀고 스트레스를 푸는 곳으로 탈바꿈시켜 학생들의 일탈 가능성을 줄이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도내 6개 학교가 시범적으로 범죄예방디자인을 일부 적용하는 사례도 있었다. 황지정보산업고는 학교 뒤뜰에 인공암벽을 설치했고, 호저중은 학교 구석진 곳에 샌드백과 운동기구 등을 설치해 ‘어울림뜰’로 이름 붙였다. 대룡중은 급식소 앞 공간을 아이들의 장기자랑 무대로 꾸미고 평소 점심시간에는 그 무대에 빔을 설치해서 UCC나 교육 영상을 상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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