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융합인재교육 우수학교 ‘남일초등학교’

지식&정보 홍수시대, ‘융합’이 경쟁력이다

융합인재교육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창의력 향상, 학습 태도 긍정적으로 변화

지역내일 2014-02-16


지시약에 따라 변하는 용액의 색깔을 이용해 마술시연을 하고, 용액의 성질에 따라 색깔이 변한 한지로 전등갓을 제작했다.

정해진 내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고, 선생님의 설명을 조용히 듣기만 하는 수업은 이제 밋밋하다. 의자에서 엉덩이를 떼고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입체적인 수업, 융합인재교육(STAEM) 프로그램을 청주·청원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한 초등학교가 있다.


우리나라 학생, 수학·과학 성취도 높지만 흥미도 낮아
2011년 실시한 ‘수학·과학 성취도 비교연구(TIMSS)’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이 과학성취도 1위, 수학성취도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높은 학업성취도에도 불구하고 학습에 대한 흥미도와 자발성에서는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수학·과학교육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융합인재교육(STAEM) 프로그램이 도입됐다. 기존에는 과목을 단일 교과 과정으로만 배우던 것에 비해 융합인재교육 프로그램은 수학과 과학에, 국어, 음악, 미술, 체육 등을 하나의 주제로 연결해 공부하는 ‘융합’을 강조하는 교육 방법이다. 예를 들어, 과학의 ‘수평잡기’가 주제라면 미술의 모빌 만들기와 체육의 균형 잡기, 수학의 무게 등을 함께 융합하여 공부하는 방식이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바로 확인이 가능한 요즘 시대에 단순히 지식을 많이 쌓는 것은 의미가 없다. ‘기존의 지식들을 융합하여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결국 개인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2013년 청주·청원지역에서 남일초등학교가 융합인재교육시범학교에 선정되었다. 남일초는 지난 해 융합인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 전국 80여개 시범학교 중에서 ‘2013년 융합인재교육(STAEM)우수학교’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게 됐다. 


주제 중심 STEAM 체험, 전문가와 함께 진행
융합인재프로그램은 교육과정 분석을 통해 학년별로 공통된 주제를 선정해 교과 내·교과 융합과정, 창의적 체험 활동 과정, 교과·창의적 체험 활동 통합 과정으로 나눈 것으로 매우 다양하다. 그 중 ‘꿈과 끼를 나누는 STEAM Class’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연계해서 흥미롭고 깊이 있는 수업을 진행했다. ‘기상·기후 변화 교실’은 청주 기상대의 도움을 받아 기상 과학과 기후 변화 현상에 대해 이해를 넓히고 백엽상을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을 했다. 또한 한국교원대 STEAM 융합교육센터와 협력하여 진행한 ‘항공제작교실’은 비행원리에 대한 기초 교육과 함께 스티로폼 비행기를 만들어 동력 없이 원하는 방향으로 장시간 비행 가능한 비행기를 만들어 봄으로써 항공과학 지식을 접하고 미래의 항공분야에 대한 꿈을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 그 뿐만 아니라 충북영양교사협회의 재능 기부로 이루어진 ‘영양캠프’는 편식이나 비만, 식품알레르기 등 평소 식습관 교정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유와 채소를 이용한 조리 실습과 밥상을 차리고 칼로리 계산을 해 봄으로써 내 밥상은 안전한지 알아보았다. 이 외에도 ‘생각을 펼치는 STEAM Festival’은 과학 강연 및 과학마술쇼, 가족이 함께 하는 자연놀이, 숲 여행 등으로 다양하게 진행했다. 남일초등학교 박종수 교장은 “융합인재프로그램을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교사들의 열정과 학부모들의 높은 호응이 있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고 상도 받게 됐다”며 “교사와 학부모, 학생이 하나 되어 더 좋은 교육을 하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천체 관측 활동 중 달 관측을 하고 있다.



수학과 과학 어렵다는 인식 줄어들어
남일초등학교는 작년 한 해 동안 주제중심 융합인재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학생들에게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창의성이 향상되고 수학과 과학이 어렵다는 인식이 줄어들었으며  교과 과정에 흥미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남일초등학교 연구부장 박민재 교사는 “융합인재교육을 시범적으로 진행하는 것이어서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과 학생들에게 적용하는 것 등 여러 가지로 어려운 점이 많았다. 하지만 수업이 진행될수록 학생들의 호응도가 높아지고 학습 의욕이 향상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많이 느꼈다”며 “올해는 가족단위였던 숲 여행은 저학년 학생중심으로 확대하고 가족단위의 과학경진대회를 열 계획이다. 새로운 수업을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전 프로그램을 수정하고 보완해 학생들이 더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TEAM이란?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Mathmatics의 약어로 미국에서 사용하는 ‘STEM’에 Arts가 추가되어 만들어진 용어.


윤정미 리포터 miso08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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