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이 영어를 못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영어를 하는 게 아니라 언어학을 하고 번역학을 하기 때문에 그렇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예나 지금이나 가장 많이 하는 영어가 영문 독해라는 것인데, 그것이 사실은 영문독해가 아니라 국문독해다. 일단 우리말로 다 번역하고 그걸 이해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또한 소위 영문 독해 해설집을 보면 우리말과 영어가 어떻게 다른 지를 언어학적으로 상세하게 설명해 놓은 것이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그렇게 해서는 영어를 아주 쉬운 말조차 알아들을 수가 없고 간단한 영문 하나도 그냥 영어 그대로 이해할 수가 없게 된다.
단어암기나 해석 없이도 듣기나 읽기가 가능
영어방송을 보면서 계속 우리말로 바꾸는 작업을 한다는 것은 사실상 듣기가 아니다. 상상해 보자. 원어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그가 우리말로 바꿔 이해하는 시간을 줘가며 대화를 해줄까? 영자신문 하루치를 우리글로 해석해 보려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 그걸 과연 읽기라고 할 수 있을까? 영영사전으로 어휘공부를 하고 패턴을 암기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무엇이든 외운 것은 잊어먹기 마련이다. 시간이 지나면 또 외어야 하고 그렇게 지속적으로 외어야 유지가 된다. 게다가 이렇게 공부를 한다고 해도 여전히 듣기나 읽기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 또다시 신문 하루치를 한 달 동안 보는 일 같은 게 생기고 정작 영어 발음에는 익숙하지 않아 말도 못 알아듣는 바람에 쓸 수 있는 패턴도 못 쓰게 된다.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여전히 듣고 따라 하고 연기하고 베껴 쓰는 방식으로 가능하다. 실제로 수많은 성공 사례가 있으며 원리도 간단하다. 영어문장을 그냥 소리만 자꾸 따라 하다 보면 흔히 쓰이는 문장 구조부터 귀와 입에 배고, 자주 나오는 어휘와 표현도 저절로 자기 것이 되어 어느 순간부터는 줄거리가 들어오고 문장 구조가 들어오고 어휘가 저절로 늘게 된다. 이게 딱 모국어 습득한 것과 똑같은 발달과정이다.
누구나, 흉내 내기부터 시작
이 방식을 이용하면 누구나 영어를 마스터할 수 있다. 다만, 일반 영어교재에는 실제로 쓰이는 영어가 별로 없으므로 원어민들이 보는 영화, 책 이런 걸로 시작해야 익숙해진 순간 바로 실제 영어가 된다. 또 무조건 쉬운 걸로 시작하면 안된다. 자기 나이대에 맞는 걸로 골라야 쓸 수 있게 되었을 때 바로 자기 나이대에 맞는 영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된다.
빠르면 2년내에 영어 마스터 가능
대부분의 경우, 빠르면 2년 이내에 그리고 좀 늦더라도 3년 정도면 영화보고, 책 읽고 대화하고 토론하고, 일기나 에세이 쓰는 정도까지는 된다. 시험을 위해 문법과 어휘를 반드시 해야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그런 이들은 거짓말을 하거나 영어를 잘 못하거나 둘 중 하나이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실제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그런 시험에서 고득점을 받기가 힘들어야 하는데, 대부분 최고 득점이나 만점을 아주 쉽게 받는다. 영어를 정말 잘하는데 영어 시험 점수가 안 나오는 학생이 있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 점수가 사실이라면, 그 학생은 사실은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아이일 것이다.
정찬용 박사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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