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학생교육문화원이 추천하는 현대문학 필독서

문학 감상, 배경지식 알면 두 배로 풍성해진다

어휘, 시대적 상황, 작가의 어린 시절…배경지식 알아보는 독서습관 필요해

지역내일 2014-01-26

국어 문제를 풀기 위해서 암기해야 하는 공식은 없다. 하지만 분명 한글로 써 있는 문제인데 무슨 뜻인지 알쏭달쏭하다. 충북학생교육문화원은 국어에 어려움을 느끼기 시작하는 시기인 중학생을 대상으로 국어수행평가에 도움이 되는 10여 편의 단편문학 작품을 선정해 강의했다.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이 작품들을 읽어 두면 국어는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문학 작품 이해하려면 배경지식 풍부해야
이번 강좌에서 추천하는 현대문학은 일제 강점기 즈음의 작품으로 현재 총 23종의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문학 중에서 인기 있고 중요도가 높은 단편문학들이다. 그 시기에 쓰여 진 작품들은 시대를 반영한 어휘들이나 토속어들이 많아서 요즘 학생들이 사용하는 말과는 많이 다른 것이 특징이다. 그 예로 김유정 작가의 작품은 강원도 토속어가 대다수인데 600여개 정도는 국어사전에 없을 정도로 생소한 단어라 작품을 이해하기 어렵다. 그 뿐만 아니라 김유정의 소설의 동백꽃을 빨간색의 큰 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작가의 고향인 강원도에서는 노란 생강꽃을 동백꽃이라 부른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작품의 시대적 배경이나 작가의 고향 등 주변 환경을 알고 나서 책을 읽으면 작가가 왜 그런 작품을 쓰게 되었는지 알게 되고 소설의 내용 이해도 훨씬 빠르다. 이러한 과정이 없이 현대문학 작품을 학교 수업 시간에 처음 접하는 학생들은 내용을 이해하는 것도 어렵고, 감상을 쓰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작품을 읽고 폭넓게 이해하려면 일단 어휘를 풀이해가며 읽어야 한다.
또한 작가의 삶에 대해 알아보는 등 작품의 배경지식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작가의 마음을 이해하고 읽으면 주제를 찾기도 훨씬 쉬워지고 작품 감상 후 느낀 점을 말하는 독서 후 토론 활동이 자연히 활발해진다.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해
일반적으로 문학 작품을 읽는 것은 정보를 얻기보다는 인물간의 관계 형성과 인물 간 갈등 상황 등을 관찰하기 위해서다. 특히 일제 강점기나 전쟁 직후와 같은 특별한 시대적 상황에서 인물 간 갈등은 필연적이다. 그럴 때 독자가 작품의 상황 속으로 들어가 등장인물의 입장이 되어 문제 해결 방법 등을 생각해 보는 적극적인 독서 활동은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장동미 강사(글쓰기·독서논술 강사)는 “현대문학 전집을 다 읽었다고 자신만만해하는 학생에게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라고 하면 한마디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책을 줄거리 위주로 읽은 경우가 대부분으로 그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작가가 살았던 시대와 환경, 작가의 사상을 배제하고서는 그 작품을 이해했다고 할 수 없다. 작품 감상을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 문학 작품의 배경을 설명하는데 공을 많이 들이는 편”이라고 말했다. 장 강사는 “이번에는 10여 편만을 읽었지만 제대로 된 독서 방법을 알고, 같이 토론해 보는 독서 후 활동을 통해 앞으로 다른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추하는 작품 & 읽기 포인트
△‘동백꽃(김유정)’은 향토적이고 해학적인 단어에 유의하여 읽고 △‘메밀꽃  필 무렵(이효석)’은 작품 속에 나타난 낭만적, 서정적인 표현을 찾아보며 읽는다. △‘수난이대(하근찬)’에서는 수난의 현실에 대한 주인공의 극복의지를 배울 수 있어서 내가 주인공의 입장이라면 어떻게 했을지 생각해보는 독후 활동을 해 볼 수 있다. △‘술 권하는 사회(현진건)’는 제목이 나타내는 시대적 상황과 그에 따른 지식인의 고뇌를 엿볼 수 있으므로 작품의 시대상을 분석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감자(김동인)’는 인간은 환경에 지배를 받고 변할 수밖에 없다는 환경결정론에 대해 고민해보고 토론을 하기에 적합한 작품이다. △‘봄봄(김유정)’은 당시 농촌사회의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의 부조리에 대하여 알아보고 그 시대상을 알아볼 수 있으며 △‘흰종이수염(하근찬)’은 전쟁이 빚어 낸 참상을 통해 아버지와 아들이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삶에 대한 강한 집념이 나타나 있어 가족 간의 사랑을 생각해 보기에 알맞은 작품이다. △‘운수좋은 날(현진건)’은 제목에서도 나타나듯이 반어법에 대하여 알아보기에 적합한 작품이고, 마지막으로 △‘독짓는 늙은이(황순원)’는 송영감의 독짓는 행위를 통해 삶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윤정미 리포터 miso08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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