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은 자신의 독해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대체로 인식하지 못한다.?이들은 고2,3때 수능을 앞두고 국어영역 비문학독해에서 점수가 잘 나오지 않거나 논술에서 문제가 생겨야 비로소 독해문제를 인정한다. 이 때 학생들은 자신의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하는가?
학생들은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주로 문제 풀이와 해설 강의에 집중한다. 이는 얼마 남지 않은 시험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 할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말이 더 맞다. 공교육이나 사교육 모두 국어영역 비문학독해수업이 문제풀이와 배경지식 강의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지속돼 온 학습방법은 학생들의 독해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하기 어렵다. 이런 학습이 진행되는 동안 학생들의 독해 문제점이 점점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문제풀이는 시험에 대한 실전대비의 효과는 있으나 실제적으로 잘못된 독해방법을 개선하기 어렵다. 이는 수영장에서 연습만 많이 한다고 잘못된 수영자세가 고쳐지기 어려운 것과 같다. 또한 문제해설 강의듣기는 독해공부의 방향에서 벗어나게 하기 십상이다. 문제에 대한 해설과 오답에 대한 설명, 그리고 배경지식 강의는 해당지문과 그 영역에 대한 이해는 높여준다. 하지만 이는 주로 지식습득에 그치게 해서 독해의 기술(방법)향상에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독해가 내용습득 자체보단 내용파악 방법이란 점을 생각해 볼 때 독해공부의 방향이 잘못된 것이다.
이런 식의 학습은 독해의 문제점을 더 심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말하자면 기존의 잘못된 독해가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더 반복되어 바꿀 수 없는 습관이 되는 것이다. 우선 학생들은 문제풀이를 통해 정확한 지문독해보다는 빠른 독해에만 익숙해진다. 이는 문제풀이의 목적이 시험대비에 있고 많은 문제를 풀이하는 것이 시험성적을 높인다는 생각 때문이다. 정확한 독해가 전제되지 않는 빠른 독해는 부정확한 독해의 문제를 크게 할 뿐이다.
또한 이런 학습은 남에게서 얻은 배경지식으로 글을 독해하려는 주관적이고 의존적인 경향을 키운다. 학생들은 자신의 독해능력 향상이 답안의 해설이나 강의의 내용을 통한 배경지식이 증가하는 것으로 착각한다. 하지만 ‘나’(의 방법)가 없는 독해는 지문 밖의 지식에 의존하게 해 왜곡된 독해를 강요할 뿐이다. 더불어 배경지식이 부족한 영역을 자신의 힘으로 독해하기 힘들게 만든다. 이는 과학기술영역에서 독해 자체를 포기하는 학생들이 증가하는 경향을 통해 알 수 있다.
원장 김동석
논술전문
삶의논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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