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은 50대 중년 여성에게 잘 오는 어깨 질환이다. 어깨를 많이 쓰거나 목 디스크가 있는 경우에 2차적으로 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특별한 이유 없이 발생하고, 길게는 약 2년간 앓다가 저절로 낫는 질환이다. 오십견은 크게 3단계의 진행과정을 거친다. 첫 번째는 통증만 있는 시기. 담 결린 것처럼 뻐근하고 묵직한 통증이 있다가 점점 날카로운 통증으로 변한다. 다른 사람과 살짝 부딪히거나 악수만 해도 통증이 심해서 대인기피증이 오기 쉬우며,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하다. 두번째는 관절이 점점 굳어지는 단계이다. 머리 빗기, 단추 잠그기, 목욕하기 등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는다. 상하 전후 좌우 모든 방향의 움직임에 불편이 온다. 세번째는 통증이 줄면서 굳어졌던 관절이 슬슬 풀리는 회복단계이다.
이처럼 오십견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스스로 좋아지는 질환이다. 하지만 앓는 기간이 꽤 길다는 것이 문제다.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오십견은 다 낳았는데 몸과 마음이 늙어버렸다”라는 푸념을 자주듣는다. 오십견을 빨리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장기간 약물복용은 위장·신장 장애, 심하면 심혈관 부작용을 초래했다. 최근에는 어깨 주위만 부분적으로 마취한 후 생리식염수와 유착을 풀어주는 약물을 주입하여 관절주머니를 확장시키는 ‘수액 팽창술’이 인정받고 있다. 바늘을 이용하므로 출혈이나 통증이 없고 전신마취의 부작용도 없이 간편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
어깨통증이 있다고 무조건 오십견만 생각하면 안 된다. 꼭 구분해야 할 질환으로 회전근개 질환이 있다. 나이가 들면 이 구조물이 느슨해지면서 팔뼈와 어깨뼈의 날개 부분이 붓고 통증이 온다. 테니스나 배드민턴·수영·배구 등 운동 선수나 강단의 교사 등 팔을 올리고 일하는 직업군에서 잘 생기는 질환이다. 원인이 다르므로 당연히 치료법도 다르다.
회전근개 질환은 염증을 가라앉힌 후 주사요법과 재활운동을 통해 손상된 인대를 튼튼히 만드는 치료를 한다. 어깨 관절은 대단히 복잡한 구조물이라 한번 손상되면 완벽하게 정상화되기 힘들다. 그래서 예방이 중요하다. 평소에 과격한 운동을 삼가고 스트레칭으로 어깨를 유연하게 만들며 회전근개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면 건강한 어깨관절을 유지할 수 있다.
장용호 지인통증클리닉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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