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014년 새해가 밝았다. 저마다 금연이나 다이어트 같은 목표를 새롭게 다짐하는 요즘, 올해는 스마트폰보다 책을 더 가까이 하는 목표를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너나 할 것 없이 잠시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스마트폰의 노예가 된 우리들의 심각성에 공감한다면 이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대신 책 한 권 더 읽을 수 있는 시간으로 채워보자.
하지만 도서관 나들이가 특별한 이벤트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미리 계획을 세우고 벼르고 가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부천시는 이에 발맞춰 누구나 걸어서 10분 이내에 갈 수 있는 도서관을 만들겠다는 포부 아래 홀씨 도서관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일상 속 부천의 색다른 도서관을 소개한다.
출퇴근길에 들르는 ‘스마트 도서관’
지하철 1호선 역곡역 2층에는 무인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부천의 스마트 도서관 기기가 설치돼 있다. 스마트 도서관은 지난해 4월 출퇴근 하는 시민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조성됐다. 가깝게는 원도심인 괴안동과 역곡동 주민들을 위해, 멀게는 1호선을 이용해 등·하교하는 학생들과 직장인들을 위해 마련됐다.
기기 안에는 350여권의 책이 구비돼 있는데 대부분 최근에 발간된 신간도서로 분야별로 잘 정리돼 있다. 또, 스마트 기능을 활용해 대형터치스크린을 활용하여 시정홍보, 지역소식 등의 알찬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스마트 도서관은 일 년 365일 휴관일 없이 도서 대출과 반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이용시간은 지하철 이용시간에 맞춰 새벽 5시 30분부터 자정까지다. 부천시립도서관 통합회원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부천 지역 다른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을 반납할 수 있도록 무인 도서반납함도 함께 운영해 시민들의 편의를 더욱 높였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자주 빌리는 도서는 재배치해 이용률과 도서 회전율을 높이고 있다”며 “스마트 도서관 이용 시민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에 맞춰 오는 2015년까지 4군데 거점에 스마트 도서관을 추가로 더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약속시간 빌 때 들르는 ‘칙칙폭폭 도서관’
친구와 만나기로 한 약속이 어중간해서 시간을 때워야 할 경우 가면 좋은 곳이 바로 상동역에 자리한 칙칙폭폭 도서관이다. 지하철 7호선이 개통하면서 함께 문을 연 이곳은 외양이 화려하고 알록달록해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곳이다.
규모가 작고 아담한 도서관이지만 문학 장르의 신간 서적이 많은 편이다. 특히, 어린아이와 함께 지하철을 이용하는 젊은 엄마들을 위해 유아들을 위한 신간서적이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 늦게 퇴근하는 시민들을 배려하기 위해 저녁 9시까지 운영하는 것도 장점이다.
한편, 칙칙폭폭 도서관 맞은편에 자리한 만화상상정거장 역시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 공간이다. 이곳은 부천시 산하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운영하는 만화 홍보관으로 만화와 카툰 관련 다양한 책이 구비돼 있다. 특히, 캐릭터 포토존, 과거 만화방을 재현한 만화방 코너, 축제 홍보관 등 특색 있는 볼거리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전통시장 장보다 들르는 ‘홀씨 도서관’
가격도 착하고 신선한 물건이 많은 전통시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추운 겨울엔 재래시장에서 장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역곡북부시장에서는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시장을 보다가 추우면 들어가 몸도 녹이고 책도 보면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도서관이 있기 때문.
시장 내 주민편의센터에 자리한 홀씨 도서관. 홀씨 도서관은 인근에 도서관이 없는 지역 주민들의 도서관 나들이를 위해 부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경로당, 전통시장, 구나 동 주민센터 등의 공간에 작게 조성한 소규모 도서관이다. 민들레 홀씨처럼 퍼져나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역곡북부시장 내 자리한 홀씨 도서관으로 이곳은 상인연합회가 직접 조성, 관리한다. 북 카페처럼 아기자기한 분위기로 꾸며놓아 아이와 함께 장을 보다가 편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또 도서회원증이 없어도 신분증만 확인하면 누구나 대출도 할 수 있다.
한편 홀씨 도서관은 역곡북부시장 이외에도 원종1동주민센터, 원종2동주민센터, 송내1동주민센터, 범박휴먼시아1단지 등에도 마련됐으며, 추후 10여 곳에 새롭게 조성할 예정이다.
공원에서 산책하다 들르는 ‘숲속 도서관’
지난해 11월 부천시 중앙공원(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문을 연 ‘숲속 작은 도서관’ 역시 일상 속 자리한 도서관이다. 기존의 공원 관리사무소 일부를 리모델링해 작고 아담한 숲속 도서관으로 꾸민 이곳은 30여 석의 실내 열람실이 마련돼 있어 편안하고 여유롭게 독서를 즐길 수 있다.
장서가 많진 않지만 구비된 책들이 전부 최근에 발간된 신간도서들이라 읽을 만한 책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또 어린이용 도서부터 전문서적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구비돼 있어 선택권도 넓다. 특히, 아동용 만화책이 없는 반면 팝업-북 같은 색다른 책이 많은 것도 장점이다. 운영시간은 화~금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토·일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대출 및 상호대차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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