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에 얽힌 뿌리 찾기

청주·청원은 본래 한 몸

지역내일 2014-01-11

청주·청원 통합이 청원 지역의 주민투표로 성사를 앞두고 있다. 원래 한 몸이었던 두 지역의 통합을 위해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오랫동안 고유의 정서와 전통을 간직해온 마산, 창원, 진해시의 통합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음에도 큰 무리없이 추진됐다. 이에 비해 우리 청주·청원은 분리된지 오래된 것도 아니고 지리적으로 분산된 것도 아닌데 불협화음이 끊이질 않았다.
이에 지역이기주의를 버리고 진정한 지역발전을 위해 통합을 이루자는 뜻에서 먼저 청주·청원이 하나였음을 역사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청주·청원은 본래 백제시대에 상당현(上黨縣), 낭비성(娘臂城), 낭자곡(娘子谷)이라 불렸다. 신라 제31대 신문왕 5년(685년)에는 서원소경(西原小京)을 두었다가 제35대 경덕왕 때는 서원경(西原京)으로 승격되었다. 

고려 태조 23년(940년)에 청주(淸州)로 고치고 제6대 성종2년(983년)에 목(牧)을 두었으며 조선 10대 연산군 11년(1505년)에는 고을 사람이 환관 이공신(李公臣)을 죽여 청주목을 갈라서 옆 고을에 붙였다가 중종 원년(1506년)에 복구됐다. 제17대 효종 7년(1656년)에는 상전을 살해한 종 억이(億伊)의 변으로 강등하여 서원현(西原縣)이 되기도 했다. 그러다가 제 18대 현종 8년(1667년)에 다시 복구되고 숙종 6년(1580년) 생원 박상한의 기우제문(祈雨祭文) 사건으로 서원(西原)으로 강등되었다가 복구되었다. 또한 제22대 정조 원년(1777년)부터 제26대 고종 7년(1870년)까지에 네 번 강등되었다가 복구되는 등 여러번의 수난을 겪었다.

근대에 들어서는 고종 32년(1895년) 지방관제 개정에 의해 청주군(淸州郡)이 되어 27개 리를 관할하다가 제27대 순종 융희 원년(1907년) 지방행정구역 개편에 의해 24개 면으로 재정비됐다. 1914년 군면 폐합에 따라 18면 343개 리를 관할하였으며 해방 후 1946년에는 청주읍이 부(府=市)로 승격하면서 청주시(청주읍) 외지역을 청원군으로 나뉘게 됐다.

역사적으로 온갖 변화와 수난을 함께 겪어온 청주·청원은 원래부터 한 몸이었으며 둘로 나누어진 것은 불과 60여 년 전이다. 그것도 분리라기보다는 청주읍이 시로 승격하면서 나머지 지역을 행정구역상 청주시의 주변지역이라는 뜻으로 청원군(淸原郡)이라 했으니 하나가 아니고 무엇이랴!
다음 호부터는 지명에 얽힌 이야기를 전설과 고서적에 나타난 기록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상준 교장
청주남중학교
지명연구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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