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준비 다 하셨나요?

“예비 초1, 이것은 준비해서 학교 보내주세요”

학교 교사에게 듣는 초등학생 학교생활 이모저모

지역내일 2014-01-16

첫 아이를 학교 보내는 초보 학부형들은 걱정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다. 그래서 준비했다. 예비 초등1학년과 학부모들을 위한 학교생활 이모저모. 먼저, 학부모들의 이야기를 모아보고, 학부모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양지초등학교에 재직하고 있는 최기영 교사에게 조언을 들었다.


교우관계, 학교생활, 공부가 걱정이죠
양지초등학교 예비소집 일에 만난 정선희(36) 씨는 “가장 걱정되고 염려되는 부분은 당연히 ‘학교생활’이죠. 친구들하고 잘 어울려서 학교에 적응해 나가면 좋겠어요. 사실, 대소변 문제도 걱정돼요. 혹시나 긴장해서 실수할 수 있잖아요. 그리고 1학년 선생님들은 인자하고 자상한 선생님들이 맡았으면 좋겠어요”라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런가하면, 첫 아이를 학교에 보낸다는 김나연(35·초지동) 씨는 “1월이 되니, 아이 입학이 피부로 느껴지네요. 엄마도 처음, 아이도 처음이라, 부담도 되고 여러 마음이 들어요. 특히, 개학 전에 뭘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 공부는 어디까지 시켜서 보내야 하는지 너무 막막해요.”
마지막으로 만난 이태임(40) 씨. “아이가 작은 편이라 걱정이에요. 그리고 아침 등교문제며, 급식문제, 변한 환경에 잘 적응할지 염려도 되고요. 요즘은 급식 때문에 아이 젓가락질 연습시키고 있어요. 아무래도 학교다 보니까 미숙한 부분이 있으면 걱정이 되더라고요.”


수업 태도, 화장실 문제, 기본 규칙 등은 사전 교육 필요
학부모들이 갖는 궁금증과 걱정거리는 학교생활, 교우관계, 취학 전 가졌던 습관에 대한 염려, 학교 공부 등이 있었다. 이런 부모들의 궁금증에 대해 양지초 최기영 교사는 어떤 얘기를 할까? 최 교사에게 부모들이 걱정하는 것에 대해 물어봤다.


Q : 입학 전, 학교생활 적응을 위해 가정에서 어떤 교육이 필요할까요?
A : 1학년 학생들 중 유아기 때 가져 온 부모와의 애착관계로부터 독립하지 못하고 학교에 오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보니, 선생님과 친구들, 공동생활에 힘들어 한다. 이런 학생들은 선생님이 조금 더 신경을 쓰지만, 가정에서도 훈련이 필요하다. 일단 부모와 독립돼서 혼자만의 시간을 자주 가져야 한다. 아이가 혼자 독서하고, 혼자서도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도록 한다면, 꼭 누군가가 놀아주고 돌봐줘야 했던 유아기에서 벗어나 성장할 수 있다.


Q : 그외 미리 연습이 필요한 학교생활이 있나요?
A : 학교생활은 공동생활이다. 타인에 대한 배려는 기본이다. 3월부터 수업에 들어가면 수업 중 일어나서 돌아다니는 학생, 10분 간격으로 화장실에 가는 학생, 조는 학생 등 다양하다. 사실 30여명의 학생들 사이에 그런 학생이 있으면 수업에 방해도 되지만, 학생 본인이 적응하는데도 문제가 생긴다. 학기 초 교사들이 자주 가르치긴 하지만, 가정에서도 수업에 임하는 태도, 화장실 문제, 기본 규칙들에 대해 미리 설명해줬으면 한다. 학교에서 조는 학생들도 상당수다. 1학년이다 보니 수업이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낮잠을 자던 유치원 때 습관이 아직 남아있거나, 체력적으로 힘든 학생들이다. 이런 경우는 가정에서 규칙적으로 충분히 숙면을 취해서 체력을 보충해줘야 한다. 늦게 자는 아이들 대부분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 때문에, 학교가기 싫다는 말을 한다.


Q : 교우관계에 대해서도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조언 좀 부탁드려요.
A : 1학년들은 순수함이 많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걱정하는 것보다 교우들과 잘 지낸다. 사실 저학년들 사이에서는 ‘왕따’도 드물다. 그런 부분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것은 가정 분위기다. 가정에서 편한 아이들은 대부분 학교에서도 원만히 어울려 잘 지낸다. 대신 너무 소극적이거나, 본인의 의견을 전혀 말하지 않는 아이들은 부모와 교사의 주의가 필요하다. 부모들이 가정에서 아이와 대화의 끊을 놓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Q : 학습력을 늘려주고 싶은데 가정에서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A : 1학년은 학습력이 문제가 아니라, 인성과 생활 습관을 잡는 시기다. 실력보다는 기초 학습력을 기르는데 신경을 써야한다. 초등성적의 90%는 엄마의 노력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가정에서 뭐든 꾸준히, 정해진 시간에 매일매일 할 수 있도록 부모가 관리해야 한다. 학습양은 처음부터 많을 필요는 없다. 조금씩 늘려 가는 것이 중요하다. 학습력은 장기적인 계획을 잡고, 수동적인 학습태도를 기르는데 힘써야 한다. 예를 들어, 1시간을 배우면 5시간을 익히는 공부가 중요하다. 아직은 지나친 선행보다 배우는 교과에 적응해 가는데 좋다.


Q : 마지막으로 부모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없나요?
A : 학부모들이 학교의 교육과정에 관심을 갖고 준비물이나 과제를 잘 챙겼으면 한다. 그리고 교내 방과 후 수업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대부분 좋은 프로그램이 많이 진행된다. 드물게 아이가 학교생활에 불만을 토로하거나 교우 간 사소한 다툼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럴 때 부모의 유언한 대처는 필수다. 전적으로 아이 말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담임교사와 상의해서 대응해야한다. 사실 교사가 부모에게 전하지 않는 일들은 교사가 볼 때 재량으로 넘겨도 충분한 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30명 남짓의 반 아이들을 대하는 부모 같은 교사의 마음을 믿고 맡겼으면 한다.


한윤희 리포터 hjyu6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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