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문화재단 꿈나무오케스트라

꿈과 희망을 연주하는 꿈동이들

초4~중3 70여명 매주 2회 모여 연습…받은 만큼 베푸는 공연도 계획

지역내일 2014-01-11


청주 꿈나무오케스트라는 지난 12월 26일 대전 주니어드림오케스트라와 공동으로 ‘우리 작은 꿈을 나눠요’라는 주제로 합동공연을 했다.



비바람이 몰아치던 지난 12월 26일 오후 3시. 내덕동 연초제조창 안에서는 초·중학생 수십 명이 바이올린, 플룻, 호른 등의 악기를 들고 연주연습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악기별로 옹기종기 모여 앉아 그동안의 닦은 실력을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청주 꿈나무오케스트라 공연이 있는 날이다. 비싸고 화려하고 품격 있는 연주회는 아니지만 꿈이 있는 연주회, 환상적인 연주회를 위해 아이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청주·대전 합동공연 펼쳐
청주 꿈나무오케스트라는 지난 12월 26일 대전 주니어드림오케스트라와 공동으로 ‘우리 작은 꿈을 나눠요’라는 주제로 합동공연을 했다. 2012년 청원군에 소재한 문의초의 ‘산소리물소리 오케스트라’와 합동공연을 가진데 이어 2번째 정기연주회를 한 꿈나무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이번 공연에서 동요메들리, 헝가리무곡, 신 아리랑, 미솔라, 에델바이스 등 총 10여곡을 연주했다. 이번 공연은 청주·대전 간 지자체 사업 기관간의 업무를 공유하고 아이들에게 우정의 시간과 실력향상을 위해 마련됐다.
연주회를 관람한 학부모 정주연(내덕동) 씨는 “1년동안 아이가 열심히 연습한 결실을 보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꿈나무에서 2년째 클라리넷을 연주하고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진영(내덕초 6) 양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두 번씩 모여 열심히 연습했다”며 “연습하는 시간이 재밌었고 중학교에 가서도 계속하고 싶다”고 전했다.

청주에서는 드문 ‘풀 오케스트라’ 운영
청주권 초등학생과 중학생으로 구성된 꿈나무오케스트라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지원 사업으로 청주시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다.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조손가정 등 소외계층 어린이와 일반가정 어린이 등 초등학교 4학년 학생부터 중학교 3학년 아이들 7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단원들은 호른, 오보에, 바순,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타악기, 트럼펫, 트럼본, 클라리넷, 플룻, 더블베이스 등 12개의 악기를 각각 배우고 있다.  
이철희 지휘자는 “다문화, 차상위, 조손, 일반가정의 어린이들이 각각 25% 정도씩 있다”며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기 위해 오케스트라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꿈나무오케스트라는 현악기를 비롯해 목관악기, 금관악기 등을 모두 갖춘, 청주에서는 드문 ‘풀(full) 오케스트라’로 청주시립교향악단 13명의 단원들이 지도하고 있다.


지역에서 베푸는 공연 이어갈 터
현재 꿈나무오케스트라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철희 지휘자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지원기간이 3년이기 때문에 올해까지만 지원이 되고 내년부터는 사실상 지자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지자체와 시민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꿈나무오케스트라는 최근 청주지역의 소아과, 치과, 한의원 등 6곳의 병원과 협약을 맺고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무료로 진료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청주시문화재단에서 꿈나무오케스트라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전도성 씨는 “정부의 많은 지원으로 이만큼 자리잡았으니 올해에는 받은 만큼 베푸는 활동을 하고 싶다”며 “대전오케스트라와의 합동공연을 계속 이어나가는 것은 물론 충청권 지역의 소외계층과 기관을 직접 찾아가 무료로 공연하는 순회공연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주 리포터 chjkb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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