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내 2014년 수시모집합격률 상승

수시 모집 합격률 30% 상승! 그 비결은?

지역내일 2014-01-06

 올해 대입 정원 중 66.2%가 수시로 학생을 선발했다. 내년에는 수시 비율이 조금 줄 것이라고는 하나, 여전히 수시와 정시 모집 비율은 2대 1. 특히 상위권 대학은 우수한 학생들을 영입하기 위해 80% 이상을 수시전형으로 선발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의 도내 수시 결과는 학부모들의 불안을 가중시켰다. ‘선생님들도 수시는 모른다’ ‘학교에 수시 준비 못맡긴다’는 이야기는 공공연한 사실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2014년 도내 고등학생들의 수시모집 합격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에 비해 무려 3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연 그 비결은 무엇인지, ‘역량’을 키우는 학교 교육의 변화를 소개한다.


 


학교 교육의 바람직한 방향성 제시


이번 수시모집에서 도내 고등학교들의 선전은 합격률 분석을 통해 명학하게 드러났다. 지난해 수시 합격생이 6,577명이었던 것에 비해 올해는 8,880명으로 30%이상 상승한 것이다.(표 참조) 특히, 서울대 80명, 연세대(서울) 53명, 고려대 61명, 이화여대 53명, 한양대 68명, 중앙대 70명 등 수도권 대학의 합격 상승률도 30%이상 높아지면서, 강원도교육청에서 처음 도입한 대입지원관제도와 대입수시박람회, 입시설명회, 강원진학지도협의회 상담활동 등 진로지도의 노력에 좋은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하지만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곳은 일선 학교, 학교의 교육의 변화다. 이유는 간단하다. 진로를 중심으로 한 동아리, 학생회, 봉사활동 등 다양한 비교과활동을 적극 강조하며 학생들의 자율성을 키워내는 일선 학교의 노력이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평창고는 지난해부터 ‘꿈Ing대회’란 이름으로 포트폴리오 발표대회, 논문대회 등을 개최해 학생들이 직접 자신의 꿈을 계획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진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꿈이 같은 학생들끼리 모여 스스로 주제를 정하고 연구해 논문을 제출하는 것. 이번에 서울대 응용생물화학부에 합격한 김준수(19)군은 “논문 및 포트폴리오 발표대회를 준비하면서 관심 분야에 대한 흥미를 키울 수 있었다”며 “목표를 위해 그동안 내가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돌아볼 수 있었고, 부족한 부분을 파악해 채우려고 노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서울대 7명, 연세대 5명, 고려대 3명 등 등 수도권에 상당수의 합격생을 배출한 춘천고등학교 송근배 교사 역시 “인문계의 특성상 별다른 스펙을 쌓는 것이 쉽지 않지만, 학교와 관련된 동아리 활동에 관심을 갖게 하고 있다”며 인성, 창의, 진로, 학생 맞춤형 교육으로 구성된 ‘창의경영학교’ 운영 프로그램이 수시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교사의 전문성과 열정이 필요해


수시 준비 뿐 아니라 학교 교육의 경쟁력에 있어 가장 핵심은 일선 학교 교사의 열정과 전문성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과 시스템이 있어도 이를 이끌어가는 교사의 노력 없이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시 합격률 100%’라는 수식어를 달며 화제가 된 화천의 ‘사내고등학교’의 3학년 담임을 맡은 남우현 교사는 “꿰어야 할 구슬이 한 움큼도 없는데 끈만 가지고 목걸이를 만들 수 없는 것처럼, 1,2학년 때 학생들이 이룬 것이 없으면 고3 담임으로 난감할 수밖에 없는 것이 수시 준비”라고 밝힌다.


즉, 이번 수시 결과의 비결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번 입시를 치룬 사내고 3학년 학생들은 1학년 때 신설된 과학 동아리와 논술 동아리 활동을 통해, 관심 분야의 심도 있는 지식을 쌓고 진로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시간을 가진 것이다.


교사들이 방학 이용해 특정 주제에 관한 작문과 첨삭을 도와주는 방식으로 시작했던 논술동아리는 학생들의 요구로 상시 운영되면서 토론, 구술, 면접 활동으로 확대되었다. 2학년이 되면서 논술 동아리 카페를 운영하고, 각종 백일장에 참여했던 박모(19)양은 고려대 국어교육과에 합격. 다른 학생들과 협력하여 지역 간판의 고유어 사용 실태를 조사, 분석한 논문을 작성하고, 동아리 문집을 제작하는 등의 다양한 활동이 좋은 성과를 거둔 것이다.


산림과 관련한 직업을 희망했던 강모(19)군은 과학 동아리를 이끌며 식물과 관련된 쉽고 재미있는 활동을 진행했다. 동아리 담당교사이며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최정환 교사는 학생 개별 프로젝트를 진행 했고, 강군은 사내면에 존재하는 다양한 식물 분포를 파악하며 ‘사내면의 식생분포 관찰일기’를 진행했다. 물론 입학사정관은 강군의 열정과 노력을 알아봤다.


사내고 학생들은 교사들의 도움으로 서 되씩, 서 말씩 되는 구슬을 준비했고, 올해 고3 담임을 맡은 남교사와 최교사는 그 구슬을 꿰기 위해 상담하고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며 학생들을 이끈 것이다.


‘선생님 언제나 감사합니다’라는 문자를 학생들에게 받으면 “내가 언제 힘들었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최교사. “앞으로 보다 많은 분들이 공교육과 학교 교사들의 교육적 전문성을 믿고 지지해 주실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남교사. 그리고 학생들을 위해 마음과 시간을 아끼지 않았던 교사들이야말로 수시 합격률 상승의 진정한 이유다.


 


현정희 리포터 imhjh@hanmail.net


 


 


 


(표) 2014학년도 수시 합격자 수










































연도



고려대


(서울)



서울대



서강대



연세대


(서울)



이화


여대



중앙대


(서울)



한양대


(서울)



강원도도내



전체



2014



55



80



23



53



30



63



41



4,976



8,880



2013



47



73



9



31



23



35



22



3,824



6,577



 


단위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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