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퐁으로 젊음을 지키는 사람들 ‘좋은탁구 동호회’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스매싱! 추위도 주춤
운동량 많아 몸과 마음 튼튼… 단체전 치르며 두터운 친분 쌓아
아! 이번 겨울에만 2㎏ 늘었다. 늘기는 쉽지만 빼기는 어려운 게 바로 체중이다. 추워서 꼼짝도 하기 싫은 겨울, 지루하지 않으면서 재미있게 운동하고 싶다면 바로 이곳을 주목하자. 12월의 추운 밤, 네트를 사이에 두고 반팔을 입은 회원들이 땀을 흘리며 핑퐁랠리를 즐기고 있다. 바로 ‘좋은 탁구 동호회’ 회원들이 그 주인공이다. 40여명의 회원들이 5년 전부터 ‘탁구사랑’이라는 공통분모로 만나 겨울 추위가 무색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다.
선수&관중 함께 매력에 빠지는 탁구
탁구는 어린아이와 어르신, 여자와 남자 등 다양한 팀을 구성해서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서양에서 식사가 끝난 후 테이블에서 쳤던 테니스라고해서 테이블테니스로 부르게 됐다고 알려져 있다. 사각 테이블 안에서 작은 공과 라켓을 들고 정확히 규칙을 지키면서 하는 신사적인 운동이다.
탁구는 직접 경기에 참여하는 것도 좋지만 구경하는 관중들도 그 매력에 흠뻑 빠지기 예사다. 선수들이 어떤 전략을 사용해서 상대방을 이기는가가 관심으로 경기의 속도를 빠르게 이끌거나 늦추기도 하고, 탁구공의 방향을 갑자기 바꾸거나 회전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구사한다. 상대방 선수가 미처 자세를 갖추기 전에 드롭샷을 구사해 포인트를 얻어 내면 선수나 관중석에서 동시에 ‘파이팅’이 절로 나온다.
탁구는 짧은 시간동안 최대한 집중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집중력을 비롯해 유연성, 순발력, 지구력을 기를 수 있는 운동이다. 게다가 유산소 운동이어서 30분만 쳐도 온 몸에 땀이 나 다이어트에 매우 효과적이다.
충북지역, ‘좋은탁구동호회’ 맹활약 중
충청북도에서 공식적인 탁구 대회는 1년에 4번 열리고 참가 인원만 1000여명이 넘을 정도로 대중적인 운동으로 자리 잡았다. 대회는 초보자 6부에서부터 고수들이라고 할 수 있는 1부로 나누어져 수준별로 대회에 참가한다.
‘좋은탁구동호회’는 40~50대의 직장인들이 회원의 대부분으로 각자 바쁜 시간을 쪼개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연습을 하고 있다. 이렇게 탁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기 때문일까. 제17회 청주시 연합회장기 생활체육탁구대회 여자 3부 단체전을 비롯해 여러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 실력 있는 단체로 이름이 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대회에서 열광적인 응원으로 대회의 열기를 드높이는 팀으로도 유명하다.
한 눈에 보기에도 손녀가 있는 할머니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날씬하고 균형 있는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이영하(55)회원은 “탁구는 비나 눈에 상관없이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시간만 된다면 하루 종일 치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는 운동”이라며 “비용도 저렴한 편이고 회원들끼리 마음도 잘 맞는 편이라 몸도 마음도 즐겁다. 내 건강 비결은 순전히 탁구 덕분”이라고 말했다.
단체전 우승 확정 순간, 기쁨의 환호성 절로 나와
탁구는 개인운동이면서 단체운동이기도 해서 팀 사이에 협동심도 길러진다.
김봉희(49) 총무는 “지난번 여자 단체전에서 우승했을 때는 기뻐서 환호성이 절로 나왔다”며 “나이가 들면서 이렇게 소리를 지르며 기뻐한 적이 없던 것 같다. 탁구를 하기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탁구를 치면서 건강해졌고, 땀 흘리며 즐겁게 운동을 하니 마음도 얼굴도 예뻐진 것 같다. 총무를 맡은 지는 두 달 됐지만 앞으로 1년 동안 동호회를 위해 즐겁게 봉사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동호회장 손회동 씨는 “탁구는 운동량이 많아 몸도 건강해 지고, 상대방과 같이 치면서 친분도 쌓을 수 있는 좋은 운동”이라며 “동호회의 회장을 맡은 것을 계기로 열심히 봉사할 생각이다. 이곳은 탁구를 시작하고 싶거나 즐겁게 탁구를 칠 공간을 찾는 사람에게 언제나 열린 공간”이라고 말했다.
※스매싱(smashing) 탁구나 배구 등에서 공을 네트 너머로 세게 내려침
※랠리(rally) 탁구, 테니스, 배드민턴, 배구 등에서 공이 계속 네트를 넘나드는 일
※드롭샷(drop shot) 볼에 역회전을 주어 상대편 코트의 네트 가까이에 떨어뜨림
윤정미 리포터 miso08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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