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성의 사주살롱-불이 부족하면 베풀어라

지역내일 2013-12-28

 50대의 남자 갑은 사업가다. 외제차를 굴릴 정도로 재산을 모았다. 그즈음 봉사단체에서 봉사하던 지인의 권유로 그 봉사단체의 후원자가 되었다가 나중엔 그 봉사단체를 이끄는 몫을 하고 있다. 봉사단체의 후원자라고 해서 거금을 내는 것이 아니라 성의를 표하면 되는 일이요, 봉사단체를 이끈다고 해서 거금을 내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정성과 노력을 내어서 후원자를 모으고 후원 기관단체를 유치하는 일에 앞장서는 일이다. 그러니까 갑은 돈보다는 마음으로 봉사하는 일에 헌신하고 있는데, 이 일이 매우 기쁘고 즐겁고 보람차서 행복하다고 했다.

 60대의 여자 을은 한 시절 주점을 운영했다. 가난한 집안의 장녀로서 본인은 많이 배우지도 못했지만 동생들 공부시키고 집안 살림을 꾸려나가기 위해 처녀 적에 술장사에 나섰다. 장사는 웬만큼 되어서 동생들과 집안 살림은 건사할 수 있었고 어느 정도 돈도 모았다. 

남자들 속에 사는 삶이지만 짝을 만나지 못해 제 때 결혼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 40대에 한 남자를 만났으나 그는 마음과 몸과 돈을 뺏고 가버렸다. 그리고 50대에 연하의 남자를 만났으나 그는 병약하고 무능했다.  그를 돕는 일에 혼신의 노력을 하느라 곳간은 텅 비었고 그는 세상을 뜨고 말았고 본인은 심신이 쇠약해졌다. 

그런데 여자 을은 50대 후반에 들어 종교생활을 통해 봉사하면서 마음의 평정을 얻었다. 자신도 고된 삶 속에서 상처를 받았고 의지할 배우자는 물론 자식 하나 없는 처지이지만, 마음과 몸이 아픈 사람들이나 외롭고 쓸쓸한 노인들이나 한 끼 식사를 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할 때, 마음이 평온해지고 가슴 밑바닥에서 기쁨의 덩어리가 뜨겁게 솟아올라 행복을 느낀다고 했다. 

 60대 여자 병은 가난하고 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난 죄로 10대 때부터 인생의 밑바닥을 전전했고 20대부터는 화류계 생활을 했다. 그러던 중 30대에 모진 병에 걸렸으나 치료할 돈이 없어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그 무렵에 과거 여자 병이 고아원 아이들에게 남몰래 봉사한 일이 알려지면서 주위의 도움을 받아 수술을 받고 살아났다. 

하지만 당시 의사는 5년 이상 생존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런데 병은 20년 넘게 살고 있다. 병은 화류계 생활을 하면서도 어려운 이웃을 도왔듯이 수술 후에도 지금껏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전심전력하고 있는 바, 이 봉사생활이 생명을 연장시켜 주었다고 주위 사람들은 말한다.

 위 세 사람의 공통점은 남을 위해 봉사한다는 점과 그래서 행복하다는 점이다. 왜 그럴까. 세 사람의 사주를 보면 부족해서 필요한 오행이 화, 곧 불이다. 이렇게 불이 필요한 사람은 남을 위해 봉사하면 건강이 좋아지거나, 재물이 불어나거나, 관운이 좋아지거나, 자식과 배우자가 잘 된다. 온정이 필요한 연말이다. 그대가 불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베풀어라. 그러면 복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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