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군의 로컬푸드사업을 이끌었던 ''완주로컬푸드''가 협동조합으로 전환한다. 지자체와 농·축협이 주축이 돼 설립한 농업회사법인을 농가와 소비자 주도의 조직으로 변화시키는 드문 사례다.
완주로컬푸드 주식회사는 최근 주주총회를 열고 내년 2월부터 협동조합으로 전환하기로 의결했다. 직매장에 참여하는 농가와 소비자들을 조직의 실질적 주인으로 세우기 위한 작업이다. 완주군은 지난해 6월 ''다수의 소농이 참여하는 새로운 지역 먹거리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제3섹터 방식의 농업회사 법인인 완주로컬푸드를 창립했다. 완주군 5억원 10개 농·축협이 7억9500만원 등을 출자해 종자돈을 마련한 뒤 직매장 등을 운영해 왔다. 전주 효자동과 모악산 해피스테이션 등을 운영한 결과 80억원의 매출을 올려 70%를 생산농민에게 환원했다. 특히 직매장에 농산물은 공급해 온 생산농의 70%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농가란 점도 주목을 샀다. 법인 운영면에서도 7000여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남겨 자립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자평했다.
내년 2월에 출범하는 협동조합은 직매장 등에 참여한 1500여명의 생산자와 로컬푸드 매장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다수의 생산자-소비자 참여를 고려해 ''다중 이해관계자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될 전망이다. 기존 공공기관 출자금은 모두 돌려주고 소규모 농가로 조직된 생산농과 소비자들이 주주로 참여하게 된다. 이른바 조직된 생산자와 합리적 소비자의 협동을 통한 ''사회연대경제''의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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