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늦게 송년회를 마치고 귀가하던 A씨는 다음날 아침에서야 택시에 휴대폰을 놓고 내렸다는 것을 알았다. 새 휴대폰을 구입한지 불과 몇 달 되지 않았고 휴대폰 할부금도 미처 납부하지 않은 상태였다. 발을 동동 구르던 A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안산시가 운영하는 택시 분실물 신고센터로 전화했고 며칠 후 분실물 센터에 맡겨진 휴대폰을 찾을 수 있었다.
환경교통국 3층 안산시 대중교통과에 마련된 택시 분실물 센터. 손님이 놓고 간 물건을 택시기사가 가져오면 주인에게 돌려주는 서비스를 진행한다. 올 한해 택시 분실물 신고센터에 맡겨진 물건은 131건 그중 68건이 주인에게 돌려줬다.
대중교통과 홍기봉 택시계장은 “분실물의 60% 이상은 휴대폰이다. 휴대폰에 주인을 알 수 있는 카드나 명함이 있으면 주인을 찾아주기 쉽지만 그 마저도 없으면 돌려주기 어렵다. 잃어버린 사람이 찾아오면 확인 작업을 거쳐 돌려준다”고 말한다.
명함이나 도서대출증, 신용카드가 분실물 주인을 확인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분실물은 휴대폰이 가장 많고 지갑과 가방, 열쇠, 시계가 차지한다. 분실물을 보관하는 캐비넷 안에는 가방과 옷가지가 가득하고 주인을 잃은 고가의 휴대폰도 수십개나 된다.
센터가 택시기사에게 인계받은 분실물은 6개월 동안 분실물센터에 보관하다가 그래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산경찰서로 보내진다.
분실물을 접수받아 주인을 찾아주는 업무를 맡고 있는 백대현씨는 “특히 12월 들어 연말 송년회가 많기 때문인지 물건을 잃어버렸다는 신고가 늘어나고 있다. 자신이 이용한 택시의 번호까지는 기억 못하더라도 어디 회사 택시인지, 개인 택시인지만 알아도 찾기가 쉬울텐데 기억을 못하기 때문에 찾기가 쉽지 않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안산시는 매년 2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분실물 센터를 운영 중이다. 예산은 분실물을 가져오는 택시기사들에게 온누리 상품권(1만원 상당)을 선물하기 위해서다.
홍 계장은 “택시기사에게는 시간이 생명인데 분실물을 그냥 가져오라고 부탁할 수는 없어 상품권을 지급한다. 다행히 많은 택시기사님들이 협조해 줘서 시행 자리를 잘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긴급하게 분실물을 찾아야 할 경우 휴대폰 문자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택시에 여권을 놓고 내렸다거나 급한 서류나 귀중한 물건을 놓고 내린 경우 개인택시조합니다 택시회사에 연락해 긴급문자를 발송해 찾는 것이다. 물론 이 경우 문자발송 비용은 개인이 부담해야한다. 택시에 물건을 놓고 내렸다면 안산시 대중교통과 택시담당(481-2952)로 연락하거나 안산시청 홈페이지 대중교통과 자료실에 잃어버린 물건을 열람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편리한 서비스에도 불구하고 물건을 잘 챙기는 것이 먼저일 터. 홍 계장은 “손님이 내릴 때 택시기사님들께도 ‘잊으신 물건 없으신지’ 안내하도록 행정지도를 하고 있지만 손님들도 택시를 이용할 때 분실물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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