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쌀 ''고품질 전략'' 전국서 통했다

농림부 브랜드 12개 중 11개 선정 … ''제값받기'' 기대 높여

지역내일 2013-12-29 (수정 2013-12-29 오후 10:54:07)
국내 쌀 시장의 35%를 공급하는 호남쌀의 고품질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 이천쌀 등 경기미가 주도하던 고품질 쌀 시장 진입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전북도 등에 따르면 농림부가 주최한 ''2013년 전국 고품질 브랜드쌀 평가''에서 전남 6개, 전북 5개 브랜드가 선정됐다. 농림부는 지난 2005년부터 쌀 품질 고급화와 소비 촉진을 위해 10여개 회원단체로 구성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와 함께 브랜드 평가를 벌여왔다. 전국 1870여 개 쌀 브랜드 가운데 광역지자체의 추천을 받은 35개 브랜드 쌀이 경합을 벌였다. 8월 현장평가와 품질평가(7·11월) 등 3차에 걸친 심사를 벌여 12개 브랜드를 선정했다. 특히 호남지역 브랜드 쌀은 전북 익산의 ''탑마루 골드라이스''가 1위로 선정되는 등 11개 브랜드가 이름을 올려 사실상 대회를 석권 했다. 호남쌀은 지난해 같은 평가에서도 8개가 선정되는 등 전국단위 품질평가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중저가에 갇혀있던 호남쌀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특정지역이 독점해 온 고품질 쌀 시장의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호남쌀은 생산량의 3분의 2 정도를 타 지역에 판매해야 하는 한계로 소비량이 월등한 수도권 브랜드 가격의 85% 수준에서 가격이 책정돼 왔다. 전북도 유통가공과 김종식 사무관은 "수도권 업체가 전북에서 생산된 벼를 사들여 수도권 브랜드로 고가에 팔리는 반면, 정작 전북쌀은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생산농가와 미곡처리장, 지자체가 힘을 모은 고품질 전략이 효과를 나타내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국내 쌀 시장의 10% 수준인 고품질·고가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올해 브랜드 평가 1위를 차지한 익산 명천미곡처리장 조 영(42) 대표는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되살아난 땅에서 정예화된 농민이 생산한 쌀이 전국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며 "고품질 전략이 전북쌀의 제값받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명환·무안 방국진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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