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시간 많을수록 마음건강 ‘빨간불’
스마트허브 노동자 근무시간 전국 평균보다 높아
안산의제 기업시민협력분과 실태조사 보고회
반월 시화공단 근로자들의 마음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산의제21 기업시민분과가 안산스마트허브 지역 근로자 500여명을 대상로 마음건강을 위협하는 우울증상, 불안증상, 직무불안, 알코올중독 등 8가지 요인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허브 근로자의 28.4%가 우울증상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상군이란 우울증상을 판단할 수 있는 10개 질문에 대한 답변이 10점 이상이며 심리상담이 필요한 상태다. 또한 알코올 중독 증상군도 21.0%로 높게 나타났다. 알코올 중독 증상군은 제조업종의 사무직 근로자가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 안산지역의 지나친 음주문화를 보여주는 결과로 분석됐다.
특히 반월 시화공단은 전국 최대 규모의 중소영세사업장이 밀집된 곳으로 노동자들의 근무환경이 열악하고 이런 열악한 환경이 근로자의 마음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자들의 1주일 평균 근무시간은 53.0 시간이며 근로기준법으로 정한 주40시간 이상 근무하는 근로자가 73.4%. 법정 최장근무시간인 52시간을 초과하는 근로자도 37.8%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산고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대성박사는 실태조사 분석을 통해 “근로시간이 늘어날수록 직업위험에 대한 인지, 일가정 양립 불균형 인식, 알코올 중독 증상이 유의하게 증가함을 보여준다”며 “노동조건 악화로 인해 건강영향, 일상생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 수 있고 지역사회 내 해소프로그램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안산시 정신건강증진센터 주기영 상임팀장은 “2010년 안산시 10대 사망원인 중 자살이 3위를 차지한다”며 “인구 10만명 당 자살자도 연간 32.2명으로 매우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어 노동자들의 마음건강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안산지부 위성태 의장도 “반월시화스마트 허브 지역의 노동현실을 요약하면 저임금, 장시간 노동구조를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며 “노동자를 대상으로 심리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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