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영어 교육에 대한 궁금증
아기가 말 배우듯 천천히 꾸준히 영어 받아들이는 것이 핵심
언어도 감각 … 시기마다 강약조절로 아이에 맞는 재미 이끌어 감각 키워야
아이들 겨울방학이 코앞이다. 학기 동안 정신없이 내달렸던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심호흡을 하며 몸에 공기를 가득 채울 수 있는 때다. 동시에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아이들 실력을 한 단계 올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영어와 관련, 방학을 활용해 영어캠프 문법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하지만 학기보다 더 바쁘게 방학을 보내고, 아무리 좋은 학원에 아이를 보낸다 하더라도 엄마들의 마음은 늘 불안하다. ‘우리 아이가 제대로 영어를 익히고 있는 걸까’ ‘이대로 하면 영어소통에는 문제가 없는 걸까’ 등 궁금증은 늘 마음 한 구석을 떠나지 않는다.
지금 우리 아이 영어교육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 걸까. 파인힐 어학원 김현정 원장과 우리 아이 영어교육에 대한 궁금증을 짚어봤다.
Q1. 영어에 계속 노출시키면 정말 영어를 잘 할 수 있을까?
“DVD 노래 등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에 영어를 계속 접하게 하면 어느 순간 아이의 귀가 열린다는 일명 ‘엄마표 영어’를 신봉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저 역시 일어나자마자 노래를 틀어 하루 종일 집에서 영어노래가 끊이지 않도록 하고, 저녁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바비나 슈렉 등 DVD를 보게 하지요. 그런데 이렇게 하면 정말 영어를 잘 할 수 있나요?”
-. 자연스럽게 틀어놓고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영어는 언어기 때문에 얼마나 노출되고 쓰는 지에 따라 효과가 발생합니다. 아이들이 흥미 있어 하고 관심 있어 하는 부분을 반복하는 게 좋아요.
이때 부모가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해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죠. 또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는 싫은데 엄마가 강요해서 진행하는 것이 가장 안 좋은 방법이에요. 강제하지 말고 꾸준히 기다려주면서 진행해야 합니다.
그런데 DVD나 CD를 그저 틀어만 주고 방치하는 경우가 있으세요. 그보다는 엄마가 같이 하는 것을 보여주면서 호기심이 생기도록 하는 게 더 좋겠죠. 숙제 검사하듯 점검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해보세요. 굳이 영어 아니어도 우리말로 함께 이야기를 해서 아이의 흥미를 이끌어내시면 좋습니다. 틀어놓는 것만으로도 효과는 있지만 엄마와 아이가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더 중요해요. 디브이디나 책 노래 등을 서점에 가서 함께 찾아보는 것도 좋겠죠.
*파인힐 어학원은 영어 독서를 통한 기본기를 강조한다.
Q2. 영어유치원을 보내려고 하는데, 우리말 알기 전에 영어부터 해도 문제없을까?
“영어가 중요한 때라 아이를 영어유치원에 보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저곳 상담을 가보니 영어만 집중적으로 하기 때문에 한글이나 기타 부분은 집에서 따로 교육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아직 우리말도 잘 구사하지 못하고 특히 유아기에 알아야 할 많은 것들도 있을 텐데, 그런 것들을 놓치고 영어만 해도 문제가 없을까요?”
견해차이가 있습니다만 다중재능 융합이 요즘의 인재상입니다. 한 가지 영역이 아니라 여러 가지가 한꺼번에 얽히고설켜 작용한다는 거죠. 언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하나에 치중해 있는 것보다 충분하게 노출되면 그만큼 아이들이 흡수하는 것은 많아집니다.
동시에 유아기에 영어를 배우는 것을 단지 언어를 배우는 것만으로 국한시키지 마세요. 영어를 배우는 것은 영어로 표현되는 정보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고 여러 문화 정서를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이때 이에 대해 스트레스가 없도록, 즐겁게 언어를 익히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죠. 아이가 흥미 있게 받아들인다면 2, 3개 언어를 동시에 습득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덴마크의 경우만 봐도 그 나라에는 영어는 물론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여러 개 언어에 능통한 사람들이 아주 흔합니다.
Q3. 파닉스 듣기 말하기 중 영어를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아이가 이제 초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면서 영어를 가르치려고 합니다. 책도 찾아보고, 이미 영어공부를 먼저 시킨 엄마들에게 물어보고 학원도 알아보는데, 파닉스 듣기 말하기 등 중점으로 해야 하는 것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더군요. 처음 영어를 시작할 때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파인힐어학원은 우선 충분히 많은 텍스트를 읽을 것을 권합니다. 책을 많이 읽고 그 내용을 받아들이는 것이 먼저겠죠. 내용을 체계화해 언어적 구성 등 영어에 감이 생겨 스토리까지 예측할 수 있을 정도가 돼야 쓸 수 있게 되고 말도 자연스럽게 하게 됩니다. 가장 쉬운 것부터 읽어 나가기 시작하고 그것이 쌓이면 말하고 쓰고 싶어집니다. 배우는 즐거움도 있으니까요. 만화를 많이 읽다 보면 그려보고 싶어지듯 아이들은 어느 정도 내용이 쌓일 때 그 다음단계로 자연스럽게 나아갑니다.
그렇다고 읽기를 무조건 강요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영어로 뭔가를 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길 수 있도록 우선 흥미를 먼저 갖게 하는 방법부터 고민해야 해요.
읽기는 동시에 듣기도 할 수 있습니다. 파닉스 위주로 비슷한 단어를 나열하거나 또는 음성파일이 함께 나와 있는 등 요즘은 책이 굉장히 다양합니다. 이런 것들을 활용해 일단 많이 읽고 충분히 받아들이면서 영어에 대한 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Q4. 단기간에 아이 영어 성적 올리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가 고등학교 진학한 후부터 공부에 열심입니다. 엄마인 제가 봐도 무섭게 공부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중학교까지 공부에 소홀하고 기본기를 다지지 않은 상태라 그런지 많이 어려워합니다. 특히 영어는 독해 단어 문법 등을 다시 잡고 있는데 쉽사리 성적이 오르지 않으니 의욕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열심히 하는 만큼 성적이 나오면 아이가 공부할 힘도 더 날 것 같은데, 방법 없을까요?”
엄마들 이야기 중 하나가 ‘나중에 진짜 공부에 매진해야 할 때 기본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어려울 수 있으니 기본은 해놓아라’는 겁니다. 맞는 이야깁니다. 고등학교 들어가서 진짜 입시공부에 매진해야 할 때 기본부터 시작하려면 시간도 없고 양도 엄청나죠.
하지만 그렇다고 이미 늦었으니 포기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늦게라도 하려고 마음먹었다면 그만큼 더 노력이 필요할 뿐이고, 각오가 되어 있다면 방법은 있습니다.
아이들이 영어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원한다면 우선 듣기부터 잡는 게 좋습니다. 읽기는 오랜 시간을 들여 미리 만들어야 하는 부분이지만 듣기는 마음만 먹으면 점수를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MP3로 모의고사 문제를 계속 듣거나 좋아하는 팝을 반복해서 듣다 귀가 열렸다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계속 따라하다 보면 발음을 잡을 수 있는 이점도 따라옵니다. 그렇게 해서 성적이 오르게 되면 영어에 흥미를 느껴 열심히 하는 계기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Q5. 엄마표 영어에서 학원으로 옮겨야 하는 시점 언제가 좋을까?
“따로 영어 학원을 보내지 않고 어렸을 때부터 DVD를 보여주거나 영어노래를 틀어주고, 영어동화책부터 읽게 했습니다. 파닉스도 집에서 익히고, 문법은 인터넷 강의나 만화 등으로 기본적인 내용을 알고 있는 상태에요. 방학에 대학에서 실시하는 영어캠프도 몇 번 보내봤고요. 영어를 잘 하는 아이들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겠지만 어지간히 따라가는 상태라 그동안은 크게 문제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갈 때가 되니 조금씩 불안해집니다. 학원으로 옮겨야 하는 시점이 따로 있을까요?”
집에서 꾸준히 했으면 그 방법으로 계속 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환경을 굳이 바꿀 필요는 없지요. 엄마들은 아이의 공부 환경 바꾸는 걸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정작 아이들에게는 상당한 스트레스입니다. 아이가 잘 하고 있다면 지금 상태로 계속 진행하되, 아이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잘 확인하고 보충해주는 것을 신경 써야 합니다. 문법의 경우도 좋은 동영상 강의도 많습니다. 중학교 수준에 해당하는 건 한 달이면 충분합니다.
아이들 학습에 있어서는 뭐니 뭐니 해도 자기주도학습이 가장 좋습니다. 엄마가 잘 관리하고, 아이가 끌어가는 힘이 있다면 지금처럼 공부해도 충분합니다. 단, 누가 끌어주지 않으면 힘든 학생들의 경우 계속 혼자 학습하게 두었다가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 학원의 도움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파인힐 어학원 김현정 원장
파인힐어학원.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13길 6-9(호반리젠시빌 맞은 편) 552-0469
김나영 리포터 naym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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