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능을 치른 후 다음년도 대학 입시제도가 발표될 때면 혼란스럽지 않을 수 없다.
현 수능에서 시행 되었던 A형과 B형은 전형 시험과, 적성입학 전형도 폐지수순을 밟게 되었다. 이렇게 퍼즐과 같은 입학 제도와 매년마다 바뀌는 입시전형에 학부모님들과 아이들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걱정이 되고, 혹여나 내가 정보를 놓쳐 우리아이의 미래를 망치는 게 아닐까 라는 우려도 많을 것이다.
우선적으로 수능이란 제도는 그 형태를 유지해 나갈 것이며 정시 인원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물론 우리아이가 내신과 수능을 동시에 잘하는 아이라면 그렇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학습유형의 3가지 형태
하지만 상위 몇 퍼센트를 제외하고는 아이들은 대부분 세 가지 부류로 나뉜다.
1. 기초부족으로 내신 서술형은 손도 대지 못하고 모의고사는 해석이 안 되니 문제를 풀고 있는지 찍는지 본인도 모르고 시험을 치르는 아이.
2. 어렸을 때부터 갖가지 교육으로 많은 것을 알고 있고 본인도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정리가 안 되어 있어 시험성적이 안 나오는 아이.
3. 각 과목 학원 다니고, 학원에서 시간도 많이 보내는 것 같은데 성적이 나오지 않는 아이.
성적이 가장 오르기 쉬운 첫 번째 유형
이 부류에서 가장 성적이 오를 가능성이 있는 아이들은 첫 번째이다. 그 이유는 아예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나쁜 버릇이나 본인이 잘 안다는 거만함 없이 시작하기 때문이다. 배운 것만 정확히 기억하고 다른 것은 모르는 상태에서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헷갈려서 틀리는 경우도 거의 없다. 일단 본인의 기존 성적보다 성적이 잘 나오기 시작하면 이런 아이들은 눈빛이 반짝이며 수업을 듣고 복습까지 한다. 그 이유는 학교 수업시간에 못 알아 들었던 것이 들리기 시작하고 주변 친구들이 자신의 변화된 모습에 놀라워하는 것이 즐거움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부모님의 기대보다 낮은 성적일지라도 칭찬이 더해진다면 그 아이의 인생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져 간다.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한 두 번째 유형
두 번째 부류는 사실상 성적 오르기가 가장 힘든 아이들이다. 여태껏 너무 많은 학원을 다녀 웬만한 학원시스템에 적응이 되어있고 자기들이 할 것 안할 것을 판단한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아무리 좋은 많은 학원을 다녔다 하더라도 그 아이가 성적이 안 나오는 것은 그것을 자기그릇에 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이유가 바로 본인이 자기한테 필요한 것을 결정한다는 것에 있다. 그런 아이들은 자기한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아닌 편한 것을 찾아가 버린다. 꼼꼼히 지문을 분석한다거나 하는 일 없이 문제만 많이 풀어버리는 경우가 다반사며, 오답정리 또한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본인들이 생각할 때는 몰라서 틀린 것이 아니라 실!수! 해서 틀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실수들이 본인 입시를 망치는 일이라는 것을 빨리 인식해야 한다. 다시 처음부터 배운다는 마음으로 꼼꼼히 수업에 임한다면 짧은 기간에 1등급 까지 도달할 수 있다.
성실하지만 스스로 하는 정리가 필요한 세 번째 유형
세 번째 부류는 의존형이다. 학원은 매일가고 시키는 건 다한다. 하지만 시키는 것 이외에는 하지 않는다. 수동적이고 학원에서 다 했다는 자기만족으로 위안을 삼는 부류이다. 이 아이들은 성실함 때문에 보통 이상의 성적을 가지고 있지만 최고등급에는 오르지 않는다. 아이들은 자기 성적에 만족하지만 부모 생각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집에서 그날 학원에서 한 문제를 다시 풀어본다거나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에 가면 풀어지기 때문에 집에서 하기 어렵다면 학원수업 후 남게 하여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학습유형을 파악하는 것은 부모의 역활
이 업계에 종사하면서 아이들에게 왜 공부를 하냐고 물어보면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라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사회에서도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면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면서 교육을 받고 있는가? 기초적으로 사회에 나갈 때 필요한 기본기를 다지는 것이고 더 나아가서는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우고 노력하면 인생의 조그마한 변화들이 모여 큰 성취감으로 온다는 것을 배우는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혼란스러운 입시제도 안에서 우리 부모들이 해야 할일은 내 아이의 부족한 교육을 보는 것 보다는 어떤 유형의 아이이고 어떻게 학습에 대한 아이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 본인 스스로가 학습 할 수 있는 아이로 키워 나갈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해 탐구하는 것이다.
이정경 원장
더스터디학원
(영·수·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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