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덕(德)이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

지역내일 2013-12-22

덕(德)이란 말을 파자(破子)하면, 얻을 득(得) 마음 심(心) 두 글자를 합친 것이다. 한마디로 덕은 사랑을 바탕으로 타인을 배려하고 공감하려는 소통능력이다.
2006년 10월, 5시간의 비행 끝에 베트남 경제도시 호치민에 도착했다. 내가 베트남에 간 것은 사이공이라는 도시가 왜 사람의 이름인 호치민 시티로 바뀌어졌는지 궁금해서였다. 처음으로 알게 된 호치민의 리더십은 큰 충격을 주었다. 그가 왜 베트남의 국부이자 영웅인지, 이웃집 아저씨 같이 친근하고 자상한 이미지의 호 아저씨라고 불리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면 사이공이라는 도시가 호치민 시티로 개명한 이유에 대해서 누구든 수긍할 것이다.      

베트남의 독립을 위해 한평생을 살다간 호치민은 7개 국어를 했던 지도자였고 휴먼스피치의 대가였다. 1960년 초 인도차이나 전쟁이 한창일 때 호치민은 세계 역사상 유례가 없는, 베트남의 유능한 학생 15만 여명을 외국에 유학 보내기로 결정한다. 

“우리도 총 들고 싸우겠습니다.”“너희들은 공부하는 것이 바로 전투다.”“너희들은 결코 학업을 마치기 전까지 조국에 돌아와선 안 된다. 너희들의 사명은 통일이 된 후 폐허가 된 베트남을 아름다운 나라로 재건하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 통일 조국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실력을 길러라.”

나라의 미래를 위해 전쟁 와중에 자국 학생 15만 여명을 외국에 유학 보내 교육입국을 강조했던 지도자가 일찍이 있었던가? 그 때 뿌린 씨앗이 베트남 경제 발전의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수 십 차례 베트남 북부에서 중부, 남부를 여행하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이렇게 질문을 해 보았다. “What do you think of Ho Chi Minh?(호치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그때 들려온 대답은 하나같이 Bac ho(박호 : 호 아저씨라는 뜻)였다. 젊은 시절 외국생활을 통해 서양문물을 접했고, 국가를 위한 애국심에 청렴, 청빈한 생활을 스스로 실천하면서 덕으로 국민들에게 다가간 인간적인 지도자였던 것이다.
지금 이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지도자의 모습은 어떨까? 국민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덕으로 소통하는 지도자가 아닐까? 그래서 베트남 행 비행기를 다시 타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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