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신년맞이 연극 ‘맹진사댁 경사’
맹진사댁 혼례식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배우과 관객이 하나 되는 즐거운 놀이판 …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가족 연극
공연 연습 후 배우들의 기념촬영
세도가 집안으로 딸을 시집 보내기로 약속한 맹진사의 신명난 목소리가 무대 위에 쩌렁쩌렁 울린다. 어느새 배우들은 맹진사댁의 혼사 준비에 들뜨고 공연장은 잔칫집처럼 들썩거린다. 2014 새해, 우리 곁에 ‘맹진사댁 경사’가 정통 연극으로 찾아온다. 극단 청사의 단원들이 공연 연습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현장을 다녀왔다.
여러 버전으로 공연된 명품 희극
오영진의 ‘맹진사댁 경사(부제 : 시집가는 날)’는 한국인의 원형적인 상상력과 몸짓, 소리, 언어가 잘 스며들어 있는 가장 한국적인 작품이다. 그래서 이미 영화, 오페라, 마당극 등 여러 버전으로 공연된 바 있는 명품 희극이다.
돈으로 진사벼슬을 산 맹진사가 건너 마을 김판서의 아들 ‘미언’과 혼사를 성사시키고 신이 나서 들어오는 것으로 연극은 시작된다. 권세 높은 양반댁과의 혼사라는 데에 온 정신이 팔린 맹진사는 신랑감을 선도 보지 않고 혼사를 밀어붙인다. 그 사이에서 진실한 마음이 있는 배필을 얻으려는 미언의 노력으로 맹진사의 딸 ‘갑분’대신 몸종 ‘이쁜이’가 신방에 들어오는 우여곡절들이 펼쳐진다.
자기 꾀에 자기가 빠지는 맹진사 가족들이 만들어 내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들은 시종일관 시원한 웃음을 주고 맹진사의 비뚤어진 욕심을 유쾌하게 꼬집는다. 청주에서 하는 연극은 대부분 찾아다니며 본다는 박지현(사천동·44)씨는 “연극은 배우와 관객이 함께 하는 공연이다. 연극을 보면 영화나 드라마와 달리 배우와 관객의 호흡이 하나가 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그게 연극의 묘미”라며 “이번 맹진사댁 경사는 남편, 아이들과 함께 관람하고 새해를 즐겁게 맞이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맹진사 역의 문길곤 대표
완성도 높은 정통 연극으로 새롭게 탄생
허풍과 위선의 상징인 맹진사역은 극단 청사 대표 문길곤씨가 맡았다. 그는 맹진사역에 가장 적격인 배우라 해도 과언이 아닌 연극인생 30여년이 되어가는 베테랑 연극인이다. 그 뿐만 아니라 참봉역은 세명대학교 이영호 교수, 김판서의 아들 ‘미언’과 혼례를 올리게 되는 ‘이쁜이’ 역은 현재 국립극단 단원이면서 봉산 탈춤과 서도 소리에 능숙한 양혜경 씨가 맡았다.
그 외 배역은 청주 출신의 연극인이 참여하여 완성도 높은 공연이 되도록 힘 쏟고 있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맡은 이은희(39) 씨는 “맹진사댁 경사는 남녀노소를 비롯해 세대를 아우르는 연극으로 멜로, 풍자, 가족 간의 진정한 사랑 등 여러 가지 요소가 들어 있다. 장르별로 만들어질 정도로 좋은 희극이어서 연출가로서 탐이 나는 작품이었다”며 “수십 가지로 각색되어진 연극이지만 이번 공연은 가장 정통에 가깝게 만들어 내고 싶었다. 우리 옛말 중에 정이 깃든 좋은 말들을 최대한 살리고, 또한 1인 악사를 두어 극 중간에 추임새를 넣는 등 눈과 귀가 풍성한 공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연극인&기획사 손잡고 작품성으로 승부
서울의 큰 공연들이 물밀 듯이 들어오는 요즘, 지역에서 공연을 하는 연극인들은 관객에게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 그런 면에서 이번 연극은 26년동안 청주에서 꿋꿋하게 지역 연극을 이끌고 있는 극단 청사와 조수미, 장한나 등 굵직굵직한 공연을 기획하는 것으로 이름난 조예술기획이 손잡고 작품성 높은 연극으로 우리 지역의 연극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는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
문 대표는 “이번 공연은 세대를 아우르는 연극으로 가족들이 함께 와서 보면 좋은 가족 연극으로 준비했다. 새해를 맞이하여 가족들이 다 같이 와서 웃고 즐기는 공연이 되길 바란다”며 “더불어 2014년은 청주가 지역 예술인과 시민들이 문화로 하나가 되는 풍성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극''맹진사댁 경사''는 2014년 1월11일(토)에는 오후3시와 7시 30분, 12일(일)에는 오후 3시, 총 3회 공연으로 장소는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이다. 문의전화 1544-7860
윤정미 리포터 miso08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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