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키도 이 시대의 경쟁력이다

지역내일 2013-12-17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인류가 사회를 형성하고 문화를 발전시켜 나아가는 데 있어서, 개인이 아닌 공동체적 생활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였다. 사람들이 모여 마을이 되고, 부족이 되기도 하며, 국가가 되기도 한다. 그렇게 모인 집단이 내부, 외부적으로 서로 경쟁해가며 발전한 끝에 지금처럼 우수한 현대 사회가 나타났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경쟁은 현재진행형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내일은 오늘보다 더 발전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이런 공동체 생활 속에서 한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최고의 가치로 뽑는 것은 다르겠지만, 누구나 마음속에 ‘자아실현의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분명할 것이다.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살고 싶고, 나의 앞날이 지금보다 조금 더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은 밝은 미래를 꿈꾸는 한 사람의 아주 당연한 소망이다. 그렇기에 누구나 자신의 미래를 위해 오늘을 투자하며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하지만 발전을 위한 경쟁이라는 것은, 끊임없는 자기관리를 필요로 한다. 사람들의 목표에는 어느 정도 공통되는 교집합이 있게 마련이고, 그 재화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누군가는 원하는 바를 좀 더 늦게 이루게 될 것이고, 꿈에 다다르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경쟁하는 현대 사회의 사람들은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투자한다. 과열경쟁이 걱정된다는 소리가 매 해 들려올 만큼, 한국 사람들은 자기관리와 자기투자에 엄격하다. 

그렇다면 소위 ‘경쟁력’이라고 불리는 것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업무능력, 체력, 전공지식 등 많은 것들이 중요하지만, 키와 체격이 생각보다 굉장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첫인상을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며, 실제로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키는 근무 보수와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지난 2005년 작성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평균 백인 남성 근로자의 경우 정상 신장보다 1인치 클수록 월급이 1.8%씩 높았다. 특히 남성은 청소년기의 키가 영향력이 강했다. 청년 시절에 키가 큰 남성들은 스포츠, 사회봉사 등 사회 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할 기회가 많고, 이런 경험은 곧 인간관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례로 미국 대기업 CEO들의 평균 신장은 일반인보다 약 7.6㎝ 높은 약 187.9㎝다. 더 이상 키는 유전이라고 둘러대며 신경 쓰지 않고 내버려둘 이야기는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성장을 관리해야 하는 것인지, 방법론적으로 살펴볼 차례이다. 일반적으로 키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유전23%, 영양 31%, 운동 및 환경이 46%를 차지한다. 약 77%가 후천적인 요인이라는 뜻이다. 또한, 인체의 성장기에 성장호르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성장호르몬은 약 20살 전에 가장 활발히 분비되며, 그 이후로는 10년마다 14%씩 감소, 55세 전후로 분비가 멈추게 된다. 그리고 성인이 된 후에는 성장호르몬이 키성장 보다는 결체조직을 증가시키고 체지방을 분해하는 역할을 주로 하기 때문에 키의 성장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실제로 인체의 성장발달은 근골격계, 신경, 림프, 생식기 별로 성장속도가 다른데, 근골격계의 성장은 20세 전에 대부분 이루어지며, 5세 이전 유아기와 사춘기에 변화 폭이 가장 크다. 따라서 이 시기의 성장을 잘 관리해주지 못하면 그 이후에는 효율이 많이 떨어지게 된다. 척추교정이나 자세교정을 통해 성인의 숨은 키를 찾을 수 도 있지만, 그보다는 어린이 청소년 시절을 잘 보내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결론이다. 추가로, 성장 호르몬이 활발히 분비되는 밤 11시~ 새벽2시 사이에는 꼭 수면을 취해 주는 것이 좋다. 수면시간 뿐만 아니라 수면의 질 또한 중요하기 때문에, 잠을 잘 못 자거나 자다가 자주 깨는 경우에는 성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나비솔한의원 박현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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