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취업)은 국가의 정책이나 국내?외의 경제 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1980년대까지 3저 호황의 국내?외 경제여건 속에서 노동과 기술이 집약된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 연 평균 7.7%의 경제성장을 이루어 왔다.
이 시기의 취업성과는 선택권이 당연히 구직자에게 있었다. 대학졸업은 성공과 출세의 지름길로 인식되기도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본인만 원하면 당연히 취업되었고, 더 좋은 대학을 나오면 더 좋은 직장에 취업할 것이라는 믿음은 전 국민의 교육 에너지로 나타났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에는 사회 경제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어 사회적 불평등이 확산 되었고, 2000년대 접어들어서는 대학 졸업자를 필두로 청년실업의 문제가 국가 사회적으로 큰 과제로 등장하게 되었다. 지식정보화 사회의 도래로 고용구조의 고도화 및 노동생산성의 향상으로 ‘고용 없는 성장’이 지속되고 있어 새로운 일자리 창출은 더디고, 대학 졸업자의 취업은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더하여 기업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여건 역시 어려워지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청년층 중 85만3000명이 실업자이고, 취업준비 중 인자가 51만5000명, 20대 취업 포기자가 33만7000명으로 약 170만 명이 실업상태에 있다. 통계청은 청년 실업률을 7.6%라고 발표하고 있으나, 청년층의 체감 실업률은 23% 수준에 달하는 등 지표상으로는 취업이 어렵다는 데는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는 대졸 신입사원보다 경력사원을 선호하며 50% 이상을 경력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라는 기업이 30.5%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대기업을 중심으로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선 검증 후 채용’이라는 명목으로 대졸 정규직 채용에 앞서 6개월 이상의 기간을 정하여 인턴 직으로 채용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어 대졸 청년층의 취업은 갈수록 어려운 형편이다.
흔히 대졸 청년층 취업 애로 요인으로 크게 3가지를 들고 있다.
첫째 ‘노동시장의 문제’, 둘째 ‘취업 미스매치의 문제’, 마지막으로 구직자 자신의 문제가 그것이다. 3가지 요인 중 구직자 자신의 문제야 말로 누군가가 대신 할 수도 없고, 내일로 미룰 수도 없으며, 그렇게 해서도 안 되는 문제이다. 철저히 자신이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취업에 어려움이 있다면 이에 대응하고 적응하면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취업이 아무리 어렵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취업은 철저한 준비만 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성과를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한다. 괜찮은 일자리 17만개가 중소기업에서 구직자를 구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보면 일자리가 부족한 것만도 아닌 것 같다.
일자리 양극화 문제가 더 큰 문제다. 구직자와 구인자의 눈높이 미스매치를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가 대단히 중요한 취업 전략 중 하나이다. 이는 단 시간에 해결 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상당한 시간과 계획적 노력이 필요하다. 대학생활 전반으로 통하여 단계별 차별적 준비만이 졸업과 동시 취업성과를 맛 볼 수 있는 빠른 길이다.
이미 졸업한 상태라면, 학교생활 전반을 되돌아보는 성찰의 기회가 더욱 필요하다. 대기업 취업만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을 찾아 직장생활 커리어를 일찍 쌓아가는 것이 향후 커리어 관리에 더 유리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최근 대기업에서는 신입사원보다 경력사원을 더 중요시 하고 있다. 직업생활은 먼 여정이다. 2~3년 하다가 말 일이 아니라 평생 함께해야 할 일이기에 더욱 그렇다. 마침 충남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구인자비율이 구직자 비율보다 높다니 구직자에게는 다행스러운 기회라고 할 수 있다.
㈜한국커리어개발협회컨설팅 최일수 대표
전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취업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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