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대입 수시 모집에서 남들보다 빠르게 합격통지서를 받아든 학생이 있다. 상일여고에서 가장 먼저 합격통지서를 받은 임지현(3 문과)양. 연세대 경영학과에 우선선발(특기자 전형)로 합격한 임양은 지난주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에도 수시(지역균형선발)로 합격했다.
뛰어난 내신(1.03등급)과 다양한 교내 활동 경험 등이 강점인 임양의 고등학교 3년 스토리를 소개한다.
몸에 밴 습관, 공부에 큰 도움
지현양에게 공부는 몸에 밴 ‘습관’이다.
“초등학교 때 엄마가 학교 가기 전 꼭 한 시간씩 공부를 하게 했어요. 과목별 문제집이나 책을 정해주시면 그 시간에 문제를 풀고 책을 읽는 거였죠. 그 시간이 전혀 힘들지 않았어요. 문제 푸는 것도 재미있었고요. 언젠가부터 당연한 일이 됐죠.”
지현양의 어머니는 그에게 또 다른 습관을 갖게 했다. 자연스럽게 영어와 친숙하게 하는 거였다. 어릴 때부터 영어 환경 노출에 익숙했던 지현양.
“자연스럽게 영어와 친숙하게 된 게 참 좋았어요. 영어에 관심과 흥미가 생겼고, 영어도 쉽게 습득한 것 같아요.”
지현양은 외국에서의 오랜 경험도 없다. 3개월 캐나다에 다녀온 것이 전부다. 하지만 그는 말하기는 물론 읽기와 듣기, 쓰기에까지 매우 익숙하다.
자연스럽게 영어의 재미에 푹 빠진 그는 고등학교 진학도 영어중점학교인 상일여고를 1지망으로 지원했다. 고등학교 지원에 있어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고 그는 말한다.
교내 영어중점프로그램 적극 활용
고등학교 진학 후 지현양은 교내 거의 모든 영어중점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중에서도 그에게 가장 큰 도움을 준 것은 영어리딩클럽, 영어토론반, 영어에세이클럽 등이다.
한 권의 책을 선정, 2주에 한번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누고, 또 그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활동도 하는 영어리딩클럽. 많은 책을 읽었지만 특히 스펜서 존슨의 ‘The Present’는 그에게 가장 큰 의미를 알게 해준 책이다.
“‘현재가 가장 큰 선물’이라는 걸 가르쳐 준 책이에요. 제게 현재의 소중함을 가르쳐줬고,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극복하는 힘이 됐죠.”
시사적인 이슈나 학생들이 관심 갖는 주제를 정해 영어로 토론하는 영어토론반 수업도 그의 흥미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주제에 대해 공부하고, 토론하며 다양한 이슈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게 됐고, 남의 말에 귀 기울여 듣는 법도 배우게 됐다고.
원어민강사가 진행하는 영어에세이클럽은 그에게 가장 큰 도움을 준 시간. 수준별 주제를 정해 영어로 에세이를 완성해 제출하면 원어민강사의 첨삭을 통해 글쓰기 능력을 키워가는 수업이다.
지현양은 “원어민 선생님이 진행하는 수업이라 특히 좋았다”며 “원어민 선생님과의 대화기회가 많아 자연스럽게 영어대화 능력도 키울 수 있었다”고 했다.
동아리로 선택한 영언연극반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원작 극본을 바탕으로 편집에서 연기는 물론 의상, 소품 등 연극과 관련된 모든 과정과 활동을 학생들이 주축이 됐다.
“연극 하나를 무대에 올린다는 그 자체가 저희들에게 큰 의미였어요. 2학년 땐 연기자가 되어 직접 무대에도 올랐죠. 자신감도 생겨나고 저 스스로 발전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모든 동아리 회원이 3개월여를 투자해야 한 작품을 완성할 수 있는 연극. “‘노력한 보람’을 가장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활동”이라고 그는 단언했다.
교내 한문경시대회와 논술경시대회에도 참가, 두 대회 모두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자신의 취약부분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
뛰어난 내신 성적을 유지한 비결이 궁금했다. 그는 “정말 흔한 답변일 수 있는데요”라며 그의 공부법을 풀어놨다.
“똑같이 공부해도 성적이 떨어질 때가 있어요. 특히 수학이 그랬는데요. 저의 취약점이 뭔지를 먼저 파악했어요. 취약문제를 반복해서 풀어보고, 오답노트를 만들어 그 부분만은 반드시 알고 지나가는 식으로 집중했죠. 개념과 이론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개념과 이론을 정확하게 알면 어떤 문제가 나와도 성적이 흔들리지 않더라고요.”
3학년 모의고사에서 수학은 늘 만점을 받았던 지현양. 수능에서는 한 문제를 틀렸다고.
내신과 수능영어에 필요한 문법이나 독해 등은 수능을 대비할 수 있게 마련된 방과후학교를 이용했다.
한국사는 교내 한국사 인증반에서의 공부가 큰 도움이 됐고, 사회문화는 EBS교재를 이용했다.
경제와 영어에 큰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있는 지현양은 대학에서의 전문적인 공부 후 “아시아개발은행같은 국제금융기관에서 일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3년 동안 교내 선도부 활동을 하며 원만한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고 또 성장했다는 지현양. “누구하고든 원만하게 잘 지내는 사람, 그래서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으로 사회에서 인정받고 싶다”고 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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