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스테이, 뭇 생명이 이어져 새로운 우주를 만들어내는 삶의 현장

추위를 떨치고, 참 나를 찾는 즐거운 산사(山寺) 체험

고요함이 감추고 있는 느림과 긴장의 두 얼굴 속으로

지역내일 2013-12-08 (수정 2013-12-08 오후 4:37:16)



겨울이다. 인생은 고행이라지만 아무래도 인간이 활동하기에는 추운 겨울보다 다른 계절이 훨씬 수월하다. 그럼에도 조금 더 고생스러운 환경에서 가족과 함께 자신을 극복하는 기회를 갖는 것도 겨울을 건강하게 나는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싶다. 아이들에게는 지금 자신들이 누리고 있는 생활의 안락함과 편리함이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도 하고 말이다. 우리가 누리는 것들이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게 하는데는 겨울 눈 덮인 산사(山寺)에서의 템플스테이(Templestay)만한 것이 없겠다.

템플스테이를 통해 사찰의 일상생활을 체험하고 한국 불교의 전통 문화와 수행 정신을 체험할 수 있다. 한일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 외국인 관람객들의 숙박시설 부족으로 시작되었으나, 지금은 현대인들이 도시의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참된 나를 찾는 여행의 기회로 삼기도 한다.
대전·충남지역의 많은 사찰에도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있다. 이번 기회에 각 사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알아보고, 자신의 목적에 맞는 템플스테이에 참가해보자.






사찰에서의 예절은 템플스테이의 기본
어떤 이유로든 템플스테이에 참가한다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사찰에서의 기본예절을 지키는 것이다. 절은 부처님을 모시는 신성한 수행의 공간이다. 그 곳에서의 복장은 너무 화려하거나 지나친 노출 등이 없어야 하고, 절에서 금하는 술과 고기 등의 음식과 담배는 삼가야 한다.
절에서의 인사는 두 손을 모아 마주하여 마음을 모으는 합장이다. 이와 함께 평상 시 법당이나 스님 앞에서 하는 차수가 있다. 차수는 손을 교차한다는 뜻으로, 겸손과 고요함을 지니는 자세이다. 또한 스님을 대할 때는 존경의 마음으로 합장 반배해야 한다.
법당을 출입할 때는 부처님 정면의 가운데 문으로 드나들지 않으며, 신발은 가지런히 놓고 들어가야 한다. 법당 안에서는 항상 발뒤꿈치의 소리가 나지 않아야 하고, 다른 사람들의 기도나 참선에 방해가 돼서는 안 된다.



템플스테이에서 수행하는 공통 내용
많은 사찰들이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각 사찰마다 특징을 가진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공통적으로 진행하는 내용들도 있다.
처음 절에 들어가면 사찰순례를 한다. 사찰순례는 단순한 불교사원 방문이 아니라 불교의 전통과 문화를 느끼고 배우는 불교 전통문화 순례의 길이다. 사찰을 돌아보며 부처님의 가르침과 민족의 전통을 음미할 수 있다.

참선은 참 나를 밝히는 작업으로 한국불교의 중심이 되는 수행법이다. 선은 마음을 통일하여 잡념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며, 그리하여 진정한 자기의 참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차담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거한 수행자인 스님과 함께 현대를 살아가는 목적과 구체적인 방법 등에 대한 질문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다. 살아가면서 궁금했던 점이나 혼자 고민하고 풀지 못한 문제들을 스님과 나누고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단순히 밥을 먹는 식사예법이 아닌, 수행의 한 과정으로 행하는 발우공양이 있다. 발우는 스님이 쓰는 밥그릇이며, 이 그릇으로 식사를 하는 것이 발우공양이다. 이 외에도 예불과 108배, 연꽃 만들기의 수행 과정이 있다.



겨울 템플스테이 사찰 안내

갑사-충남 공주시 계룡면
통일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하여 화엄도량의 법맥으로 전국의 화엄 10대 사찰의 하나가 되어 크게 번창하였다. 갑사에서는 주말체험 템플스테이가 가능하다. 또한 동종과 부도, 괘불탱화를 감상할 수 있다.
운영 기간 : 매주 주말
문의 : 041-857-8981, (Email) gapsa@templestay.com



마곡사-충남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는 640년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가 창건하였다. 자장율사가 창건할 당시는 30여 칸에 이르는 대사찰이었으나, 지금은 대웅보전을 비롯한 전각들이 가람을 이루고 있다. 마곡사에는 동절기 휴식형 템플스테이와 체험형 템플스테이가 가능하다. 5층석탑과 범종, 청동향로 등의 보물과 문화재가 있다.
운영 기간 : 12월 19일까지
문의 : 041-841-6226



영평사- 세종특별자치시 장군면
영평사는 봄이면 하늘매발톱, 여름은 백련꽃, 가을엔 구절초꽃이 지천으로 피는 사찰로 유명하며, 매년 10월이면 구절초 꽃 축제를 통해 전국의 불자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이다. 겨울의 영평사 템플스테이는 매주 주말 운영하는 기본형과 기본적인 사찰일정만 준수하고 자율적으로 자기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휴식형 템플스테이가 가능하다.
운영 기간 : 기본형-매주 주말(토요일 오후 2시 ~ 일요일 오후 1시), 휴식형-주중, 평일 위주(주말 체험프로그램 변경 가능)
문의 : 044-854-1854



수덕사-충남 예산군 덕산면
수덕사는 근대 선불교의 중흥조인 경허스님으로 시작된 한국 근대 선불교의 맥을 잇고 있는 곳이다. 수덕사의 평일 휴식형 템플스테이는 짜여진 일정 없이 참가자가 자율적으로 지내는 유형이다. 방을 개인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수덕사에서는 노사나불괘탱과 금강보탑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운영 기간 : 2013년 12월 6일~2014년 1월 3일
홈페이지 http://www.sudeoksa.com/templestay/main.php
문의 : 010-7225-0173
이지영 리포터 minjucnu@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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