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청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재개관 ‘문화재속 금속이야기’

멋진 문화재,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었을까

문화재 보고, 만지고, 그리고…체험 통해 문화재 제작 원리 이해

지역내일 2013-12-08


금관을 그려보는 어린이


국립청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이 새 단장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어린이들을 맞이했다. 지난 2004년 10월 국립박물관 최초로 문을 열어 전국에서 100만 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전시물이 낙후되어 더 이상 흥미를 끌기에 부족했다. 이 때문에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에 걸쳐 새 옷으로 갈아입고 어린이 박물관이 우리에게 다시 말을 걸어왔다.


금속공예의 보고 청주국립박물관
1993년 10월, 무심천변의 도로를 확장하기 위해 전주를 옮기던 중 고려시대의 유물이 다량 발견되면서 주목받게 된 절이 있다. 바로 사뇌사다. 사뇌사 터에서 발견된 유물들은 금동 범종, 향로, 촛대 등 사찰에서 직접 쓰던 것으로 보인다. 378점의 유물이 발견되었는데, 모두 고려시대의 것이다. 사뇌사 유물은 여러 종류의 다양한 용도와 형태를 지닌 유물이 한꺼번에 출토되어 고려시대 전반에 걸친 금속공예의 발달과정이나 흐름을 한눈에 살펴 볼 수 있어 고려 금속공예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라 할 수 있다. 그 귀중한 자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국립청주박물관이다. 이러한 금속공예의 보고(寶庫)인 국립청주박물관을 바탕으로 어린이박물관이 ‘문화재속 금속이야기’를 주제로 재탄생했다.


금속의 탄생부터 공예 작품이 되기까지 
제1전시실인 ‘문화재 속 금속이야기’의 전시는 △금속의 탄생  △금속마다 달라요  △이렇게 만들어요  △이렇게 많아요 라는 네 가지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금속의 탄생’에서는 금속의 원료인 등 다양한 광물을 직접 살펴볼 수 있다. 돌 속에 들어 있는 여러 가지 금속들이 어떤 문화재 속에 쓰여 졌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풀무를 통해 금속을 녹여서 얻는 방법, 모래 속에서 금속을 추출하는 방법 등 금속을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체험할 수 있다. 

‘금속마다 달라요’는 문화재를 제작하는데 가장 많이 사용하였던 금, 은, 철, 구리, 주석 등의 각각 다른 성질을 알 수 있는 공간이다. 여러 금속을 직접 만져볼 수 있어서 같은 크기의 금속이지만 그 무게가 각각 다르고 질감도 다르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또 금속마다 다른 연성(늘어나는 성질)과 전성(펴지는 성질)을 놀이를 통해 체험함으로써 금속의 다양한 성질을 알 수 있도록 했다. 관람 온 김준석(각리초 3)군은 “비슷한 크기의 금속인데 다른 금속보다 금이 더 무겁다는 것을 알았다”며 “딱딱해 보이는 금속이 늘어나고 펴지는 것이 신기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만들어요’에서는 조상들이 문화재를 제작했던 방법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같은  모양의 종인 것 같지만 황동, 청동 등 금속 성분과 주석 함량에 따라 종 소리가 어떻게 다른지 어린이들이 직접 쳐 볼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도금방법, 주조 과정, 단조, 누금, 입사, 타출 등을 직접 해 볼 수 있도록 체험 부스를 마련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많아요’에서는 차분하게 우리나라 금속공예의 대표작(복제품)을 만날 수 있다. 신라시대 금관이나 왕의 허리띠 등을 실물과 똑같이 만들어 가까이서 관찰하고 만져볼 수 있도록 전시했다. 또한 관찰해서 느낀 것을 실제 그려볼 수 있도록  이젤과 스케치북, 색칠 도구들을 곳곳에 비치했다는 것도 특징이다. 아이와 함께 직접 문화재를 그려 본 박순현(오창)씨는 “한번 보고 지나가는 관람보다 자세히 살펴보고 직접 그려봄으로써 문화재의 아름다움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빈 공간에 은을 채우는 은입사 방법 체험을 알기 쉽게 색실로 할 수 있다.



어린이박물관 새단장은 진행 중
이번 국립청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박물관에 대한 딱딱한 인식을 바꾸려고 했다는 것이 눈이 띈다. 이민수 박물관교육사는 “그동안은 박물관에 오면 조용히 눈으로만 보는 정적인 관람문화였다면 이제는 전시물을 가까이에서 관찰해보고 직접 만져도 보는 동적인 관람문화로 바꾸는데 그 특징이 있다”며 또한 “여러 가지 금속재료를 사용해 어떠한 방법으로 문화재를 만들고 그 속에는 어떤 원리가 있는지 등을 체험을 통해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제1전시실인 문화재속 금속이야기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꾸며졌으며 앞으로 제2전시실은 영·유아들을 위한 공간으로 계속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관람 방법 및 예약은 국립청주박물관 홈페이지(http://cheongju.museu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전화 229-6404


윤정미 리포터 miso08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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