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해지는 이맘때쯤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구세군 자선냄비. 빨간 자선냄비를 바라보며 자원봉사에 대한 마음을 가져보지만 선 듯 나서기란 쉽지 않다. ‘어디에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 혹은 ‘나중에 여건이 되면’ 하며 미뤄두지만 나눔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지금이 바로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시점이다.
봉사는 점수 아닌 마음의 스펙
자원봉사는 의무감에 의해 시작되는 구속적인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의지에 의한 자발적인 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등부터 대입, 취업에 이르기 까지 봉사활동 시간을 증명받기 위한 자원봉사는 타인의 마음을 보지 못하고 정신적인 충족감도 얻기 어렵다는 것. 송파구자원봉사센터 유청하 소장은 “환경이나 캠페인 활동 외에 사람을 상대하는 봉사활동의 경우 무엇보다 봉사자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의무감이나 단발성의 봉사활동은 오히려 어려운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며 “나눔은 남아서 나누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함께하는 것인 만큼 봉사자는 오히려 더 큰 행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가족단위의 봉사활동의 경우 사춘기 자녀가 자신을 되돌아보고 주변을 살핌으로서 진정한 삶의 가치와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만큼 적극 권장한다고 한다.
지난 4일 개최된 ‘2013 송파구자원봉사자 한마음축제’에서 강동교육지원청 교육장 표창장을 받은 오금중학교 김현솔양(16)은 매월 두 번씩 주말마다 가족들과 청소년 봉사동아리 활동을 해오고 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좋아서 시작 했는데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즐겁다”며 “요즘에는 학교 봉사점수 때문에 봉사활동을 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점수에 관계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봉사하는 사람들이 많아 졌으면 좋겠다”며 어른스러운 충고까지 빼놓지 않는다.
지역 봉사센터를 이용한 자원봉사 첫걸음
주변에는 자원봉사를 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나중에 시간이 되면, 혹은 여유가 생기면 하며 미루어 두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원봉사를 시작하려 해도 어디에 가서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마음만 가득한 사람도 있다. 종교단체를 통하거나 지인을 통해 봉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러다보니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거나 봉사활동이 몇몇 기관에 집중되는 경우도 많다.
서울시와 안전행정부가 공동 운영하고 있는 ‘1365 자원봉사’는 개별적으로 이루어지던 전국의 자원봉사 정보를 한곳에 모아 다양한 자원봉사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나눔포털 사이트다(www.1365.go.kr). 1365는 1년 365일 자원봉사를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는 의미다. 1365 자원봉사는 지역별, 분야별, 봉사자 유형별 검색이 가능해 거주지에서 가까운 지역에서의 봉사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봉사자의 조건에 맞는 맞춤형 자원봉사를 지원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지역별 봉사수요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연계기관과의 연결을 통해 실적확인서를 직접 발급받을 수도 있다. 센터에 문의하면 자원봉사 활동 희망자가 봉사활동을 안정적으로 시작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면접을 통해 봉사자와 수요처의 원하는 바를 상호 조율하여 적합한 활동기관으로 배치해준다. 또한 사람을 상대하는 자원봉사의 경우 특별히 상호교육이 필요한 만큼 각 지역별 봉사센터에서 월1회 기본교육과 초심을 잃지 않도록 하는 기본교육, 반복, 심화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유선전화는 국번 없이 1365를 누르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자원봉사센터로 바로 연결되며 휴대전화와 인터넷 전화는 지역번호를 누른 후 1365번을 누르면 자동 연결된다.
자원봉사자의 대부분은 40~50대로 취미활동지도, 아동학습지도, 사회복지시설 돕기, 교통안전도무미 등으로 활동 하고 있다. 대학생은 아동, 청소년 학습지도 및 멘토링, 행정업무보조, 장애아동 재활훈련보조 활동을 주로 한다. 청소년의 경우 환경보호운동, 문화재봉사학습, 환경정화, 아동놀이지원 등을 할 수 있으며 청소년자원봉사는 사전 예약 후 활동이 가능하다.
송파구자원봉사센터의 박미나 팀장은 “겨울철에는 집수리, 김장, 연탄배달, 도시락 배달, 보일러 교체 등 추위에 대비한 일손이 많이 필요하다”며 “센터에서 지역사회 자원봉사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고 봉사시간과 회수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으니 많은 주민들이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자원봉사는 무모한 선의가 아니다. 그 안에는 열정과 보람, 미래와 희망, 사랑과 감동 같은 더 높은 가치가 있는 만큼 나눔을 통해 사계절 따뜻한 마음을 가져 보는 건 어떨까?
이은경 리포터 hiallday7@naver.com
<자원봉사 참여 방법>
1. 상담, 등록 : 지역별 자원봉사센터 방문 또는 온라인 자원봉사자 등록(www.1365.go.kr)
2. 자원봉사 교육 : 자원봉사의 가치와 봉사자의 역할, 활동처에 대한 정보 제공 및 수첩 발급
3. 봉사활동처 연결 : 자원봉사자의 적성과 흥미를 살린 자원봉사 활동처 추천
4. 자원봉사활동, 기록 : 나눔의 자원봉사활동 실천, 활동 후 자원봉사 수첩기록
5. 자원봉사 관리 : 봉사활동 현황 통보. 개인별 활동 전산자료화. 봉사활동 인증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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