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입시키워드는 진로교육이다. 아이들이 꿈을 찾게 되면 희망을 가지고 되고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 화두가 되면서 일선 학교에서는 진로진학상담교사가 확충되는가 하면 중학교에 자유학기제가 시범 도입됐다. 조금이라도 빨리 학생들에게 인생의 비전과 꿈을 제시하고자 ''진로와 직업'' 교과목을 편성하고 한 학기에 1~3일 정도 집중 직업체험 프로그램이 실시된다. 진로를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시범 운영되는 중1 진로탐색 집중학년제 연구학교 신서중학교를 찾아 아이들이 꿈을 갖게 된 과정을 소개한다.
꿈꾸는 자, 미래는 그대를 기다립니다
신서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꿈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꿈찾기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WOW 신서! Vision Up PROJECT''를 주제로 진로탐색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편성하고 다양한 진로탐색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먼저 학생들이 진로 관련 도서를 읽음으로 꿈에 대한 생각을 가질 수 있는 마음열기를 했다. ‘꿈꾸는 자, 미래는 그대를 기다립니다’는 목표 하에 학급별 도서실 이용실적에 따라 성장 그래프를 표시하고 UCC 제작 및 표어, 포스터, 포트폴리오를 제작해서 콘테스트도 했다. 학급별 꿈과 다짐, 도전 계획을 포스트잇에 기록해 나무에 붙이는 학급별 꿈나무 만들기도 진행했다.
아이들을 이끄는 힘은 독서에서 나온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진로탐색을 통해 전문 인력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거친다면 아이들은 막연한 꿈에 대한 생각을 조금씩 좁혀나가면서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드러내기 마련이다. ‘내 꿈을 열어 주는 진로 독서’나 ‘진로교육 아이의 미래를 멘토링하다’와 같이 직접적으로 진로와 관련된 책도 좋고 전기·인물 분야의 책으로 성공적인 인물들의 삶을 모델로 삼는 것도 진로를 탐색하고 인생의 멘토를 삼는데 좋은 기회가 됐다.
아이들은 자신의 성향이나 성격을 파악하기 위한 국내외적으로 가장 인정받는 성격검사인 MBTI 검사와 자신의 직업적 성격 유형, 즉 적성에 관하여 알아볼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심리검사인 홀랜드검사도 받았다. 이런 검사로 자신의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으나 각자 해당하는 성격유형을 읽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심층적으로 분석하다보면 진로와 관련된 길을 찾게 된다.
홀랜드 진로탐색검사를 기초로 진로탐색동아리를 조직했다. 언어, 음악, 미술, 과학, 체육, 독서논술 등으로 학생들의 적성에 맞게 특화되어 신서ESD, 일취월장 토론반 등 개인 맞춤식 80개 동아리가 개설됐다. 토요과학프로젝트반은 STEAM 캠프 및 각종 문화 특강, 스마트폰을 활용한 즐거운 수업 따라 잡기 및 양천구 과학 지도 구성 과정을 통해 STEAM 각 영역별 체험활동이 진행됐다.
스포츠를 통한 진로탐색활동으로 토요스포츠데이와 학급 간 리그전이 개최됐다. 학생회 주최로 1학기 기말고사 후 시작하는 학급 간 리그전은 학급 간 단합과 진로탐색의 시간도 가졌고 진로관련 토요 방과 후 활동에 총 26개 강좌에 358명이 수강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행복드림콘서트로 진로 찾기
최근 ‘멘토’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많은 사람들이 멘토를 만들려고 하고 또 멘토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중학교 학생들에게 멘토는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특히 장래의 희망과 꿈을 구체화하고 그 꿈을 달성하기 위해 지금 그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멘토를 해준다면 금상첨화. 그래서 신서중학교에서는 서울대학교 단과대학 선배들을 통해 진로를 탐색하고 인생의 멘토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행복드림 진로콘서트는 대학전공진로체험으로 서울대 단과대학 학생들이 직접 나와 학과의 특성과 진로에 대한 설명을 한다. 518명이 참여한 진로콘서트에서 학생들은 체험 부스활동으로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학과에 대한 체험으로 진로를 탐색했다.
교과관련 진로체험활동으로는 팩컴코리아, 시스네트, KBS, EBS, 크는 아이들 어린이집, 강서 송도병원, 영등포경찰서, 애니메이션센터 등 다양한 곳을 들러 직접 직업을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학부모 일터 체험은 공방, 영화제작소, 병원,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박물관, 미용전문학원, 웨딩홀, 은행, 인천공항 등 학부모가 적극 참여해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수 있었다.
여기에 담임과 함께하는 교과관련 진로체험으로 분당 잡월드, 상암동 디지털파빌리온, 보라매 안전체험관, 영등포 아리수정수센터,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흑석동 조선일보뉴지엄, 키자니아 등 다양한 직업체험 활동으로 아이들이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다양한 진로탐색 프로그램으로 꿈과 끼 키우기
그럼 신서중학교에서 운영되는 진로교육은 어떻게 진행됐을까?
먼저 ‘진로와 직업’에 관한 선택과목으로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중 진로활동시간이 38시간 운영됐다. 이 활동으로 진로교사와 진로 커리어코치를 통한 진로탐색 요구의 전문화를 기대하게 됐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학년의 경우 교과 진로교육은 교과별 5시간, 진로와 직업 선택 과목은 진로교사 및 커리어 코치 등 전문 강사가 34시간 운영한다. 창의적 체험활동 중 진로활동은 진로, 동아리, 봉사, 자율영역 연계 진로직업체험으로 총 38시간 운영된다.
진로탐색활동은 활동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신서진로탐색 행복트리’ 포트폴리오에 모든 진로 관련 검사지, 활동자료를 누적 보관, 수행평가 시 제출하며 우수 신서진로탐색행복트리 포트폴리오는 학기말에 시상할 예정이다. 또한 모든 진로관련 활동사항은 에듀팟에 누가 기록해 고등학교 대학 진학 및 진로선택에 활용한다.
이렇게 진로에 대한 탐색활동을 한 아이들은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에 흥미를 가지고 담임과 친구들과 함께 고민하다보면 ‘장래 희망’이라는 것이 생긴다.
구체적으로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든지 의사가 되고 싶다든지 꿈이 생기고 나면 꿈을 이루기 위한 인생 로드맵도 스스로 구체화 하게 된다. 자신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 아이들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해야 할 공부와 갖추어야 할 자격 내지는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해 상당히 구체적으로 로드맵을 짜게 된다. 이 로드맵을 완성시켜 나가다보면 결국 학생에게 현재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공부’라는 것을 알게 되고 결국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주도학습이 완성된다.
신서중학교 진로담당부장 고석출 교사는 “학부모들이 입학 전에 진로탐색 집중학년제 연구학교라고 하면 시험 때문에 걱정부터 하지만 아이들이 진로를 찾게 되면 공부하라고 하지 않아도 스스로 공부를 하게 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된다”고 강조한다.
미니인터뷰_ 진로를 찾은 아이들
1학년 구유경 학생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가 되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심한 갈등을 겪고 있던 유경양. 진로콘서트에서 서울대 멘토를 만나고 처음으로 꿈이 바뀌었다. “저널리스트 YTN 기자가 와서 직업에 관한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을 듣고 방송 PD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장래 희망이 바뀐 유경양은 PD가 되기 위한 활동으로 교내 방송반에 참여했고 PD가 되는 길에 필요한 공부에 매진중이다. 부모님도 또한 유경양의 꿈에 적극 동참, 격려해주고 있다고.
1학년 박시형 학생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는 확실한 꿈이 생긴 시형군은 원래 수학과 교수가 장래희망이었다. 막연하게 수학이 좋아 꿈꾸던 직업이지만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컴퓨터에 관심이 많아 방과후 수업을 들으면서 꿈을 키우던 중 진로콘서트를 통해서 프로그래머가 되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시형군은 “고등학교 가서도 꿈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지금부터라도 진로를 찾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권한다.
1학년 김정호 학생
사람의 마음에 관심이 많아 심리학자가 되어 중학생 또래의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정호군. 7살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접은 계기는 MBTI검사였다.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는데 진로체험에서 아나운서가 갖는 화려함 뒤에 숨은 갈등을 보면서 조용히 앉아서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나의 성격과 맞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됐다”며 “장래 희망이라고 하면 막연하게 생각하지만 구체적으로 꿈을 찾을 수 있는 검사가 필요하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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