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감기가 안 낫고 오래가요.

지역내일 2013-12-01

날씨가 춥고 건조해지면 기침증상과 호흡기 질환이 늘어나게 된다. 이런 경우 ‘감기가 잘 낫지 않고 오래가요’라고 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 감기와 만성 기침은 완전히 다른 질환이므로 구분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감기의 정확한 명칭은 상기도 감염이라고 하여 기침, 콧물, 코막힘, 인후통, 전신통, 가벼운 오한, 발열 등의 증상을 나타내며, 증상의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일주일 안으로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하나의 증후군이다. 우리 몸의 구강, 인두, 후두 및 기관지에 존재하는 섬모가 밖으로부터 먼지나 바이러스, 세균 등이 폐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걸러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외부 물질들을 밖으로 밀어내기 위해 기침을 하게 된다.


이와 구분해서 최소한 8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는 경우 만성 기침이라고 부르는데, 흔히 감기가 낫지 않고 계속해서 기침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감기와는 구분되며 대부분 상기도 기침 증후군이라고 불리는 비염, 부비동염, 인후염이나 기침이형 천식, 위식도 역류, 기관지염, 고혈압치료제 복용 등 단일 질환에 의해 발생한다.


단순감기의 증상들은 몸의 면역기능만으로 자연 소실되지만, 만성 기침의 경우 원인질환을 잘 살펴 그에 따른 치료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만성 기침을 감기가 오래 간다고만 생각하여 일반적인 해열진통 소염제나 진해거담제 등을 복용하데, 이는 증상을 개선시키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면역력을 더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또한 요즘에는 대기오염이 심해지고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지면서 특정 원인이 없더라도 기도의 과민성 때문에 기침이 지속되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병원에서 후두염, 기관지염 또는 역류성 식도염이라 진단 받고서 치료를 해도 기침이 호전이 안 되는 경우들이 그렇다. 이럴 때는 온도, 습도 및 알레르기를 유발시킬 수 있는 환경을 조절하면서 기도의 상태를 정상화시켜 주어야한다.


기침에 좋다고 하여 행인(살구씨), 길경(도라지), 백과(은행), 맥문동 등을 달여서 먹는 경우가 있는데, 과용하게 될 경우 가래를 삭히려하다 폐의 진액을 소모시켜 더 건조하게 만든다든지, 반대로 진액을 보충하려다 가래를 더 늘리게 될 경우도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고서 처방하는 것이 좋다. 


더 편안 한의원
양수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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