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 사도대상 수상한 성남초등학교 성인제 교장
“학교와 교사가 바뀌어야 교육이 바뀝니다”
학교가 즐거운 아이들 … 교육은 인성과 학력 함께 고민해야
작은 학교다. 천안시 성남면 신덕리에 위치한 성남초등학교(교장 성인제)는 전교생을 모아도 50명 겨우 넘는다. 학교의 존폐까지 고민해야 할 때도 있었다.
지금은 다르다. 작기에 오히려 아이들 한 명 한 명은 더 특별하고 소중했다. 작은 학교는 교육의 길을 보여줬다.
지난해 제2기 예술꽃 씨앗학교 선정으로 아이들은 더욱 반짝거렸다. 지난 13일 아이들은 그동안 받아온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을 뮤페라 ‘초록호두’ 공연으로 펼쳤다. 지난해 이어 두 번째다.
성인제 교장은 아이들의 변화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성남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부딪치며 살아온 8년. 성 교장은 근엄하게 뒷짐 진 채 아이들을 바라보지 않았다. 직접 뒷동산을 가꾸고 아이들에게 직접 뇌교육을 하는 등 곳곳에서 함께했다. 동시에 아이들이 초등학교 시절 꼭 갖추어야 할 것을 하나하나 실행에 옮겼다. 성인제 교장은 “교육은 인성이 우선이다. 자신에 대한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 그를 위해 특히 초등학교에서는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학교는 학력만을 우선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해 말했다.
*지난 11일 제12회 한국사도대상 시상식 직후
*성남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뇌교육을 하는 성인제 교장
-. 13일 뮤페라 공연은 모든 아이들이 주인공이라 인상적이다. 어떻게 준비했나
성남초등학교는 지난해 2월 제2기 예술꽃 씨앗학교로 선정됐다. 자율적으로 문화예술교육 분야를 선택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성악 연극 무대미술 발레 뮤페라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목공 등 아이들은 하루에 문화활동을 두 프로그램씩 한다.
특히 중점과제를 ‘뮤페라’로 잡고 모든 수업과정을 연계하는 교과과정을 운영한다. 국어시간에는 대본을 짜고 미술시간에는 공연에 쓸 무대를, 그리고 목공시간에는 무대를 만드는 식으로 뮤페라로 모이는 프로그램이다.
그 교육과정을 그대로 무대에 올렸다. 아이들은 공연을 통틀어 몇 번씩이나 주인공으로 무대에 오른다. 공연을 준비하고 또 직접 무대에 오르면서 아이들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모른다.
-. 예술꽃 씨앗학교 운영을 통해 달라진 점이 무엇일까
아이들 눈빛이 다르다. 방학을 싫어할 정도다. 방학에도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빠지는 아이가 없다. 교사가 강요해서일까. 학교가 즐거웠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학교가 열려 있고, 교사는 많이 노력해야 한다. 지난해는 여름방학식을 수영장에서 한 적도 있다.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교육을 하고, 즐겁게 논 후 방학식을 한 거다.
초등학교는 인생의 기반을 쌓는 시기다. 즐겁게 놀고 많은 걸 체험하고 자신이 누구인지 계속 생각하는 속에서 아이들은 자긍심을 높인다. 그러면 학교가 즐겁다.
선생님은 또한 학생을 믿고 지켜봐야 한다. ‘네가 무엇을 하든 난 널 믿는다’는 신뢰의 눈빛을 보내면 아이들은 달라진다. 자존감을 가져야 자신의 삶을 소중하게 여긴다. 교사와 학교가 바뀌어야 교육이 변한다.
-. 2015년까지 앞으로 2년의 기간이 남았다. 앞으로 계획은
2년 동안 아이들은 다양한 문화경험을 쌓았다. 작가와의 만남, 공연 관람, 1인 2악기 연주 등 다른 학교에서는 상상도 못할 체험이다. 아이들의 변화도 확인했다. 남은 2년 교육과정을 더욱 착실히 운영해 아이들에게 더 많은 문화체험을 주려고 한다.
동시에 이후도 고민해야 한다. 지원을 받을 때는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지만 그 이후는 장담할 수 없다. 그래서 지원단을 꾸리고자 한다. ‘101마리 원숭이 이론’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우리 아이들 교육을 위해 함께할 101명 지원단을 꾸리는 거다. 잘 자리 잡으면 다른 일선학교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교직원 교사 강사들 모두 정말 훌륭한 분들이 함께했다. 그분들이 있어 아이들이 훌륭한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학교와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성인제 교장은 지난 11일 제12회 한국사도대상을 수상했다. 한국사도대상은 교육 원로의 모임인 한국교육삼락회가 교육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후원을 받아 수여하는 상으로, 매년 전국 각 시·도별 1명씩 선정된다.
김나영 리포터 naym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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