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_ 마을봉사단 ‘목동아파트 11단지’편

이웃과 더불어 살맛나는 11단지 만들기

지역내일 2013-11-24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문제를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함으로써 더 나은 지역사회를 만들고자 시민이 주도하는 거주지 중심의 자원봉사단인 마을(아파트)봉사단. 마을(아파트)봉사단은 주민자치봉사단을 구성하여 지역 내 독거노인, 환경 개선 등 자치 활동 전개로 보다 더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드는 시민주도형 자원봉사단이다. 목동아파트 11단지에도 아파트 봉사단이 생겼다. 11단지 어머니회가 중심이 되어 이미 활동을 하고 있었지만 아파트 봉사단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지역 주민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11단지

도서방, 모임의 장소가 되다

양천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목동아파트 단지. 그중에서도 11단지는 어머니회라는 이름으로 오랫동안 봉사활동에 참여해온 이들이 아파트봉사단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뭉쳤다. 목동 11단지 아파트봉사단은 임원 3명, 회원 21명으로 구성돼 있다. 회장은 이원희 회원이 맡았고 총무는 최영희 회원, 감사는 김복덕 회원이 맡았다. 자원봉사팀 팀장은 마을캠프장인 박현숙 회원이, 상담가는 송병민 회원, 도서관 봉사자는 이문희 회원이 맡았다. 11단지 봉사단의 가장 막내는 44세 송병인 회원, 가장 어르신은 70세 경옥자, 박영자, 박묘남 회원이다. 대부분의 회원들은 50~60대가 주를 이룬다. 목동의 특성상 젊은 엄마들은 아이들 공부뒷바라지에 봉사를 하러 나올 시간이 부족해 아이를 다 키운 엄마들이 주를 이룬다고 회원들은 전한다.
이들의 모임장소는 아파트 단지 내 도서방. 이곳은 주민들을 위한 의미 있는 일들을 한번 해보자는 몇몇 어머니회 회원들 중에서 한 번 행사로 그치는 성과 위주의 일회적인 일보다 지속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사업들을 모색하던 중 단지 내 아이들의 어른들과 아이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사업으로 도서관을 만들자는 의견이 모아지면서 관리사무소 1층에 도서방을 열었다. 현재는 1층에 유아방, 초등학생방, 3층에 성인용 도서관 3곳으로 나누어지면서 책이 만 권이 넘게 비치되어 있다. 2009년 도서관으로 정식 등록 됐고 주민들이 읽고 싶어 하는 책은 구청에서 지원을 받아 일 년에 2번 정기적으로 구입해 비치해둔다.
또한 이곳은 아이들을 둔 엄마들의 모임 장소로도 활발하게 이용되면서 마을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비누나 수세미 만들기 외 각 종 교육과 회의가 모두 이 도서방에서 이루어진다. 
11단지 단체


신나는 녹색장터로 놀러오세요
11단지 봉사활동 중 도서방 외 두 번째로 큰 행사는 ‘녹색장터’ 밤새 안 쓰는 물건을 찾아 얼마에 팔지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설레는 마음으로 장터를 기다리는 아이들. 안 쓰는 물건을 판매하는 이들은 판매자로 접수를 하고 좋은 자리를 잡고 돗자리를 펴고 가지고 나온 물건을 진열해 찾는 이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판다. 
녹색장터1손님을 기다리는 아이들은 하나둘씩 물건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오는 손님을 맞이하며 얼마나 열심히 설명을 하는지, 아이들에게 안 쓰는 물건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경제의 산교육의 장이 됐다.
2달에 한 번씩 열리는 11단지 녹색장터에서는 물건만 파는 건 아니다. 아이들이 물건을 파는 동안 봉사단 회원들은 참기름을 직접 짜고 부침개도 붙이고 수세미나 비누 만든 것을 판매한다. 커피와 음료는 무료로 나누어주기도 한다. 아빠들과 어린 아이들은 팽이치기며 투호던지기며 땀나는 줄 모르고 신나게 놀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
녹색장터의 마지막 행사는 행운권 추첨. 행운권에 당첨 되면 금상첨화. 비록 당첨이 되지 않더라도 번호를 들고 기다리는 동안의 긴장감과 아쉬움으로 온 가족이 즐거운 곳이 바로 11단지 녹색 장터다.
알뜰시장은 버리기는 아깝고 쓰자니 마땅치 않은 물건을 매매 교환하는 직거래장터로 알뜰시장에 나온녹색장터2 물품은 옷가지부터 신발, 소형가전제품, 도서, 아이들 장난감, 주방용품 등 다양하다. 장터는 역시 훌쩍 커버리는 아이들의 옷이나 신발이 인기품목. 한번 가지고 놀면 금방 실증 내는 장난감도 잘 나가는 품목 중 하나다. 새것과 다름없는 블라우스나 바지가 5백 원에 판매되는 유일한 곳이 11단지 알뜰장터이기에 어느새 목동의 명물이 됐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행사도 앞장서
11단지 아파트봉사단은 어린이날에는 단지 내 어린이들의 즐거운 하루를 만들기 위해 사생대회와 다독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어버이날에는 어르신들에게 양말 전달하기, 말복 때 삼계탕, 수박, 과일 대접하기 등의 행사도 주도한다.
이 외에도 양천구 김장 담그기 봉사, 어르신들 밑반찬 만들기, 녹색가게 봉사, 복지관 봉사에 비누만들기, 뜨개질로 수세미 만들기, 에코마일리지 가입시키기, 언니와 오빠들이 동생들에게 책읽어주기까지 다양한 활동으로 마을 주민들의 마음을 열어가는 11단지 봉사단 회원들이 있기에 살기 좋고 사람 냄새 나는 이웃주민이 되어 간다.
“11단지는 복도식 아파트라 이웃 간에 소통이 잘 된다. 이웃에 누가 아픈지 누가 애를 낳았는지 서로 돌아보기 때문에 도심 중심에 시골 같은 정이 넘치는 곳”이라며 회원들은 입을 모은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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