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평생교육 발전방안 토론회

시민대학 개강 등 평생교육의 새 지평 열려

다양한 강좌, 실적 아닌 실제적 도움 되야

지역내일 2013-11-24




평생교육의 시대라고 말한다. 하루가 짧다 싶을 만큼 쏟아지는 정보들과 급변하는 사회환경, 우리 삶을 둘러 싼 조건들이 평생 교육을 독려하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자의든 타의든 평생교육시대의 도래는 분명해 보인다. 

대전의 경우 중구를 제외한 4개구가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되면서 평생학습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많아졌다. 2013년 현재, 대전에서 평생교육과 관련된 기관이 824개로 파악되며 개설강좌만 18498개에 달하고 있다.

대전 평생교육진흥원은 배달강좌에 이어 지난 7월 8일 시민대학을 개교하고 평생학습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도 했다. 여기에 투입되는 예산이 구 충남도청 건물 리모델링을 포함해 약 100억원이다. 2학기 동안 915개의 강좌를 개설하고 수강생 12388명이 등록을 마쳤다. 

대전평생교육진흥원 윤종찬 정책기획부장은 “평생교육이라는 것이 워낙 광범위하고 구체화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대전의 경우 배달강좌나 시민대학으로 방향을 잡고 평생교육의 구체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시민대학 개강은 대전뿐 아니라 타 시도에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구 충남도청 건물을 리모델링해 사용하는 것이어서 도시공동화현상 극복이나 원도심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부산, 대구, 광주, 일본 오사카 관계자들이 대전의 시민대학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다녀갔다.


평생교육을 위한 토론회 열려
대전의 평생학습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생각은 어떨까. 지난달 대전평생교육연합회, 대전지역사회교육협의회는 구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대전평생교육의 발전방안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대전평생교육의 향후 발전 방안과 추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모임으로 다양한 계층을 대표하는 시민 60여명이 모여 의견을 나눴다. ‘평생교육 왜 중요한가’, ‘평생교육 시대 평생교육인의 역할’, ‘현 시대 평생교육의 문제점’, ‘100세 시대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 ‘학교 평생교육과 지역사회와의 관계’ 등 세부내용을 가지고 토론했다.


평생교육은 왜 중요한가
제일 처음 토론자로 나선 이윤환 건양대 교수는 한번 얻은 지식으로 10년, 20년 먹고 살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고 하며 어떤 분야건 공부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지식교육, 직업교육 측면에서의 접근뿐 아니라 여가 활용, 네트워크 형성 등의 부가적 측면에서도 평생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그렇다면 현재시점에서 평생교육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대체적인 의견은 정부지원 예산이 늘어나서 다양한 과목을 좀 더 많은 사람이 수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에 모아졌다. 또 인기과목의 경우 수강이 어려운 것이 사실인데 수요자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개설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일부과목의 경우 취미와 전공이 차별적으로 개설되어 있는데 실적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학의 평생교육기관이 많기는 하지만 기타 다른 기관에 비해 지나치게 비용부담이 크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증촌초등학교 최경노 교장은 학교가 마을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언급하며 대학뿐 아니라 초중고 각급 학교들도 지역과 마을에 문을 개방하는 것이 시대적 요구와 함께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토론회를 진행한 윤혜숙 대전평생교육연합회 공동대표는 “관 주도의 시민대학도 중요하지만 민관이 함께 만들어 가는 평생교육이 돼야 한다. 민관의 협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다. 그래야 모든 시민이 한 강좌씩 수강할 수 있는 진정한 우리시대의 평생교육이 실현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이 한곳에 집중된다면 수요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말하며 민간기관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강조했다.
100세 시대가 도래했다. 장수를 원하는 인간의 소망이 이루어졌다고 축배를 들어야 하지만 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무엇을 하고 살 것인가’, ‘어떻게 늙을 것인가’라는 무거운 숙제가 우리 앞에 펼쳐졌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건강하게, 사회적으로는 좋은 관계를 맺으며, 가정적으로는 자식들에게 폐가 되지 않는 인생을 살고 싶은 모든 장년들의 마음, 이 시대 평생교육은 그런 마음읽기에서 시작돼야 하지 않을까.


박수경 리포터 supark2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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