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3일 부천시청 2층 강당 어울마당에서는 특별한 뮤지컬 공연이 열렸다. 2013 학생뮤지컬 사업 대상학교인 소명여자중학교가 6개월 동안의 준비기간을 끝내고 그 동안 연습해 온 뮤지컬 무대를 선보인 것이다. 아마추어임에도 불구하고 프로 뮤지컬 공연 못지않은 수준 높은 무대를 연출한 덕분에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의 아낌없는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다.
교육부 예술교육사업 ‘학생 뮤지컬’
교육부가 시행하고 있는 예술교육사업인 ‘학생 뮤지컬’은 올해 처음 시작했다. 음악, 무용, 연기, 춤, 극본 등 통합적인 예술을 통해 학생들 간의 상호 소통과 이해, 협동심, 자아 존중감 등을 높이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다.
지난 4월, 교육부는 전국 초중고를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총 130개교의 학생 뮤지컬 운영학교를 선정했다. 그 중 경기도 지역에서는 20개교가 선정됐으며, 부천에서는 소명여자중학교가 유일하다.
학생 뮤지컬 사업 지정학교들은 올해부터 2016년까지 3년 동안 해마다 한 작품씩 무대에 올리게 된다. 이를 위해 지역 내 연기, 음악, 댄스 등 전문 예술인들의 공연지도와 현장지원을 지속적으로 받게 된다.
교내 동아리 100% 활용한 뮤지컬
소명여중이 준비한 작품 ‘환타스타스-날개만 있다면 하늘을 달리다’는 순수한 창작 뮤지컬이다. 노래와 춤을 통해 꿈을 찾아가는 주인공 아름과 다운 두 여학생의 이야기로 아빠와의 갈등을 극복하고 즐겁게 꿈을 찾아 노력하는 과정을 담은 성장 드라마다.
소명여중의 창작 뮤지컬이 대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011년 개교 50주년을 기념해 ‘언젠가 알게 될 거야’라는 제목의 창작 뮤지컬을 이미 선보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뮤지컬 무대인 만큼 이전보다 더욱 완성도 있고, 수준 높은 무대를 만들 수 있었다.
특히, 소명여중은 뮤지컬을 공연하는데 있어 교내 동아리를 100% 활용했다. 실제로 뮤지컬 라이브 반주는 밴드 동아리인 ‘데빌시크’와 기타 동아리인 ‘프리타임’ 친구들이 담당했다. 군무와 백 댄스는 댄스 동아리인 ‘러쉬’와 ‘더블큐’, 그리고 무용 동아리인 ‘탄츠’ 회원들이 맡았다. 또 합창과 코러스는 합창반 동아리인 ‘세라핌’이 나섰다.
이외에도 방송반 V.S.M과 연극반 시나브로, 음악창작반 O.M.G, 요리반 야매야매, 영화반 M.mania, 운동반 7번방의 운동 등 10여 개 이상의 교내 동아리 회원들이 총 출동했다.
동아리 회원들은 댄스와 음악, 난타, 탭댄스, 무용, 연기, 군무 등 무대 위에서의 눈부신 활약은 물론 영상제작과 홍보, 진행, 연출 등 스텝으로서 무대 아래에서도 지대한 역할을 했다.
이번 뮤지컬을 총괄했던 이용택 교감은 “우리 학교는 교내 동아리 활동이 왕성한 편”이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해 온 동아리 회원들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두 번째 뮤지컬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전교생 중 1/3의 학생들이 참여해
이번 뮤지컬 공연에는 전교 620여 명의 아이들 중 200여 명이 직접, 간접적으로 참여했다. 일부는 노래와 춤, 연기, 악기연주 등으로 자신의 재능을 살려 무대에 올랐으며, 또 일부는 사전 공연과 스텝, 연출 등 무대 아래에서의 작업에 대거 참여했다. 전교생의 1/3을 차지할 만큼 많은 학생들이 참여한 덕분에 이번 공연은 통합예술로서의 기능을 톡톡히 했다.
특히, 아이들만의 무대는 아니었다. 학교 선생님과 학부모도 함께 참여했으며, 훈댄스컴퍼니를 비롯해 지역 예술인들도 힘을 보탰다. 덕분에 학생과 학부모, 교사, 지역 예술인 등 모두가 함께 하고 모두가 주인공인 특별한 무대를 연출할 수 있었다.
주연과 조연, 단역을 맡아 무대에 오른 친구들과 여러 선생님들을 보며 객석의 아이들은 연신 ‘대박’을 외치며 뜨거운 호응으로 답했다. 특히, 현장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무대는 단연 교사들이 준비한 크레용팝 무대. 크레용팝 의상까지 완벽하게 준비한 5명의 젊은 여자 선생님들은 얼마나 연습했는지 깜짝 놀랄 만큼의 깜찍한 춤 솜씨를 선보여 공연장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공연이 끝난 후 커튼콜 내내 함성소리와 박수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공연장이 들썩일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무대와 객석 모두가 주인공이고 모두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순간, 소명여중 학생들의 뮤지컬 도전은 벅찬 감동의 무대였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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