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중동에 사는 주부 이은희(가명) 씨는 칠순의 친정엄마께 죄송스런 마음에 한동안 힘들었다고 한다.
“친정엄마가 젊어서 배우지 못한 한을 푼다고 뒤늦게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계셨어요. 적지 않은 연세에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귀가 어두워졌는지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 잘 안 들린다고 속상해하시더라고요. 깜짝 놀랐죠. 바쁘다는 핑계로 그 동안 엄마한테 너무 무심했구나 싶어 울컥했죠.”
그날로 당장 친정엄마를 모시고 보청기 전문점을 찾았다. 한 시간 넘도록 꼼꼼하게 검사를 한 후 엄마의 청력 상태에 맞는 보청기를 주문제작해서 선물해 드렸다.
“귓속형이라 눈에 잘 띄지 않고 리모컨 기능이 있어 상황에 맞게 조절할 수 있으니까 참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이제는 편하게 공부할 수 있다며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참 뿌듯했어요.”
정기적으로 청력검사 받아야
한 조사에 의하면 60대 어르신 4명 중 1명, 70대 어르신 2명 중 1명이 난청을 앓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의학적으로 봐도 고령으로 인해 45세부터는 노안이 생기고, 55세부터는 난청을 경험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보청기 착용에 대한 심리적인 거부감이 여전하다는 데 있다.
지멘스 보청기 부천센터 이양주 원장은 “어르신 스스로 청력을 잃었다는 것을 인정하기가 어려운 만큼 자녀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부모의 청력상태를 지켜보고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최대한 청신경이 손상되기 전에, 또 손상된 청신경이 굳어지기 전에 보청기를 착용해야만 효과가 높은 만큼 이상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청력검사를 통해 난청의 정도와 유형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전에 비해 눈에 띄게 사람들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거나 전화 통화를 할 때 유난히 큰 목소리로 말하는 경우, 그리고 텔레비전을 볼 때 소리가 지나치게 큰 경우에는 난청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이를 위해 지멘스 보청기 부천센터에서는 지역 내 복지시설과 연계해 해마다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청력검사 이벤트를 진행한다. 올해는 삼광복지관과 연계해 20명의 어르신께 무료 검사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 거동이 힘든 독거 어르신을 위해서는 직접 방문하는 찾아가는 서비스도 진행한다.
양쪽 보청기 착용하면 청취력 향상돼
검사결과 난청 판정을 받았다면 서둘러 전문점을 방문해 보청기를 구입해야 한다. 간혹 제대로 따져보지도 않고 보청기를 무작정 구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이양주 원장은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시중에서 파는 제품을 무턱대고 구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맞지 않는 보청기 착용은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키고 귀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착용자의 청력상태와 정도, 유형, 연령, 생활환경에 따라 개인별 맞춤 조절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일대일 맞춤제작 한 보청기를 착용해야만 부작용이 없다”고 강조한다.
또한 한쪽 귀에만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 보다는 양쪽 모두 보청기를 착용하는 게 좋다.
“만약 한쪽 청력만 문제가 있다면 상관없지만 두 쪽 다 청력에 문제가 있다면 양쪽 모두 보청기를 착용하는 게 좋습니다. 보청기를 한 쪽에만 착용하게 되면 보청기를 착용한 귀가 두 몫을 해야 하는 만큼 소리 자극은 더 커지게 되거든요. 반대로 양쪽에 보청기를 착용하게 되면 두 귀로 나눠서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귀에 주는 자극도 훨씬 적고 말소리 분별력도 더 좋아집니다.”
보청기 구입 후 사후관리가 더 중요해
보청기를 착용한 후에는 2~6개월 동안 익숙해질 때까지 재활기간을 꼭 거쳐야 한다. 우리의 뇌가 보청기를 통해 증폭되는 소리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며, 착용자의 청력상태 및 생활환경에 따라 조절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청기를 구입할 때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판단해야 한다. 구입 후 특별한 이상이 없더라도 센터를 방문에 보청기를 점검해 보는 것이 좋으며,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청력 상태를 지속적으로 체크해야 한다.
“보청기는 구입 후에도 지속적인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때문에 사후관리가 철저한 전문점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수리 및 대여 서비스 같은 부분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한편, 글로벌 보청기 업계에서는 성능을 강화한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지멘스 보청기는 최근 방수방진 기능을 높인 신제품을 출시했다.
“보청기는 습기와 땀, 먼지에 취약한 편이에요. 고장이나 부식의 원인이 되거든요. 지멘스에서 출시한 제품은 항공기 블랙박스와 같은 IP 68을 취득한 제품으로 습기와 먼지로부터 받는 영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어요. 때문에 일상생활 속에서 훨씬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죠. 또 지난 4월 48개 채널의 귀걸이형이 출시된 데 이어 지난 11월 10일에는 귓속형이 새롭게 출시돼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더 넓어졌습니다.”
문의 : 032-326-8880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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