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가을에 접어들었다. 거리마다 울긋불긋 단풍이 한창이다. 단풍진 거리는 아름답기만 한데 왜 그런지 마음은 싱숭생숭하다. 가을을 타는 걸까?
깊어가는 가을, 분위기를 잡고 싶다면 전시회장이 최고다. 눈을 사로잡는 수준 높은 예술작품들은 헛헛한 내 마음을 채워주며, 스산해진 내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준다.
사실 예전에는 갤러리 문턱이 높았다. 괜히 주뼛거리게 되고, 이유 없이 부담스런 공간이었다. 하지만 구청이나 도서관 같은 공공기관이나 백화점이나 지하철역 같은 생활공간 속에 갤러리가 들어서면서 부담감이 한결 적어졌다. 누구나 쉽게 들어와 그림 구경하고 이야기 나누는 편안하고 친근한 ‘동네 쉼터’ 같은 공간이 된 것이다.
지난해 10월 지하철 7호선이 개통되면서 마련된 부천시청역 갤러리 광장 ‘아트 스퀘어’ 역시 그런 곳이다. 출퇴근길이나 친구와의 약속 중 비는 시간에 부담 없이 들러서 구경할 수 있는 친근한 갤러리다.
최근에 조성된 만큼 다른 무료 갤러리에 비해 시설이 우수하다. 지하철 역사 한갓진 곳에 자리해 주변이 시끄럽지 않고, 모던한 디자인 덕분에 세련된 느낌이 강하다. 또 전시공간이 넓은 만큼 전시작품도 많은 편이라 천천히 시간을 들여 관람하기에 적당하다.
현재 갤러리에서는 멘토와 멘티의 만남전 ‘도원행’이 전시중이다. 그림을 매개로 소통하는 제자와 스승의 작품을 한 자리에 둘러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특히, 갤러리 나들이는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수준 높은 그림 감상은 아이들의 감수성을 일깨우는데 꼭 필요한 자극제이기 때문이다. 책을 자주 접해봐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것처럼 좋은 그림을 자주 봐야 그림 보는 눈도 키워지고 좋은 그림도 그릴 수 있게 된다.
한편, 전시장 입구에는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실황을 중계하는 멀티비전이 설치돼 있다. 의자에 앉아 편안하게 수준 높은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갤러리 운영시간은 대관 주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개방한다.
문의 : 부천시 문화예술과 032-625-3114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