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영어공부, 목표는 여기까지다.
지난 7일,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평가가 치러졌다. 최근 몇 년 간의 흐름을 그대로 반영하듯, 영어영역은 상당히 어려운 난이도로 출제하었다. 2010학년도 수능 이래로, EBS의 연계에도 불구하고 영어영역은 90-93점이 1등급 커트라인으로 형성될 정도로, 어렵게 출제하고 있다.
EBS 연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연계 출제 이전보다 난이도를 높일 수 있었을까? 우선은 70%가 연계되는 EBS 교재 선별된 문항들이 내용적으로나 구조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지문을 선택하기 때문이며, 다음으로 선택지를 어렵게 구성하여 매력적 오답이 있는 문항이 늘어났고, 마지막으로 비연계 지문 30% 중 일부 문항들이 인문서적이나 대학영어의 원서를 그대로 차용하여 인문, 사회, 철학, 고전을 망라하는 지문으로 최고 난이도의 문항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넘어야 할 큰 산의 정체에 대한 윤곽이 잡히는가? 내용적으로 또는 구조적으로 완성도가 있는 지문은 어떤 것일까? 매력적인 오답의 선택지는 무엇일까? 그리고 인문서적이나 대학영어의 원서 수준의 지문을 짧은 시간에 이해하는 능력은 어떻게 키워야 할 것인가? 이러한 갖가지 질문들이 머릿속을 맴돌고 있는가? 이어질 글은 이 큰 산의 첫 걸음을 떼어나갈 하나의 지침서가 될 것이다.
내신 영어, 반복 암기와 어법적 이해를 병행하라.
내신대비 기간 중에는 하루단위로 암기하고자 하는 목표량을 정해두고, 영어책을 수시로 펼쳐보는 ‘접촉 횟수 늘리기’의 학습전략이 가장 유용하다. 자투리 시간을 내신영어 한 문장 암기와 반복의 시간으로 활용해보자. 특히 교과서 본문의 경우 음성파일을 들으면서 암기하는 것은, ‘듣기와 암기를 병행’할 수 있는 좋은 암기학습방법이다.
어법을 통해 문장의 구조를 이해하는 학습은 기본 어법 지식이 선행되어야 하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한다. 자습서나 선생님을 통해 접하는 어법적인 지식을, 각자 ‘자신이 가진 어법교재를 통해 스스로 학습’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특히 관계사나 분사는 가장 많이 출제되는 어법이지만, 한 번의 학습으로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반드시 자기 학습을 통해 이해의 폭을 넓혀나가야 한다.
또한 최근 고등내신영어의 경향은 지문 변형출제 쪽으로 진화하고 있다. 변형 출제의 경우 시험 범위 밖의 어휘나 어법이 출제될 수밖에 없는데, 평소 학습한 어휘나 어법의 실력이 고득점의 열쇠가 된다.
수능 영어, 어휘와 어법을 바탕으로 독해력을 극대화하라.
수능 영어 학습은 방대한 어휘에서 출발한다. 탄탄한 어휘가 뒷받침된다면 3등급의 성적을 받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다만 그 이상을 위해서는 어법을 기반으로 하는 정확한 문장해석능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그러나 방대한 어휘와 탄탄한 어법으로 2등급의 벽을 뚫고 들어가더라도, 독해력이 부족하면 최상위의 영어실력을 갖출 수 없다. 결국 반복적인 암기, 어법, 어휘만으로도 고득점이 가능한 것이 내신영어라면, 그 이상의 독해실력을 갖춰야하는 것이 수능 영어인 셈이다.
많은 학생들이 독해력과 직역해석을 동일시하여, 독해력을 쉽게 생각한다. 그러나 지문이 길고 난해한 내용이 출제되는 최근 수능에 있어서, 독해력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독해력을 단순하게 말하자면, ‘지문의 해석과 동시에 생각하는 능력(active reading)’이다. 우선 주제문(topic sentence)을 찾거나 요지(main idea)를 파악하는 연습부터 시작해보자. 직역에 따른 해석에 머무르지 말고, 잠시 멈춰 서서 주제(topic), 즉 ‘무엇에 대해 글을 쓰고 있는지’를 생각해보자.
지금까지의 연습해온 해석방식을 하루아침에 바꾼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밥 한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주제나 주제문을 찾는 것만으로 독해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조, 예시, 나열 등의 논리적인 구조를 파악하는 독해도 또한 중요하며, 향후 인문, 사회, 철학, 고전을 망라하는 주제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는 노력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추론독해나 논리적인 구조독해, 수준 있는 배경지식은 혼자서 학습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꼭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것을 권한다.
내신 영어와 수능 영어, 서로 밑거름이 되게 하라.
학습의 방향이 다르다고 하여, 내신영어학습과 수능영어학습이 단절되어서는 안 된다. 특히 최근의 내신 영어의 경향이 변형출제 쪽으로 발전하면서 수능영어화 되고 있고, 수능 영어도 EBS를 70% 연계하면서 내신영어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고등 영어 학습은 방대한 어휘, 탄탄한 기본어법, 그리고 독해력의 향상이라는 큰 틀에서 내신 영어와 수능 영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하는 것이다.
시작할 준비가 되었는가? 구체적인 방법이 필요하다면 학교나 학원의 선생님들의 조언이 도움이 될 것이다. 다가올 예비고1 겨울방학을 이용하여 폭발적인 도약을 하길 바란다.
김윤호 본원 원장
서울대학교 법학과 졸업
現. Aim-High 본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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