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디자인이 향후 5~6년간은 대세가 될 것이다.

지역내일 2013-11-17

예전 미대입시에서는 석고소묘와 구성 이 두 가지를 시험으로 채택했었다. 2000년도 이후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줄여준다는 명목하에 한 과목으로 축소되었다. 그러자 발상과 표현, 사고의 전환 등 소묘와 구성을 접목시킨 유형들이 생겨났었다. 그러다가 5년 전 홍익대학교가 입학사정관제 실시를 발표하면서 비실기 카드를 들고 나왔고, 각각의 대학들이 자기 색에 맞게 소묘, 구성, 인체, 비실기전형, 내신전형 등등 입시를 변모시키기 시작하였다.
그 상황에서 실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부각된 학교들도 있다. 서울대학교와 건국대학교다. 이 두 대학이 제시한 기초소양실기평가와 기초디자인이 지금 미대입시의 큰 두 가지 축이 되고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실기과목을 간단히 설명하면, 기초소양실기평가는 개인의 독창성을 중시하고, 미술의 기초체력능력(관찰력, 표현력, 조형능력, 문제해결능력, 등등의 하나)을 평가하는 제도이다. 그리고 기초디자인은 미술의 기본기를 중시하고 사물묘사능력과 조형구성능력을 평가하는 제도이다. 조형구성이란 독일의 추상주의부터 비롯된 조형요소 즉, 점, 선, 면, 형, 색, 톤, 구조, 공간을 가지고 변화, 통일, 균형, 율동, 대비, 반복 등의 조형원리를 표현하는 그림이다. 독일 바우하우스의 평면조형수업이나 일본의 입시구성 또한 이 조형구성과 유사한 사례이다. 디자인 조형 감각을 기르는데 필수적인 수업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대다수 대학들도 기본적으로 1,2학년 수업에 평면조형, 입체조형수업을 하고 있다.


가장 변수가 적고 객관적인 선발방식, 기초디자인


내년에는 대다수의 대학들이 기초디자인을 채택하려고 하고 있고, 이미 발표한 대학들도 많다. 기초디자인은 예전 석고소묘와 구성을 한 과목으로 잘 접목시킨 경우이며, 채점기준 또한 너무 즉흥적이지 않고 변수가 적은 안정된 선발방식이기 때문이다. 향후 5~6년간은 기초디자인이 대세가 될 것이다.
고3 이라면 이미 실기종목을 결정지었을 것이고 고1, 고2 학년 학생들은 사물사실표현(관찰력과 표현력)과 화면구성능력(조형능력)을 기르는 훈련을 해야 한다. 맹형재 건국대 예술대학학장은 “입시생들한테 바라는 것이 너무 많다. 입시에는 기본표현을 배워오면 된다. 오히려 창의성은 대학에서 만들어야 되는 것이 아니냐?”라고 이야기 한다. 모든 입시그림의 양식은 어느 정도 유형화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고, 개개인의 발상과 창의성 역시 기본기와 표현능력이 되어야 발휘할 수 있다. 즉, 건국대학교에서는 이것을 간파한 것이다. 입시미술 교육기관에서 기본표현과 조형능력을 배우는 것이 앞으로 디자인을 배움에 있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맞다. 사실 병폐라면 병폐지만, 우리나라 포트폴리오 입시는 이미 못 믿는 입시가 되어버려 폐기됐다고 봐야하고, 상대평가 입시제도에서 학교채점 방향성에 맞춰 훈련이 반복되고 고도화되다 보면 당연히 유형화, 패턴화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소위 창의성이란 그림, 독창적인 그림 또한 개개인에게 맞추어 만들어진 하나의 유형화인 것이다. 다년간 이것을 분석한 건국대학교는 기초디자인이란 입시를 내놓았고 성공을 거두었다. 우수한 학생들이 모여들었고 현재 엄청난 속도로 많은 대학들에게 전파되고 있다. 학원가도 술렁이며 기초디자인의 교육 커리큘럼에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


제대로된 입시 체제로부터 창의성이 나온다


그런데 더 아이러니한 것은 표현력과 기본기를 훈련시키면서 유형화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본기를 가르치기 위해서 조형에 대한 원리와 이해를 교육하게 되고 그것을 습득한 학생들은 자신의 조형감각대로 자유자재의 그림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로 놀라운 현상이 교육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학원가는 이미 각성하고 있다. 정형화, 유형화가 이미 답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창의적 감각과 끼를 깨우치려는 교육을 하고 있다. 제대로 된 입시 체제가 잘못된 교육과 구조를 바로잡고 있는 것이다.
옛 교육과 옛 그림은 버려야한다. 새로움의 시대이고 새로운 그림을 배워야한다. 그 새로움은 기본기를 중시하는 대학교와 창의성을 중시하는 대학교로 구분되어간다고 볼 수 있다. 둘 다 중요한 요소이며 화두이다. 두 트랜드를 따라 나머지 대학교들이 입시를 변화시켜 나갈 것이다. 이 중 많은 학교가 기초디자인을 계속 채택하는 것을 보면 학교 측에서는 흔들림 없고 기초가 튼튼한 학생을 안정적으로 선발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일 수 있다.


클릭전원장
김필석 원장
클릭&전원 미술학원
홍대본원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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