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만장한 꿈을 버려라
꿈을 가졌으나 꿈을 잃어버린 세대. 필자는 지금의 수험생들을 그렇게 보고 있다. 얼마 전 필자가 좋아하는 철학 강의를 듣다가 ‘현재 나의 꿈을 버려라’ 라는 황당한 소리를 들었다. 선생으로서 학생에게 ‘꿈을 가져라’라는 비전보다 ‘꿈을 버리라’는 소리에 잔뜩 신경이 곤두섰다. 그러나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우리가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그리고 지금 현재 나에게는 꿈이라는 것이 있는지’ 라는 물음에 주춤 할 수밖에 없었다. 얼마 전 필자에게 한 학생이 상담을 해왔다. 자신의 꿈은 ‘약대에 진학하는 것’이라 했다. 어머니의 영향이 큰 모양이었다. 아마도 대부분의 수험생들, 아니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꿈은 곧 부모님의 꿈이기도 하다. 이것을 나쁘게 볼 생각은 추호도 없다. 문제는 ‘자신이 꾸고 있는 꿈이 현재 자신의 모습에 비추어 가당하냐’는 것이다. 차라리 꿈을 꾸지 않으면 현재의 고통도 없는 것이다.
본질은 하나, 현재에 살아라
꿈을 꾸지 않는 것은 지금에 만족하며 내 상황에 맞게 사는 것이다. 그것을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그것은 꿈을 꾸어서 힘든 현재를 사느니 꿈을 꾸지 않고 사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그러나 꿈을 꾸지 않는 것과 꿈을 포기하거나 꿈이 없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대부분 사람들이 자신의 꿈이 없다고 이야기 할 때 자신의 꿈이 있었으나 더 이상 꿈을 꾸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가 가장 힘든 경우이다. 나는 약대를 가고 싶은 꿈이 있는데 갈 실력은 안 되니 그냥 포기하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상담을 해보면 ‘우리아이는 머리는 좋은데 어느 대학의 어느 과를 가고 싶은데, 실력이 안 된다’며 해결책을 물어온다. 필자가 드리는 답은 ‘문제의 본질은 하나이다’ 라는 대답이다. 본인이 가졌던 꿈이 너무 거창해서 비현실적 이라거나 또는 현재에 살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를 한다. 즉 자신의 꿈에 대한 대가를 치를 생각이 없다는 이야기다. 대가 없는 꿈은 이루어지지 않는 망상일 뿐이다.
현재 자신의 문제를 극복하라
달라지는 수능영어의 비법을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스러울 것이다. 수능이 어떻게 바뀌든 공부하는 이유와 그에 대한 현재의 희생을 감수할 마음이 있다면 비법은 있으나 없으나 중요치 않다. 비법은 하나이다. 자신의 현재의 수준과 문제를 찾아내는 것. 무작정 공부하는 것만큼 바보스러운 짓도 없다. 자신이 못 하는 것을 찾아내고 그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 변하지 않는 사실은 자신의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꿈을 향해 갈 곳은 없는 것이다.
집요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임하라
공부를 잘 하느냐 못하느냐의 차이는 의외로 단순한 곳에서 나타난다. 일주일에 모의고사를 10회 이상 푸는 것, 단어를 500단어 이상 외우고 매일 듣기를 하는 것, 이런 성실성과 양으로는 진정한 공부의 맛도 또한 진정한 실력도 형성되지 않는다. ‘집요하게 파고들고 날카롭게 의심하는 것’, 이것만이 공부하는 현재의 재미와 진정한 실력을 만들어준다. ‘한 번의 모의고사를 풀더라도 단 100단어를 외웠더라도 완벽하게, 1개의 듣기를 하더라도 외울 수 있는 수준까지 해내는 것’ 이것이 진정한 비법이다. 이런 과정이 처음에는 시간이 많이 들고 정신적으로 피곤하다. 그래서 쉬운 방법을 이용한다. 그러나 문제의 본질적 모습을 꿰뚫어 볼 수 없다면, 이번 수능에서처럼 어려운 빈칸문제는 접근조차도 못한다. 대충 넘어가는 습관이 고쳐지지 않으면 그냥 중상위권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자신이 할 수 없는 문제와 범위라면 학교든 학원이든 도움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 결국 나를 성장케 하는 것은 내가 지금까지 한 실수이다. 본격적으로 나의 문제에 탐구하라. 내가 지금까지 풀어온 수많은 문제들을 다시 꺼내들고 실수한 이유를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 대충이 아니라 ‘왜 내가 그런 실수를 했는지’를 집요하게 파고들어야 한다. 매번 시험 볼 때마다, 문제를 풀고 확인 할 때 마다 자신의 오답노트에 문제의 본질을 잡아내는 연습을 하자. 학문의 가장 기본은 나의 실수를 통해 영감을 얻는 것이다. 왜 실수를 했는가, 실수하지 않으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심도 있게 생각하다 보면, 또는 그 문제를 전문가들의 도움을 통해 답을 얻게 된다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힘든 암벽을 올라가는 등반가는 암벽을 올라타는 동안 현재의 당면한 문제에 몰입한다. 하나하나의 문제를 극복하다보면, 어느새 정상의 자리에 오른 자신을 알게 된다. 그러나 정상에 시선이 고정된 사람은 현재의 시각을 잃게 된다. 결국 현재 아무것도 못하고 방황하는 것이다. 정상을 보지 말고 지금 현재 나의 문제에 몰두하라. 지금 현재 나에게 주어진 공부라는 문제를 정면돌파, 정면승부 해야 진정 내가 원하는 대학, 그리고 꿈을 이룰 수 있다.
박종우 대표원장
정면승부학원 대표
정면돌파학원 대표
California State Univ. Fullerton
영어교육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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