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발자전거는 안장과 바퀴만 있다. 일반 자전거와 달리 핸들도 없고, 체인도 없다. 자세가 바르지 않으면 균형을 잡기 어렵기 때문에 허리와 다리의 근력을 키우고 틀어진 척추를 바로 잡는 효과도 있다. 최근 외발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높다. 목동에서 3년째 외발자전거를 즐기는 소띠 주부들의 모임이 있어 이들을 만나봤다.
김남진 리포터 knjin1@hanmail.net
활동량 많아 활력 넘치고 몸매도 탄탄해져
2011년 초, 아이들 운동을 위해 체육관을 찾던 엄마들이 뜻을 모아 외발자전거를 배우기 시작했다. 다소 생소한 운동이지만, 탈수록 즐겁고 매력적이라 7명의 엄마들이 매주 화·목요일 오전에 모여 3년째 타고 있다. 회원들은 “외발자전거 타기는 일반 자전거로 할 수 없는 기술들을 하나씩 해낼 때마다 느끼는 성취감이 크다”, “외발자전거를 타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입을 모은다. 또한 외발자전거를 배우면 군살 없이 탄탄한 몸매를 갖게 되므로 주부들에게 좋은 운동이라고 추천한다. 아이들에 비해 배우기 어렵지만, 어른들도 꾸준히 연습하면 누구나 외발자전거를 탈 수 있다고 한다.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시범단과 하키팀에서 활동할 수 있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회원 김미희씨는 “핸들 없이 상체와 허리만으로 중심을 잡기위해 신경 쓰며 타다보니 허리 뒤쪽의 군살이 빠져 허리라인이 살고, 살이 쪄 못 입게 됐던 옷을 다시 입게 됐다”며 자랑한다. 윤영숙씨 또한 “예전엔 1시간 이상 일상적인 활동만 해도 쉽게 지치고 피곤했는데, 꾸준히 외발자전거를 타 온 덕분에 지금은 허리가 꼿꼿이 펴지고 무릎에 힘이 붙어 계단 오르는 데도 숨차지 않고 체력에 자신이 생겼다”고 전한다.
척추 교정 및 근력 강화에 탁월한 효과
동생의 권유로 시작한지 5개월 쯤 됐다는 정우조씨는 모임의 청일점이다. 운동을 시작한 이후 요통이 없어져 결석하지 않고 성실하게 운동 중이란다. “즐기다보면, 순발력이 좋아지고 유연해져 넘어져도 쉽게 다치지 않는다”며 “외발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 중 다수가 허리통증이 많이 감소됐다”고 전한다. 오랜 습관이었던 팔자걸음을 교정했다는 김현주씨는 “주위에서 외발자전거를 모르는 경우가 많아 신기해한다. 외발자전거는 처음에는 타기가 어렵지만, 두려움을 없애면 누구나 적응할 수 있다”며 “어디서 배울 수 있냐고 물어오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구연진씨 또한 “자주 체해 한의원을 종종 다녔는데,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타야하는 외발자전거의 특성 때문에 위장이 편해졌다”며 “색다른 운동이라 외발자전거를 탄다는 자체로 자신감이 생기고 아이들도 엄마를 자랑스러워 한다”고 전한다.
외발자전거는 두뇌개발에도 도움이 되는 스포츠다. 이들을 지도하는 서울시 외발자전거협회 신은섭 회장은 “외발자전거를 타면 균형감각을 기를 수 있고, 기억력 증진, 집중력 향상 등에 도움이 된다”며 “전신운동으로 근력 강화는 물론 유연성을 기를 수 있고, 틀어진 척추를 잡아주며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시 외발자전거협회에서는 초등학교와 복지관 등에서 활동할 수 있는 지도자 양성과정을 운영 중이다. 일반 주부가 강사가 되려면 6개월 정도 취미로 즐긴 후, 30시간 이상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인증시험을 통과하면 된다.
Tip! 외발자전거란?
외발자전거 타기는 인내력과 창의력을 길러주는 운동으로 일본의 초등학교에서는 의무교육으로 보급 중이다. 우리나라에는 2006년 도입돼, 최근 신문, 광고 등 언론을 통해 주목받고 있다. 좌우측 다리를 모두 사용해 신체의 좌우가 균형 있게 발달하며, 상체와 허리를 이용해 방향을 조절함으로 척추 기립근을 강화해 척추 측만증 교정과 요통 예방에 효과적이다. 외발자전거 보급형은 10~50만원 대이며, 기어나 바퀴 사이즈 등이 특수한 고급형은 150~3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미니 인터뷰>
외발자전거 지도자 구연진씨
“취미로도 좋고, 지도자에 도전해보는 것도 유익해요”
구연진씨는 외발자전거 하키선수를 할 정도로 적극적인 첫째 아이에 비해 관심이 덜했던 둘째와 함께 하기 위해 외발자전거를 배우기 시작했다. 외발자전거는 노력한 만큼 실력이 붙는 정직한 운동. 꾸준히 노력한 덕분에 지도자 자격증을 따고 현재 초등학교의 토요건강클럽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구씨는 “벽을 잡고 자전거 위에 오래 머무는 연습을 시작으로 균형 잡기, 주행, 올라타기 등 단계를 높여가는 강습을 통해 학생들이 능숙하게 외발 자전거를 타게 된다”며 “학생들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는 매순간이 보람”이라고 전한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던 5학년 남학생이 열심히 연습한 끝에 외발자전거 실력을 갖추게 됐어요. 그러자 친구들이 ‘어렵고 힘든 과정을 극복했다’며 인정을 해주더라고요. 친구들로부터 인정을 받게 된 아이는 자존감이 높아지고, 학교생활이 즐거워졌다고 합니다. 이런 아이들을 볼 때, 또 우리 아이들이 외발자전거를 잘 타는 멋진 엄마라며 자랑스러워할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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