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 고 국어 무엇이 달라지는가
국어 교육의 기본 영역만을 놓고 본다면, 교과 내용은 초중고 공히 듣기 / 말하기, 읽기 / 쓰기, 문학, 문법이라는 기본 범주 안에 있다.
그러면 무엇이 달라지는가? 먼저 학년이 높아질수록 개념적, 추상적 사고를 요구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초등학교가 사실적 사고 중심이라면, 고등학교는 개념적, 추상적 사고가 중심이고 중학교는 그 이행기, 과도기라고 말할 수 있다.
다음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자신의 내면에 대한 성찰, 사회적 역사적 맥락과 연계된 내용이 늘어나고 그러한 관점의 접근이 요구된다. 중1 교과서의 ‘별’이나 ‘소나기’는 개인과 개인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안타까움과 아픔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중2의 ‘사랑 손님과 어머니’는 개인과 사회라는 관계 속에서 사회적 인습의 강요에 의해 개인이 자신의 꿈을 접어야 하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중3의 ‘기억 속의 들꽃’은 전쟁이라고 하는 사회적, 역사적 상황이 사회를 변화시키고 결국은 개인의 삶을 파괴하는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개념적 추상적 사고 - ‘독서’가 길이다
예비 중1이나 고1 학생들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흔히들 ‘통합 국어’를 공부한다. 하지만 통합국어로 개념 정의나 간단한 예시를 공부하는 것만으로는 개념적 추상적 사고로의 사고력의 발달이 이루어질 수 없다. 그건 암기에 지나지 않는다.
이때 필요한 것은 ‘독서’다. 연령대에 맞는 책을 꾸준히 읽음으로써 지식을 축적하고 사고의 폭을 넓고 깊게 해나가야만이 사실적 사고와 추상적, 개념적 사고 간의 간극을 좁힐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독서와 결별해버린다. 내신에만 빠져있기 때문이다. 눈 앞의 내신 때문에 독서를 소홀히 하다보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악순환에서 헤어날 수 없다. 기대주였던 아이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천재에서 수재로, 수재에서 범재로, 범재에서 학습 부진아로 전락하게 된다.
선행 학습은 문학 작품 독서로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청소년기 사고력을 키워줄 수 있는 책은 역시 문학 작품이다. 다양한 소설들을 읽으면서 경험을 넓히고, 시대와 사회를 뛰어넘는 가치를 공유하고, 수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자기 나름의 답을 모색해보는 것이다. 예컨대 ‘메밀꽃 필 무렵’에서는 한 순간의 경험이, 그 경험에서 비롯된 추억이 한 평생을 지탱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가 살아가는 이유이며, 삶의 의미이며 목표이다. 이런 걸 이해하고 자신의 경험에서 유사한 것을 찾아가는 길이 바로 문학 작품 독서고, 이런 독서를 통해 사고가 넓고 깊어진다. 이게 바로 진정한 중, 고교의 선행학습이다.
뿌리국어논술
원장 이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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