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지역 고교평준화 찬반 여론조사가 시작됨에 따라 과정과 결과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충남교육청은 용역기관으로 서울의 ‘씨에스넷(대표 조연우)’이 선정됨에 따라 11일부터 22일까지 ‘천안지역 고입제도 변경 여론조사’를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대상자인 초6 학부모, 중1 학생 및 학부모, 초·중·고 교직원 및 학교운영위원, 교육전문가, 동문회(고) 등 약 3만명 등에 대해 질문지법에 의한 전수조사(교육전문가 및 동문회는 표집조사)를 실시, 이 결과 65%이상 평준화 찬성의견이 나올 경우 입법예고를 거쳐 조례 개정안을 도의회에 부의, 통과되면 평준화를 실시할 수 있는 법적 요건이 마무리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여론조사에 참여해야 할 학부모들은 고교평준화 여론조사 및 진행일정에 대해 별다른 안내를 받지 못하고 있다. 대상자인 천안시 한 중학교 1학년 학부모는 “길을 지나가다 안내문을 받고 고교평준화 여론조사가 15일까지 실시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정작 학교에서는 아무 이야기가 없었다. 여론조사가 일정상 미뤄져 22일까지 실시한다는 내용은 어디에서도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 안내문이나 가정통신문은 물론, 대상이 되는 학교의 홈페이지에서도 고교평준화 여론조사에 대한 내용은 찾아볼 수가 없다. 충남교육청이나 천안교육지원청 홈페이지도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천안고교평준화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는 “천안지역 고교평준화 찬반 여론조사를 앞두고 10월 11일과 31일, 11월 8일 교육국장 면담 또는 공문을 발송해 이번 여론조사의 일정 등을 가정통신문으로 알려줄 것을 여러 차례 당부했지만 충남교육청은 단 한 건의 가정통신문도 보낼 수 없다고 구두 통보했다”고 말했다. 시민연대 이상명 사무국장은 “학생 학부모들에게 여론조사 일정을 개별 통보하는 것은 가장 기본으로 해야 할 일이었고, 중1학년 학생들에게 고교평준화/비평준화 제도가 무엇인지 충분히 생각할 수 있도록 알리는 건 필수 아니냐”며 “더욱이 14(목)까지도 여전히 실제 여론조사에 들어가지 않고 계속 준비만 하고 있어 실제 여론조사 일정이 촉박해지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충남교육청 담당 장학사는 “천안지역 고교평준화 부분은 찬반 양측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안이라 충남교육청은 중립적인 입장 유지를 위해 가정통신문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13일(수) 대상이 되는 학교의 교감회의를 실시해 앞으로 일정 등을 공유, 대상자들이 여론조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논의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실무적인 문제로 여론조사가 일정보다 늦어지고 있는데, 빨리 실무 절차를 마무리해서 22일까지는 반드시 여론조사를 마치고, 결과를 정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나영 리포터 naym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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