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왕 저수지는 안산 시흥 광명 시민들에게 휴식을 선물하는 쉼표 같은 공간이다. 호젓한 저수지 주변을 산책하며 오랜만에 사색에 빠져들기도 하고 저수지 주변 맛집들은 삶의 활력을 충전해 준다. 물왕저수지에 ‘나만의 맛집’ 한 두 개쯤은 꼭 갖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물왕저수지 주변 맛집은 안산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명소다. 물왕저수지에 위치한 특별한 맛집 한 곳을 소개한다. 갈비찜과 꼬막요리로 소문난 집이다.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이 두 음식의 절묘한 만남에 대해 예찬하는 사람들이 많다. 단풍이 온통 산 자락을 물 들인 11월. 저수지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산자락에 위치한 ‘남도갈비’를 찾았다.
나주 한우와 2년 숙성 묵은지 특별한 갈비찜
전남 나주산 한우를 호텔 쉐프출신 이성춘 대표가 직접 개발한 소스로 요리해 내는 한우갈비찜은 영양만점 웰빙 음식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이성춘 대효가 직접 개발한 소스의 맛도 독특하지만 갈비찜을 만든 원재료도 다른 음식점과 차이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한 가족끼리 축하할 일이 있거나 혹은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고기만큼 좋은 음식은 없다. 육류의 건강한 요리법은 찜요리이다. 지방은 최대한 제거하고 부드럽게 요리해야 먹기도 좋고 건강을 챙길 수 있다”는 이성춘 대표. 남도갈비의 한우 갈비찜에는 인삼과 안동 산마 등 몸에 좋은 한방재료를 넣어 몸의 원기를 보충하게 했다. 웰빙 한방 한우요리는 특히 어르신을 모시고 온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 인기가 높다. 육질이 부드럽고 소화도 잘 돼 한 번 온 손님은 반드시 다시 찾아올 정도다. 한우갈비찜과 달리 돼지고기 갈비찜은 매콤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고기의 성질이 다르다. 돼지는 매운 고춧가루와 어울리지만 소고기는 간장소스가 더 어울린다. 갈비찜은 원재료의 맛을 살리는 서양요리의 요리법을 도입해 고기의 참 맛은 살리고 담백한 맛이 장점이다” 이처럼 남도갈비가 양념보다 원재료의 맛에 충실할 수 있는 것은 그 만큼 고기 질과 맛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여기에 직접 담근 김치를 2년간 땅속에서 숙성시킨 후 사용하는 묵은지 갈비찜도 손님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남도갈비에는 여느 갈비집에서는 볼 수 없는 꼬막요리를 제공한다.
남도인의 가슴이 기억하는 꼬막요리
찬바람이 부는 11월부터 갯벌 속 꼬막도 탱글탱글 속살이 차오른다. 바닷가에 찬바람이 부는 11월부터 3월까지가 꼬막이 가장 맛있는 계절이다. 동의보감에는 꼬막이 기를 돋우고 장을 보호한다고 소개되어 있다. 달착지근하면서 입안에 맴도는 감칠맛 덕분에 임금님의 수라상에 오르는 8진미(珍味)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혔으며 제사상에도 빠지지 않는 영예를 누렸던 꼬막. 그 중 으뜸이 벌교 꼬막이다.
남도갈비에서는 꼬막 중에서도 으뜸으로 손꼽히는 벌교 꼬막만을 사용한다.
호텔 쉐프 출신이 만드는 꼬막요리. 꼬막 자체의 맛을 즐길 수 꼬막 데침, 꼬막살만을 골라 미나리와 양파와 초고추장에 무쳐내는 꼬막 무침, 반죽에 꼬막살을 듬뿍 넣어 기름에 지져내는 꼬막전. 꼬막의 본고장 벌교에서나 먹을 수 있는 전통 꼬막 음식과 주인이 직접 개발한 꼬막 탕수육까지 실컷 즐길 수 있다. 남도갈비 이성춘대표가 “꼬막 먹으러 벌교까지 안가고 우리집을 찾아오는 손님들도 있다”고 자랑 할 정도로 꼬막음식은 남도갈비의 인기메뉴다. 직접 먹어보기 전에 가늠할 수 없는 갈비와 꼬막의 조합 어떻게 탄생했을까?
호텔 쉐프 출신 주방장이 선사하는 남도 음식의 향연
남도갈비 이성춘대표는 “남도의 맛을 손님들에게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음식문화가 가장 발달한 곳이 바로 전라남도 지방. 넓은 호남평야와 갯벌에서 채취한 다양한 먹거리는 남도 특유의 음식문화를 만들어왔다. 일찍부터 음식에 관심이 많아 요리를 배운 이대표는 스위스 그랜드 호텔, 리츠칼튼 호텔 등 국내외 유명호텔에서 프랑스 이태리 음식 전문 요리사로 일했다. 90년대엔 요리공부를 위해 유럽에서 유학도 거칠 만큼 학구파 출신이다. 그런 그가 선택한 음식이 바로 남도음식이다. “손님이 우리 음식점을 생각하면 딱 기억나는 맛이 있는 그런 음식점을 만들고 싶었다. 그중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이 ‘남도 음식’이었고 그래서 선택한 메뉴가 남도의 대표음식인 꼬막과 갈비요리였다”고 말한다. 양식이든 중식이든 한식이든 프로들에게 요리의 기본은 다르지 않다. 남도갈비 메뉴 하나하나에는 25년 요리 경력의 노하우가 숨어 있다는 것은 직접 먹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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