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이나 꾸중은 금물, 가벼운 증상은 한 달이면 호전
주부 김예성(39·잠실동)씨는 10살 난 아들 때문에 고민이 많다. 수시로 눈을 깜박거려 속을 태우던 아들. 그 증상이 조금 나아지는 듯싶더니 언젠가부터 이젠 입을 삐죽거리기 시작했다. 아이의 눈 깜박거림이나 입 삐죽거림을 볼 때마다 김씨의 남편은 아들을 나무라고 어떨 땐 화까지 내 집안이 조용할 날이 없었다.
김씨는 “‘틱’이라는 증상을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우리 아이에게서 그런 증상을 발견하니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이 많았다”며 “한의원에서의 꾸준한 치료로 증상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키우미 잠실점 솔숲한의원 김용식 원장은 “틱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보며 가장 흔하게 저지르는 부모님의 실수가 바로 혼내거나 근심스런 표정으로 바라보는 것”이라며 “틱은 한방 치료의 효과가 높은 질환 중 하나인 만큼 치료에 집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가벼운 증상인 경우 2~3주면 호전 효과를 볼 수 있고, 3개월 이상의 꾸준한 치료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별한 원인 없는 틱, 치료 우선되어야
틱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적인 요인, 뇌의 구조적·기능적 이상, 뇌의 생화학적 이상, 호르몬, 출산 과정에서의 뇌 손상이나 세균감염과 관련된 면역반응 이상 등이 틱의 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의학적으로는 신체 오장육부의 풀지 못하는 화에 그 원인이 있다고 본다.
김 원장은 “몸에서 발생한 열이 과다하게 되면 그 열이 머릿속에 가득 차게 되고, 신체가 성장하며 그 열의 밸런스가 흐트러지면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며 “스트레스로 인한 뇌의 전달물질 불균형 또한 틱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틱의 증상 또한 매우 다양하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증상으로 눈 깜박임을 들 수 있고 목을 움직이고 어깨를 들썩이는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또 아무런 이유 없이 ‘억억’하는 등의 소리를 내는 음성 틱도 있다.
김 원장은 “어떠한 이유나 원인 없이 행동이나 소리를 내는 증상이 자주, 혹은 지속적으로 계속될 경우 ‘틱’을 의심해 볼 수 있다”며 “어떤 치료 없이 증상이 개선되는 경우도 있지만 틱이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약과 약침·침·경추교정 병행
틱의 한방치료는 그 효과가 매우 높은 편이다.
김 원장은 “키우미한의원 전체 틱장애 한방치료 호전률이 90%이상일 정도로 틱은 한의학적 치료효과가 큰 질환 중 하나”라며 “한약과 함께 약침, 경추교정, 침, 감각통합조절 치료 등이 병행된다”고 설명했다.
한약은 틱 장애를 일으키는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틱을 앓는 아이들을 위해 특별히 제조된 한약은 심장과 담을 튼튼하게 하고, 심장과 간에 쌓인 화를 풀어주며,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뇌의 전달물질 균형을 바로잡아주는 근원적인 치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뜨거워진 머리의 열을 내려 머리를 편안하게 해 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한약은 3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직접적인 효과가 있는 약을 침을 통해 놓는 약침과 침 치료, 그리고 삐뚤어진 경추를 바로잡아주는 경추교정, 균형감각으로 소뇌의 밸런스를 맞춰주는 감감통합조절치료도 병행된다.
부모의 지적, 근심어린 표정은 절대 금물
아이에게서 틱 증상을 발견한 부모들이 범하는 가장 큰 실수는 아이의 증상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거나 아이를 꾸짖는 것이다. 아이의 틱 증상에 대해 보이는 부모의 과다한 반응은 그 자체로도 아이에게 큰 스트레스가 되어 증세가 더 심해질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은 틱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운동으로 인한 규칙적인 근육의 움직임이 틱으로 인한 무의미한 근육 움직임을 잡아주는 데에 도움이 되고, 운동으로 인한 체력 강화는 심리적 안정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게임기나 스마트폰 등 작은 화면으로 지속적인 게임을 하는 것은 틱이 있는 아이들에게 좋지 않다. 스트레스를 피하고 음식조절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닭튀김이나 아이스크림, 찬 음료, 과자, 라면, 두유 등은 피하고 하루에 충분한(2l 이상)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김 원장은 “아이에게 틱 증상이 나타났을 때 부모의 행동이나 말이 매우 중요하며 틱을 완화시킬 수 있는 환경이나 음식 조건을 만들어주는 것 역시 도움이 된다”며 “또한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성급해하지 말고 꾸준히 치료에 집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움말 키우미 잠실점 솔숲한의원 김용식 원장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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